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오프에 진출한 K-리그 돌풍의 팀 인천유나이티드FC. 그들의 뒤에는 12번째 전사 인천 서포터즈가 있다. 인천 서포터즈의 현장팀장인 이계욱씨를 만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마련했다.
-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 서포터즈 연합의 소속인 울트라스 호크소속의 이계욱입니다. 현재 인천 서포터즈의 현장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 인천이 창단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는데 감회는
▲ 나도 그럴 거 같았는데 막상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나니 은근히 덤덤하네요. 아마도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서 우승을 해야 감회가 새로울 거 같습니다. ^^ 내심 올해 시즌 성적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플레이오프진출은 당연한 결과물이라고 여겼나 봅니다.
대단한 성적이긴 합니다. 창단 2년 만에 그것도 시민구단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니 말입니다. 플레이오프가 아닌 단일리그였으면 분명 가슴에 별을 달았겠죠. 이건 해외토픽 감입니다. 아니 우주토픽 감입니다!!
사진/인천서포터즈 고준철
- 처음으로 서포터를 하게 된 계기는
▲ 제일 먼저 축구를 느끼며 스스로 그리고 나름대로 축구를 마음속에 새긴 것이 아마도 98프랑스월드컵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렸을 때는 야구를 더 많이 좋아했었고 주로 야구와 인연이 많았습니다. 잠깐 동안 리틀야구선수도 해보았었죠. 실력도 좋았었죠. 하하
그러다가 98프랑스월드컵 때 2무 1패로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축구에 대한 딜레마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때에는 솔직히 단지 축구 자체에 대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단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소속된 국민으로써 축구를 통해 애국심 같은 어떠한 느낌을 배출해야 했기 때문이었죠. 분위기상 말입니다.
계속 축구를 접해오다가 본격적인 서포터는 2001년 인천붉은악마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002년에 느꼈던 희열과 열정 그리고 저에게 다가온 축구로써의 느낌은 매우 소중하며 지금 그때를 생각해봐도 흥분됩니다.
따지고 본다면 2002년 한일월드컵때부터 진정한 지지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나의 인천이 제일 소중합니다. 적어도 축구장에서 경기를 볼 때에는 세상의 중심이 그로(인유경기)부터 비롯되는 느낌이 들 정도이니까요...
- 인천 서포터의 현장팀장을 맡고 있는데 힘든 점은
▲ 왜 없겠습니까? 초기엔 인천 서포터즈 연합과 현재 TNT 사이에 중간연결고리 역할을 하느라 고역을 치렀죠. 서로가 다른 색깔의 모임이었기 때문에 서로 갖고 있는 생각의 차이, 그리고 서로 원하는 보이지 않는 자존심을 알맞게 배분하는 역할도 나름대로 해왔죠. 그리고 최대한 인유에게 크게 도움을 주려고 지금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현장팀장을 한다고 해서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먹을 것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지금 이런 것들이 내 열정이라고 보면 되겠죠.
현장팀장을 하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매우 큽니다! 뭐 아마도 내가 현장팀장인 만큼 따르는 산유물일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현장팀장은 일개 축구팬으로써 또는 서포터즈로써 즐겨야 할 부분을 포기해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어리다 보니 나이가 많은 회원들과의 조율문제라던가 어떠한 현장팀의 정책을 가지고 가는데 있어서 많은 오류를 범하고 크게 이득을 보지 못하는 것 같아서 다른 분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리고 제일 앞장서서 물건(깃발, 걸개 등)을 나르고 탐을 치는 현장팀원들이 더더욱 힘은 많이 씁니다. 그렇게 눈에 보이지 않게 일하는 사람들이 더욱 격려해 줘야 합니다.
사진/인천서포터즈 고준철
- 현장팀장을 하면서 가장 기쁠 때는
▲ 당연히 인유 서포터로서 인유가 승리하여 선수들이 우리들 앞으로 다가올 때 제일 기쁩니다. 현장팀장으로써 느끼는 희열이 있다면.. 굳이 말해보라면 서포팅곡 제작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현장팀장을 맡으면서 서포팅곡에 대한 비중이 크기 때문에 매우 많은 생각과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서포팅곡으로 쓸만한 곡들이 생각나거나 그런 음악을 들으면 핸드폰을 꺼내어 녹음을 한다. 그리고 조그마한 메모장을 가지고 다니다가 좋은 가사가 떠오르면 마치 작곡가처럼 마구 적어댑니다. 물론 많은 인유서포터들의 공통점이기도 하지요 ^^
알레오, 스타쉽 트루퍼스 가사, 코스트보이 가사, 내사랑 인천, 그리고 몇 개는 제가 손수 제작한 서포팅곡입니다. 코스트보이 가사 중에 '가슴에 별을 달아라' 이 부분이 서포터들 사이에 인가가 좋아서 은근히 기쁩니다 ^^!!
- 인천은 팀이 창단되기 전에 서포터가 먼저 생겨났다고 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 엄청났습니다. 인유가 창단되기 전에 6개의 서포터즈 클럽이 있었죠. 각 클럽마다 색깔이 너무나도 틀렸기 때문에 서로 받아드리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소모전을 펼치기도 했었죠. 지금은 많이 친해지고 서로를 많이 존중해주지만 예전에는 정말 이것저것 신경을 많이 써서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머리가 아픕니다. 지금은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 인천서포터의 응원문화는 어떠한가
▲ 위에서 말했듯이 서로의 색깔이 뚜렷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문화로 열심히 서포팅을 합니다. 간혹 앞에서 리딩을 할 때 한 모임처럼 비슷한 색깔로 진행되면 더더욱 쉽게 즐길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써는 각자 맞는 색깔로 서포팅을 하는 것이 인천서포터즈의 큰 모습이자 장점인 것 같습니다.
사진/인천서포터즈 고준철
- 이계욱 현장팀장께서 추구하는 응원문화는 무엇인가
▲ 열심히 또 더욱 열심히 서포팅하는 것이 저의 응원문화입니다. 그리고 ULTRAS가 내 응원문화입니다.
요즘 인천의 서포터 수가 많이 증가하고 있던데 그 원인은 무엇인가
▲ 아무래도 팀 성적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단에서의 마케팅 또한 원인이 있겠지만 우선은 팀 성적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팀 성적이 좋으면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게 되고, 언론에 노출이 많이 될수록 인천의 잠재적인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찾겠죠. 그리고 그 축구팬들이 곧 서포터가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 이영표선수의 조카라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 사실입니다. 솔직히 따지면 외당숙이 됩니다. 저에게 축구를 알게 해준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하고 너무 유명인이 되어서 만날 시간이 없네요. 싸인은 저도 받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만나기가 너무 어렵네요 ^^
주위 사람들이 빈번히 영표삼촌 싸인 요청을 하는데 참 난처해요. 예전에 한번은 아는 분이 NFC 트레이닝센터에서 이영표선수가 지나가자 내 이름을 팔아서 싸인을 받은 적이 있었죠.
영표삼촌에게 물어봤더니 세상에서 싸인 하는 것을 제일 싫다고 합니다. 웃으면서 싸인하는거 전부 가식이에요! ^^;; 이렇게 인터뷰한 거 걸리면 영포삼촌한테 난 죽어요. 영표삼촌 솔직히 대단하지 않아요? 진짜로 잘하지 않나요? 하하
- 감독님이나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하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 많지만 지금은 부담주기 싫습니다. 나중에 팬미팅때 그때 이야기 하고 싶어요.
- 요즘 인천 서포터들 사이에서 분위기는 어떤가?
▲ 매우 좋습니다. 우승을 염두 해둔 분위기입니다. 다들 흥분하고 있고 우리는 충분히 K-리그 챔피언이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내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며 승리를 안겨 준 인천 선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한 선수들이므로 우리 서포터 또한 그들을 매우 신뢰하고 있습니다.
자신 있습니다. 우리는 K-리그 05시즌 챔피언이 될 것입니다. 이 말이 현 우리 서포터의 분위기를 대변합니다!
인천유나이티드FC 홈페이지 발췌 / 사진김준호
- 인천서포터들에게 바라는 점은?
▲ 앞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 코치 그리고 프런트에게 많은 힘을 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각 서포터즈 클럽 운영진이나 다른 운영자들에게 많은 힘을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더욱 열심히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을 테니까요.
저 또한 인유가 우승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일요일 부산원정 모두 갈수 있도록 다 같이 참여해 주십시오. 우리의 함성이 우리의 응원이 우승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artax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