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왜그래 풍상씨'가 유준상-오지호-전혜빈-이시영-이창엽 오남매의 화해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지난 14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는 22.7%(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이라는 높은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왜그래 풍상시'의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왜그래 풍상씨'는 시청률의 여왕 문영남 작가의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주로 주말극을 집필하는 문영남 작가는 '바람은 불어도', '정 때문에', '애정의 조건', '장밋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 ,'조강지처클럽',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 등 썼다면 40%를 훌쩍 넘기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런 문영남 작가의 신작이 KBS 수목극 자리에 편성되어 처음엔 의아함을 자아냈다. 게다가 '왜그래 풍상씨' 이전 KBS 수목극은 모두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처참한 잔혹사를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해 방송된 '슈츠' 이후로는 '당신의 하우스 헬퍼', '오늘의 탐정', '죽어도 좋아'까지 모두 방송3사 수목극 꼴등을 벗어나지 못했다.
'왜그래 풍상씨'도 처음에는 주춤했다. 역시나 시청률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순옥 작가의 '황후의 품격'과 맞붙은 것. 당시 '황후의 품격'은 충격적인 전개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치고 있었고, '왜그래 풍상씨'는 5.9%의 시청률로 시작했다.
그러나 첫 방송 시청률이 '왜그래 풍상씨'의 최저 시청률이었다. 문영남 작가의 이야기에 더해진 유준상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이 입소문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어느새 '황후의 품격'과 비등할 정도로 따라붙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2월 14일 방송에서는 '황후의 품격'을 이기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황후의 품격' 종영 이후로는 시청률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결국 3월 7일 방송분에서 20%를 넘기며 '구르미 그린 달빛', '태양의 후예' 이후 3년 만에 20%를 넘긴 KBS 주중드라마에 이름을 올렸다.
KBS 수목극 잔혹사를 끊어낸 '왜그래 풍상씨'에는 유준상으로 대표되는 배우들의 열연이 담겨있다. 유준상은 오남매의 장남 이풍상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동생들로 인해 울고 웃으면서도 헌신하는 장남이자 가장인 그의 모습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이풍상의 눈물에 시청자도 오열했고, 마지막회 이풍상의 웃음에 시청자도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정상(전혜빈)과 화상(이시영)의 간을 이식받아 살아난 이풍상은, 막내동생 외상(이창엽)까지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며 인생을 되돌아봤다.
그는 아내 간분실(신동미)에게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난 겨울 힘들었지만 행복했다. 아프길 잘한 것 같다 안아팠으면 동생들 상처도 몰랐을 것이다. 저것들이 내 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날 살게한 힘이었다. 저것들 아니면 나 벌써 인생 포기했을지도 모른다"며 가족이야말로 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는 드라마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처럼 '왜그래 풍상씨'는 평범한 사람에게 공감을 주는 스토리, 그리고 극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연기 등이 어우러져 큰 성공을 거뒀다. 비슷한 시기에 성공한 KBS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과 비교해볼 때 현재 시청자들이 원하는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한편 '왜그래 풍상씨' 후속으로는 남궁민-김병철 주연의 '닥터 프리즈너'가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