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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익은 매력 선사"…'스페인 하숙', '삼시세끼' 이을 나PD표 힐링 예능 [종합]

기사입력 2019.03.12 15:05 / 기사수정 2019.03.12 15:05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스페인 하숙'이 새로운 힐링 예능을 예고했다.

12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tvN 새 예능 '스페인 하숙'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나영석 PD, 장은정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했다.

'스페인 하숙'은 타지에서 만난 한국인에게 소중한 추억과 선물이 될 식사를 대접하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이 합류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나영석 PD는 '스페인 하숙'의 기획의도에 대해 "말그대로 스페인에서 손님들을 위해 따뜻한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원래는 '삼시세끼' 하려고 기획을 했다가, 차승원 씨와 유해진 씨와 이야기하다가 '언제나 이야기 할 수 있다'고 해서 특별한 걸 해보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삼시세끼를 외국에서 해볼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점점 이야기가 커져서 이렇게 꾸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승원이 형이 요리를 잘하니 '이 밥을 누구와 나눠먹으면 좋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고, 사람들에게 쉴 공간을 나눠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네팔의 4000m 높이의 산에 하숙집을 차릴까도 생각했다. 여러 장소를 생각하던 중 순례길 이야기가 나왔다. 이 순례길에 젊은 친구들이 많이 간다더라. 저 길에 한식집이 없고, 한국말이 통하는 숙박 업소가 전혀 없어서 우리가 저들에게 선물 같은 하루를 선사해주면 의미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서 스페인으로 향하게 됐다"라며 "당분간은 가지 않을 예정"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미 '삼시세끼'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차승원과 유해진은 '스페인 하숙'에 다시 합류하며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한식을 그리워할 한국인은 물론, 순례길을 걷다 우연히 숙박하게 된 외국인들에게도 따뜻한 숙식을 제공한다.

이들은 산티아고 순례길에 놓여있는 스페인의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 마을에서 알베르게를 운영한다. 알베르게는 순례길을 걷는 여행객들에게 저렴한 값으로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는 일종의 하숙집이다. 세 사람은 한식을 그리워하는 하숙객을 위해 칼국수, 수육, 곰탕, 불고기, 닭볶음탕 등 매일 메뉴를 바꿔가며 정성을 쏟았다고.

차승원은 여러 프로그램에서 선보였던 뛰어난 요리실력을 바탕으로 '스페인 하숙'을 주도한다. 여기에 유해진은 알베르게의 유지와 보수 등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한다. 여기에 배정남은 두 사람의 서브역할을 모두 소화할 예정이다.

새롭게 합류한 배정남에 대해 나영석 PD는 "배정남 씨는 본능에 충실한 친구다. 저희가 따뜻한 하루를 선사하는 프로그램인데 자기 걸 더 챙기는 사람인 걸 처음 알았다. 명확하고 자기 것을 잘 챙기더라. 자기가 피곤하면 일을 안한다. 어쨌든 본능에 충실한 부분이 미워보이지 않았던 게 참 솔직하고 꾸밈없는 친구더라. 차승원-유해진 씨도 그런 부분을 귀여워했다"고 말했다.


김대주 작가 또한 배정남에 대해 "정남 씨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생긴 건 멀쩡한데, 체력이 정말 약하다'였다. 오후 3-4시만 되면 쓰러지더라. 승원이 형과 해진이 형이 정남 씨의 그런 모습을 잘 안다. 두 사람이 쉬라고 하면, 정남 씨도 그냥 쉬더라. 방송이라서 하는 모습이 아니라 그 두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데, 그런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웠다. 스페인 생활이 힘들었는데 세명의 케미로 잘 버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하숙'은 캐스팅과 기획이 공개된 후 식상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았다. 비슷한 포맷과 캐스팅이라는 것. 이에 나영석 PD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아주 많이 다르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나 PD는 "'삼시세끼'를 또 하면 즐겁게 즐겨주셨겠지만 조금만 다른 환경에서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외국까지 가서 하숙이라는 틀을 빌려서 도전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앞서 여러 방송사에서 하숙집 포맷의 프로그램이 나왔던 것에 대해 "우려는 하긴 했지만 차승원-유해진과 함께 저희만의 방식으로 해보자고 생각했다. 저희는 어쨌든 하숙집이기 때문에 매일 손님이 온다. 하지만 오시는 분들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차별점을 이야기했다.

이어 나영석 PD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획할 때 일반인 분들의 이야기도 좀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가서 촬영하는데, 해진 씨가 손님들을 상대했는데 '무슨 고민이 있냐', '여기 왜 오셨냐'에 대해 질문을 하지 않더라. 제가 '한 번 물어봐야하지 않냐'고 물었는데 유해진 씨가 '모두 고민이 있어 왔을텐데 굳이 우리까지 물어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다시 걸어갈 수 있는게 우리의 일'이라고 하셨다. 그때 저희가 깨닫는 바도 컸다. 저희가 이번 프로그램에서 소위 말하는 일반인의 사연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앞서 본인이 연출했던 프로그램과의 차이까지 이야기했다.

장은정 PD와 함께 공동연출은 한 나 PD. 그는 "다행히 후배 분들이 저랑 해준다. 상부상조 같은 거다. 저는 후배의 능력을 얻어가고 후배는 저의 이름을 얻어간다. 장 PD와는 10년 넘게 호흡을 맞췄고 함께 했던 친구들도 5년 정도 함께 호흡했다. 많은 분들이 나영석 브랜드라고 하지만 사실 그건 그냥 저희들의 브랜드다. 제가 현재 하는 프로그램 톤이 결국 시청자 분들이 그만보고 싶다는 날이 오면 그때 명확하게 데스크로 올라가지 않겠나"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장은정 PD는 '스페인 하숙' 운영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한국인이 편하게 찾을 수 있게 한글로 모든 간판을 만들었다. 운영하던 알베르게를 사용한 것이라 자연스럽게 외국인들도 찾아왔다. 외국인과의 소통은 유해진 씨가 했다. 하루 숙박비가 5유로다. 그래서 저희도 똑같이 5유로를 책정했다. 식사 비용은 별도로 있긴 하지만 그 주변 물가와 동일하게 했다"라고 전했다.

나영석 PD 또한 값싼 가격에 대해 "스페인 순례길은 휴양의 목적이 아니라 고행의 길이다. 대부분의 알베르게 숙소는 단촐한 곳이다. 특별한 편의시설도 없다. 그래야만 순례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편한 방에서 몸을 뉘어 자는 느낌은 아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비수기였다. 그래서 원래 손님이 많지 않았고, 저희가 빌린 알베르게도 비수기라 쉬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 한시적으로 오픈을 했다. 그때 저희에게 내 건 조건이 '숙박비를 올리지 말아라. 원래 가격으로 해줘야한다. 그게 우리의 정신이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저희가 똑같이 하겠다고 했고 다들 원래 가격으로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제작발표회를 마무리하며 나영석 PD는 "보시면 바로 아실 것이다. '삼시세끼' 비슷하다. 처음 이 프로그램 기사 났을 때 댓글이 '딱 봐도 알겠다'라고 하더라. 그때 '아니다'라고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굳이 이야기하자면 차승원과 유해진은 각자 일을 해내면서 유머와 즐거움을 찾는 능글능글함이 매력이다. 이번에도 역시 장소와 상황만 바뀌었을 뿐, 유해진과 차승원의 농익은 매력이 여지 없이 발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페인 하숙'은 오는 15일 오후 9시 10분에 첫 방송 예정이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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