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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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사상 첫 우승팀 無황금장갑 나올까?

기사입력 2005.12.02 22:56 / 기사수정 2005.12.02 22:56

김광수 기자
   한 해의 프로야구를 정리하는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결정되었다. 총 43명의 후보가 확정되었으며 포지션별로는 투수 6명, 포수 3명, 1루수 7명, 2루수와 3루수 각각 3명, 유격수 2명, 지명타자 3명, 외야수 14명이다. 구단별로는 삼성이 9명으로 가장 많은 후보가 선정되었으며 최하위 기아는 2명으로 가장 적은 후보가 선정되었다. 시상식은 12월 11일(일)에 삼성동 코엑스 3층 오라토리움에서 발표된다.


  투수부문은 정규시즌 MVP 손민한(롯데)의 수상이 유력하다. 올시즌 다승과 방어율 부문을 수상하며 롯데가 탈꼴찌를 하는데 주역이 되었다. 손민한의 강력한 경쟁자로는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뛰어난 활약을 보인 ‘철가면’ 오승환(삼성)이 꼽히고 있지만 이미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고 여론도 역시 손민한의 수상 쪽으로 굳어지고 있어 한국시리즈 프리미엄이 정규시즌 MVP를 누르기는 어려워 보인다.


  포수부문에서는 일단은 홍성흔(두산)이 유리하다.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했고 타격성적 면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갑용(삼성)도 만만치 않다. 주장으로서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끈 공로가 있고 수비 쪽에서는 홍성흔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였기 때문이다.


  외야수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후보가 등록한 1루수와 3명의 후보가 등록한 지명타자부문은 후보자 수와는 상관없이 김태균(한화)과 출루율 타이틀을 차지한 김재현(SK)의 두 선수의 수상이 유력하다. 두 선수 모두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서 월등한 개인성적 기록으로 수상이 확실시 된다.


  2루수와 3루수 그리고 유격수 부문은 경쟁이 치열하다. 2루수는 정경배(SK)와 ‘FA 모범생’ 안경현(두산)의 경합양상이고, 3루수는 차세대 두 거포 이대호(롯데)-이범호(한화)가 경합한다. 그리고 가장 적은 2명의 후보가 등록한 유격수 부문은 손시헌(두산)-김민재(SK)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모두 각자의 장단점이 다 눈에 띄어 섣불리 수상자를 예상하기가 어렵다. 안경현을 제외하고 모두 개인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14명의 후보가 등록한 외야수부문은 후보는 많지만 두 명의 눈에 띄는 선수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타격과 최다안타 2관왕을 차지한 이병규(LG)와 홈런, 타점, 장타율 1위를 차지한 서튼(현대)은 수상이 유력하다.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박용택(LG), 득점 1위를 차지한 데이비스(한화), 올시즌 재기에 성공한 박재홍(SK), 최다안타 3위의 박한이(삼성), 올시즌 깜짝 활약을 보인 임재철(두산)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을 끄는 것은 가장 많은 9명의 후보가 등록된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이다. 가장 많은 후보가 있긴 하지만 수상이 유력시될 만큼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나마 한국시리즈 프리미엄을 안은 오승환과 포수부문의 진갑용, 외야수의 박한이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진갑용만이 커리어에 경쟁력이 있을 뿐 다른 선수들은 역부족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은 사상 처음으로 우승팀에서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불명예를 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역대 우승팀 중에서 가장 작은 수상자를 배출한 경우는 작년 시즌 현대가 기록한 1명이다. 그러나 현대의 경우 FA 계약으로 인해 심정수와 박진만이 삼성 소속으로 수상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3명이 수상한 것이다. 우승팀 삼성에서 골든글러브 수장자가 나올 것인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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