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2.23 09:47 / 기사수정 2009.12.23 09:47
비록 3차전에서 시소게임을 벌이며 힘든 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안양 한라에겐 '한 방'의 무기가 있었다.
앞선 경기에서 연달아 대패를 당하며 22일 마지막 3차전을 맞은 원정팀 차이나 드래곤은 안양 한라의 공격수를 꽁꽁 묶으려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김기성에게는 전담 마크를 붙이다시피 했고, 한발 앞서 걷어내려는 의지도 엿보였다. 그 페이스에 말려든 안양 한라가 스스로 보여준 잔 실수도 어려운 경기를 만들어가는 데 한가지 이유였다.
전진하는 공격수가 묶여 쉽게 기회가 나지 않자 안양 한라가 택한 해법은 한 발 떨어진 곳에서 터지는 '슬랩 샷'이었다. 부상으로 한동안 빙판을 떠나있던 존 아가 '왕참치존'을 만들어냈을 정도로 심심찮게 보여주던 슬랩 샷이 이제 안양 한라 자체의 비법이 된 셈.
3연전 동안 안양 한라의 수비수들이 터트린 골은 총 23골 중 5골. 그 중 4골이 슬랩 샷에 의해 터진 골이었다.
차이나 드래곤이 안양 한라의 공격수를 묶는 동안 생긴 공간은 온전히 강한 한 방을 가진 수비수의 몫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의외의 골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안양 한라가 특정 공격수에 의존하는 팀은 아니지만 주전 공격수가 묶였을 때 생기는 공백은 무시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때마다 터지는 슬랩 샷은 빙판 안의 분위기 반전은 물론, 지켜보는 관중에게도 유쾌한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사진=차이나 드래곤과의 홈 1차전에서 슬랩샷 골을 터트린 홍현목 (C)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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