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그룹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로도 활동중인 최수영이 영화에 도전했다.
최수영은 오는 4월 4일 개봉하는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감독 최현영)에서 유미 역을 맡았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나고야에서 일하고 있는 애인을 찾아간 유미(최수영 분)가 뜻하지 않은 이별을 겪은 뒤 막다른 골목에 있는 카페에 머물게 되는 이야기로 나고야에서 올로케로 진행됐다.
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최수영은 "일단 캐릭터에 대한 공감이 컸다.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님의 원작 소설을 읽었을때도 좋았다. 작가님이 편지와 선물도 주셨다. 믿음에 보답해야된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서 "뒤늦은 사춘기가 왔었다. 익숙한 환경에서부터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컸다. 그런 와중에 이 작품을 만났고 일을 이유로 멀리 떨어져있었다. 원래 힐링이란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데 그걸 넘을만큼 힐링이 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미 소녀시대 전에 일본에서 데뷔를 했던 최수영은 일본어 대사도 훌륭하게 소화했다. 또 한일합작 프로젝트이기에 스태프와 배우 모두 한국인과 일본인이 함께였던 상황, 자연스레 최수영은 통역사 역할까지 하게 됐다고.
"다같이 으쌰으쌰 하는게 더 강했기 때문에 내 연기만 집중해야지 했던건 아니었다. 내가 통역을 하면 반대로 다나카 슌스케는 짐도 옮기고 이런 행복이 있는 곳이었다. 일본 배우들도 내 연기에 대해 조언도 해주고 건강한 현장이었다. 앞으로도 이런식으로 좋은 형태의 작업이라면 합작도 계속 해볼만 하겠구나 싶었다. 좋은 기억만 있었다"
이어서 그는 "난 주연만 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최수영의 첫 주연영화라는 점에 포커스가 쏠리더라. 두렵기도 하고 겁도 났다. 다만 이 작품은 제작, 감독, 작가 모두 여성이다. 이런 작품들이 앞으로도 나왔으면 좋겠고 시대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잘 맞는 작품인거 같다. 이걸 참여했다는 것도 기분이 좋고 같은 여자로서 응원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에서 만난 최수영은 솔직한 입담이 눈에 띄었다. 그 역시 인정하며 "그래서 유난히 오해를 많이 받는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물론 진짜 내가 잘못해서 질타를 받을 때도 있지만 의도와 다르게 흘러갈 때도 많았다. 그럴때마다 모든 대중에게 사랑받기 위해 해명에 애썼던거 같다. 아직도 '나는 이런사람이야'라고 어필을 해야될거 같은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그런 고민을 거듭하다가 해명하는 삶을 살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있는 그대로, 모두가 나를 좋아하진 않을수 있다는걸 깨달았다"라며 "그랬더니 다시 행복해졌다. 이게 원래 나니까라고 생각하며 의연해졌다. 그런 가운데도 꼭 지키는 철칙은 있다. 그렇게 나답게 살아가고 있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런 삶에 도달하게 된 가운데 '막다른 골목의 추억'도 큰 지분을 차지한다. 그는 "영화 역시 가장 인생의 위기라 느낀 순간, 막다른 골목에서 만난 한 카페에서 치유를 받지 않나. 나 역시 이 작품을 하면서 인간 최수영이 깨달은 점도 많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배우 최수영'이 새롭게 이룬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참석한게 아직도 신기하고 감사하다. 얘기로만 듣던 '부국제'를 직접 갔다. 분위기적으로 압도되는게 있더라. 영화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작품을 공유하는것도 있고 좋았고 나의 이야기를 갖고 와서 좋았다. 특히 내가 주목받는게 아니라 작품이 주목 받아서 남다른 의미로 남은 기억이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영화사 조아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