[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래퍼 겸 작곡가 케이케이가 자신의 사고 소식을 전한 가운데 쾌유를 바라는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케이케이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내의 손을 빌어 메시지를 남긴다. 숙소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던 도중 5, 6번 목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며 "현재 전신 마비 상태이며 치앙마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전투하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고 사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초기 대응과 처치가 적절했고 긴급 수술도 잘 되어서 재활의 가능성도 보인다고 한다"며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비행기를 탈 수 있을 만큼의 폐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 돌아가 치료를 이어가고 싶다"고 수술 후 경과를 알렸다.
다만 현재 경제적인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는 케이케이는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케이케이는 "너무나도 비싼 이곳의 의료비에 저와 제 가족들은 무력하기만 하다. 열흘 정도의 입원, 수술, 약 값이 벌써 6천만원을 넘어갔고 수송비만 천만원이 넘는다"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도움을 부탁한다.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서 재활 후 조금 더 나아진 사람으로 여러분들 앞에 다시 나타나겠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케이케이의 사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큰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쾌유를 빌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케이케이가 인스타그램에 도움을 요청한 것에 대해 불편하다는 기색을 내비쳤다. 자신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케이케이가 후원을 강요한 것이 아니고 지인들에게 요청한 것이며 답답한 마음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남긴 것이라고 케이케이를 응원했다.
한편, 케이케이는 힙합씬을 대표하는 속사포 래퍼 중 한명이다. 6살 때 왼쪽 귀의 청력을 잃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힙합 음악을 계속하며 '한국 힙합계의 베토벤'으로 불렸다. 2017년에는 Mnet '쇼미더머니6'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유튜브 '랩 클래스'를 통해 랩 레슨을 진행하기도 했다.
여러 작업물 중에서도 케이케이를 대표하는 랩은 아웃사이더의 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스피드레이서'로 장문복이 과거 '슈퍼스타K2'에서 보여주며 '힙통령'의 자리에 오른 곡이다. 케이케이는 자신의 SNS 아이디도 해당 가사에서 따올 만큼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케이케이 인스타그램 전문
안녕하세요. KK입니다. 제 사랑하는 아내의 손을 빌어 이렇게 메시지 남깁니다.
얼마 전, 제가 묶고 있는 숙소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던 도중 5번, 6번 목뼈가 부서지는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현재 전신마비 상태이며, 치앙마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전투하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초기 대응과 처치가 적절했고 두번에 걸친 긴급 수술도 잘 되어서, 재활의 가능성도 보인다고 합니다.
어렸을 적 귀가 녹는 화농성 중이염에 걸렸을 때는 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상태가 더 심각한 지금은 되려 어떻게든 이겨내서 저를 걱정해주시고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께 빚을 갚겠다는 마음 뿐입니다.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이겨내 왔었는데, 이번 위기는 좀 빡세네요.
소식듣고 걱정하실 많은 분들께 죄송스럽고 송구한 마음입니다.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비행기를 탈 수 있을 만큼의 폐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 돌아가 치료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낯선 환경에서 24시간 제 곁을 지키는 아내를 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무너져 내립니다. 입원 직후에 제가 아내에게 '웃으면서 이겨내자'라고 한 뒤로 단 한번도 아프거나 힘듦을 이유로 눈물 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비싼 이곳의 의료비에 저와 제 가족들은 무력하기만 합니다. 열흘 정도의 입원, 수술, 약 값이 벌써 6천만원을 훌쩍 뛰어넘어가고 있고, 한시바삐 귀국 후 치료를 진행해야하는데 한국 수송비만 천만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라는 마음에 이렇게 염치불구하고 글을 올립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도움 부탁드립니다. 원기옥을 모으는 마음으로 조금씩 힘을 부탁드려요.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서 재활 후 조금 더 나아진 사람으로 여러분들 앞에 다시 나타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케이케이 인스타그램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