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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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2005년 정리(6)-시카고 화이트삭스

기사입력 2005.11.19 22:28 / 기사수정 2005.11.19 22:28

박혜원 기자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즌 성적: 99승63패(AL 승률1위), 중부지구 1위, 디비젼 3승,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승1패, 월드시리즈 4전 전승으로 우승. 팀 타율0.262(AL10위), 팀 홈런200(AL4위), 팀 타점713(AL9위), 팀 방어율3.61(AL1위)
 
88년만에 월드 시리즈 우승이란 금자탑을 쌓은 화이트삭스. 올 시즌 최고의 해로 만들었다.
 
감독 초년생 아지 기옌(41세)감독이 부임한지 2년 만에 그가 표방하는 작은 야구로 팀 칼라를 완전히 새롭게 하며 짠물 야구의 진수를 보였고 우승을 선물하면서 새로운 명장 대열에 우뚝 섰다.
 
올 시즌 59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스캇 포세드닉과 다다이토 이구치를 영입해서 기동력있는 테이블 세터진으로 완성시켰고, 오클랜드에서 이적한 저메인 다이는 중심타자로 31개의 홈런을 치며 특히 월드시리즈 MVP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운털 박혔던 A.J. 피어진스키는 화이트삭스로 와서 달라진 안방마님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었고, 시즌 자신의 최다 홈런18개를 뽑아내며 팀이 굳건하게 1위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게다가 포스트 시즌에서는 심판의 오심을 득점으로 연결시킨 행운을 몰고 오는 사나이로 팀 우승에 절대적인 견인이 되었다.
 
지난 시즌 중반 영입한 가르시아와 콘트라레스 그리고 올 시즌 선발진에 합류한 에르난데스등 이적생들의 놀라운 활약은 기옌 감독의 작전 수행에 찰떡 궁합을 보여주며 새로운 팀 칼라 변신에 일등 공신이 되었고, 여기에 공격의 핵으로 자리잡은 폴 코너코는 40홈런 100타점 98득점의 시즌 활약과 포스트 시즌에서 더욱 강타자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였고 더불어 FA가 되면서 올 시즌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공포의 8번이라는 조 크리디의 포스트 시즌 활약과 후안 유리베로 이어지는 하위타선 역시 필요할 때 한건씩 해주는 팀 플레이의 한 축을 만들었다. 딱히 내세울 만한 기록을 세우지 못한 팀 공격력, 결국 0.290으로 포세드닉이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할 만큼 팀 내 3할 타자를 단 한 명도 보유하고 있지 못한 화이트삭스지만 월드 시리즈 3차전에서  휴스톤의 에이스인 선발 로이 오스왈트(20승12패, 방어율2.94)에게 한 이닝 5득점을 챙길 만큼 주자가 있을 때 발휘되는 타선의 집중력은 단연 돋보인다.
 
개인 성적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지만 팀 도루 137개로 리그 3위를 기록할 만큼 기동성 있는 주루 플레이와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의 조화는 올 시즌 내내 지구 1위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포스트 시즌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수비에서도 팀 실책도 94개로 리그 4위의 적은 실책수로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도 마운드의 힘은 팀 우승의 가장 큰 밑바탕이 되었다. AL 리그에서 기록을 살펴보면 팀 방어율에서 클리브랜드와 공동 1위, 선발 6.6이닝으로 평균 최다 이닝수로 1위, 최소 자책점 2위, 주자 허용율 0.310으로 3위, 선발 2위, 불펜 방어율 3위등 뛰어난 마운드의 운영을 펼쳤다. 
 
마크 벌리(16-8, 3.12), 존 갈랜드(18-10,3.50), 프레디 가르시아(14-8, 3.87), 호세 콘트라레스(15-7, 3.61)등, 이들 선발진의  안정된 마운드 운영과 불펜진 역시 확실한 뒷문을 지켜주며 시즌 35승18패의 1점차 승리, 포스트 시즌에서는 4승1패의 1점차 승리를 거두며 지키는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안정적인 에이스 마크벌리,  초반 8연승을 구가하며 선발진의 선두 주자 역할을 톡톡히 한 제 5선발 갈랜드, 후반기에는 가르시아와 콘트라레스가 최상의 모습을 보였고, 이들의 합작품은 포스트 시즌에서 4경기 연속 완투승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엘두케’ 올란도 에르난데스는 9승9패, 방어율5.12로 좋은 성적표를 받지는 못했지만 팀의 맏형으로 마운드에 정신적인 힘을 실어주었다.
 
루이스 비스카이노와, 클리프 폴리트, 닐 코츠의 안정된 불펜진에 39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더스틴 허먼슨, 그리고 시즌 중반 빅 리그에 첫선을 보인 100마일대의 신예 바비 젠크스(1-1, 2.75, 6세이브)까지 화이트삭스가 우승까지 가져갈 수 있었던 힘은 바로 탄탄한 마운드의 힘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마운드에 슬럼프로 방어율이 높아졌고, 막바지 8경기를 남기고는  승승장구하던 2위 클리브랜드와 1.5게임차까지 좁혀지며 포스트 진출에 위협을 받는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똘똘 뭉친 화이트삭스는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남은 경기를 6승2패로 위기를 넘겼고, 이 기세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포스트 시즌마저 11승1패로 무적 행진을 펼쳤다.
 
기옌감독의 용병술과 안정된 마운드를 바탕으로  실속있는 야구의 조합이 어우러져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최고의 결실을 이룬 화이트삭스. 과연 다음 시즌에도 그가 추구하는 작은 야구가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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