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정원 인턴기자] 전영미와 김민희가 입담만큼 완벽한 트로트 실력으로 제2의 전성기를 알렸다.
1일 방송된 SBS 러브FM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속 코너 '은프라 숙프리 쇼'에는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개그우먼 전영미와 배우 김민희(염홍)이 출연했다.
이날 송은이는 "왜 이름이 염홍이냐. 어떻게 염홍으로 활동하게 됐냐"고 궁금증을 드러냈다. 김민희는 "음반을 프로듀싱한 최백호가 '이 이름을 써라'고 했다. 4번 정도 말렸는데 안될 것 같아서 염홍으로 활동 중"이라고 입을 뗐다. 이어 "타 방송에서 최백호와 같이 더블 DJ를 한 적 있다. 트로트 하고 싶다니까 '안 웃길거면 해봐'라고 하시길래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고 남다른 데뷔 일화를 밝혔다.
전영미는 너무 예쁜 앨범 표지에 "같이 작업한 사진 작가님이 마우스 성형이 가능하다. 엄청 예쁘게 만들어줬다"며 극찬했고, 송은이도 "나도 이 작가님 안다. 정말 잘하신다"고 덧붙였다.
김민희는 전영미의 곡을 "영미의 '약조'라는 곡은 사랑을 기다리는 여자의 지고지순한 마음을 담은 곡"이라고 설명하며 "내가 영미의 보도자료를 써서 곡 설명을 잘한다"고 말해 송은이와 김숙을 빵 터트렸다. 이어 김민희는 "내 노래 '갈기갈기'는 남자에게 사랑을 구애하는 노래. 최백호가 15년 전에 길거리에서 곡을 산 신예 작곡가가 선물해준 곡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김숙은 "왜 전영미 곡 소개는 잘하더니 자신의 노래를 설명이 부실하냐"고 저격해 김민희를 당황케 했다.
한 청취자는 김민희에게 "민희 씨 수상 내역에 '1981년 제1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이 있다"며 38년 전 수상 내역을 물었다. 김민희는 "내가 아마 우리나라 두 번째 대통령 시절에 활동을 시작했을 것"이라며 선배미를 뽐냈다. 이어 "6살에 데뷔해서 1981년에 수상을 할 수 있었다"고 기억을 회상했다.
송은이는 "우리가 따져봤다. 김민희가 9명의 대통령과 함께 활동을 했다"며 박수를 쳤고, 김민희는 "그 분들이 날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난 열심히 활동해왔다"고 전했다.
김민희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소감으로 "기억이 잘 안난다. 촬영 한 달전에 부비동염(축농증)에 걸렸다. 수술할 정도로 아팠다. 원래는 못 나가는건데 언제 이런 기회가 오겠냐"며 "그래서 출연했다. 무대에 등장은 했지만, 제대로 인지 못할 정도로 약에 취해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영미는 누르면 나오는 성대모사 자판기로 두 DJ를 홀렸다. 김숙은 "내가 20년 째 전영미의 성대모사를 보고 있는데 볼 때마다 깜짝 놀란다"며 감탄했다. 전영미는 "점점 농익어간다. 누르면 나온다"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오늘부터 전영미의 '약조'는 내 애창곡. 어떻게 불러야 하냐"는 청취자의 문자에 전영미는 김민희에게 답을 대신 해달라며 SOS를 청했고, 김민희는 "여러 번 다른 분들이 '약조'를 부른 적 있다. 그 분들은 기교를 많이 섞었다. 근데 영미는 기교를 안 섞고 매트하게 불렀다"며 "영미처럼 원음만 찍어서 부르길 바란다. 근데 영미야 내가 대변인이니"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전영미는 '요조숙녀'라는 노래는 2017년에 녹음한 것이라며 "지금과 목소리가 많이 다르다. 예전에 녹음 해놓고 발매 할까? 말까? 하던 곡. 기계음을 많이 썼다"며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이어 현숙, 심수봉, 전원주 등 성대모사를 이용해 노래를 부르며 넘치는 매력을 발산했다.
전영미와 김민희는 '3도 화음 퀴즈'까지 연장 출연, 환상의 호흡으로 히트곡 메들리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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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원 기자 jeongwon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