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2.15 01:54 / 기사수정 2009.12.15 01:54
데닐손이 있고 없고의 포항은 차이가 매우 크다. 지난 마젬베와의 클럽 월드컵 6강전만 보더라도 포항은 골키퍼와 1대1 찬스만 대여섯 번 맞이해 모두다 허무하게 놓쳤지만 데닐손은 놀라운 골결정력을 보여주며 동점골과 결승골을 넣었다.
데닐손은 포항에서 놀라운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었으며 노병준과 함께 포항의 공격진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항상 골을 넣은 뒤 마빡이나 태권도 골 세리머니를 뽐낸다.
다가올 경기에서 데닐손의 골 세리머니를 보기 위해선 데사바토를 뚫어야 한다. 데사바토는 경험과 함께 뛰어난 수비위치선정을 지닌 에스투디안테스 수비의 중심이다. 에스투디안테스의 중앙 수비수는 데사바토는 고정지만, 그의 파트너는 유동적이다.
뛰어난 팀들의 수비수들의 롱패스가 좋듯 데사바토 또한 롱패스와 공격가담 또한 좋아 데닐손과 포항의 공격진이 전방에서부터 상대 수비수들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민 vs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포항의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은 수비수 출신이다 보니 일대일 마크, 몸싸움, 롱패스 등이 장점이다. 지난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긴 했지만 이번 시즌 포항의 정규 주전 멤버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K-리그에서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 신형민은 상대 미드필드 진에서 공격의 시발점인 선수를 차단할 것이지만, 이번엔 이때까지 상대한 선수와는 전혀 클래스가 다른 선수, 바로 베론을 상대해야 된다.
에스투디안테스는 베론을 중심으로 하는 팀이다. 베론을 이용하여 볼을 중원에서 자주 몰고 다니다 기회가 포착되면 한순간에 공격 기회를 노리며, 베론의 공격을 더욱 수월하게 뒤에서 바쳐주는 브라나가 오히려 포항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또 베론은 정확도 높은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로 유명하다. 신형민으로서는 베론에게 어쩔 수 없이 파울을 범하더라도 골과 직결될 수 있는 위험한 위치에서의 파울은 가능한 자제해야 한다.
김정겸 vs 엔조 페레즈
오른쪽 측면에서 최효진과 마르셀로 칼루스카나 레안드로 베니테즈가 대결을 펼칠 것이지만 에스투디안테스의 공격 전개는 오른쪽보다는 왼쪽 측면에서 더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정겸과 페레즈가 자주 마주칠 것이다.
에스투디안테스 미드필더진들 중 가장 공격적인 성향이 짙은 선수인 페레즈는 빠른 주력으로 끊임없이 상대 수비수와 측면을 파고드는 게 주특기이다.
포항의 왼쪽 수비수인 김정겸은 평소 적극적으로 공격가담도 하며 견고한 포백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에스투디안테스와의 경기에서 페레즈의 위협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선 평소보다 더욱 수비적인 면을 많이 부각시키며, 자신보다 열 살 어린 페레즈를 상대로 K-리그 10년 차의 노련함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황재원 vs 마우로 보셀리
포항의 주장 황재원은 김형일과 함께 철벽의 중앙 수비진을 구축하고 있지만, 지난 마젬베와의 경기에서는 아슬아슬한 장면을 많이 노출했었다. 이번 에스투디안테스전에서는 그와 같은 실수는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황재원과 김형일 둘 다 제공권이 좋으며 김형일은 파워가 더 좋고, 황재원은 경기를 읽는 흐름과, 수비진에서 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선수다.
이번 시즌 에스투디안테스 팀 내 최다득점자인 보셀리는 2009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컵 득점왕 출신이다. 보셀리는 놀랄만한 골을 자주 넣는 등 득점력이 좋은 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경기가 풀리지 않는 날에는 기복이 심하다는 게 단점이다.
황재원으로서는 김형일과 함께 보셀리를 차단하며, 견고한 수비진을 갖춰 보셀리의 기복있는 플레이를 유도하게끔 하는 게 좋을 것이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가 보셀리에게 연결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당일 경기에서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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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닐손, 신형민 (C) 전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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