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2.23 00:16 / 기사수정 2009.12.23 00:16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시즌 개막 전 프로농구계의 화두는 대대적인 규칙 변화가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모아졌다.
지난 10월 15일 개막한 2009~2010 KCC 프로농구는 3점슛 거리를 기존 6.25m에서 6.75m로 늘렸고, 페인트존을 사다리꼴에서 직사각형으로 바꿔 팬들의 흥미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또한, 골밑에는 공격자 보호 구역이 신설돼 보다 공격적인 농구를 유도했다. 경기 내내 외국인 선수를 한 명만 뛸 수 있게 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정규 시즌을 딱 절반 소화한 현재 바뀐 규정은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했을까. 기록에 따르면, 외곽슛 성공률과 평균 득점은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공격자 반칙은 오히려 큰 폭으로 늘어난 모습이다.
지난 시즌 36.1%였던 3점슛 성공률은 이번 시즌 35.2%로 약간 낮아졌다. 그러나 선수들이 늘어난 슛 거리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추세가 시즌 끝까지 계속될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다. 1라운드에 33.6%로 바닥을 찍었던 3점슛 성공률은 2라운드에 35.5%로 회복됐고, 3라운드에는 36.6%로 오히려 지난 시즌 기록을 능가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82.4점에서 80.6점으로 1.8점 줄었다. 외국인 선수의 출전 시간이 제한되면서 발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대로라면 프로농구 출범 후 평균 득점 최소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07~2008 시즌에 81.7점이 기록된 것이 지금까지 가장 낮았던 평균 득점이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줄어든 것은 의미 있는 변화다. 지난 시즌에 KBL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들은 득점의 42.9%, 리바운드의 52.9%를 책임졌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득점의 32.6%만 외국인 선수의 손을 거쳤고, 리바운드 비율은 40.1%로 급락했다. '토종 빅맨' 함지훈이 뛰는 울산 모비스와 '벌떼 포워드진'을 보유한 부산 KT가 선두권을 형성하는 이유다.
한편, 이른바 '노 차징 구역(No Charging Area)'으로 불리는 공격 선수 보호 구역이 생겼음에도 공격자 파울은 지난 시즌보다 많아진 것으로 집계돼 눈길을 끈다. 지난 시즌 경기당 2.2개였던 공격자 반칙은 이번 시즌 들어 평균 2.7차례 지적됐다.
[사진 = 모비스 함지훈 ⓒ KBL 제공]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