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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현대캐피탈-삼성화재, 중원 싸움이 승부 관건

기사입력 2009.11.28 17:51 / 기사수정 2009.11.28 17:5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현재 5승 2패로 3위에 올라있는 현대캐피탈이 '영원한 맞수'인 삼성화재와 시즌 2차전을 펼친다. 가동할 수 있는 선수 인원이 10명도 안 되는 삼성화재는 열악한 선수층으로 인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여전히 흔들리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 LIG 손해보험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것외에는 모든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6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LIG 손해보험과 삼성화재에 한번 씩 패하며 2패를 당했다. 개막전에서 삼성화재의 가빈 슈미트(23, 라이트)에게 43득점을 내주며 세트스코어 1-3으로 무너진 현대캐피탈은 설욕의 기회를 맞이했다.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에서 2패를 당했지만 2라운드에서 LIG 손해보험을 격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브가 잘 들어갔던 점이 승리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 또한, 현대캐피탈의 장기인 중앙 속공과 블로킹이 잘됐던 점도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국내 팀들 중, 높이와 세트플레이에 가장 강한 팀은 바로 현대캐피탈이다. 무엇보다 포지션별로 고른 자원을 지니고 있는 점이 현대캐피탈의 장점이다. 선수층의 좋은 구성은 다양한 전술을 펼치는데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특히, 모든 포지션의 기능이 고르게 살아나려면 센터진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성화재가 리베로와 레프트 보공, 여기에 외국인 선수의 공격에 비중을 두었다면 현대캐피탈은 '센터의 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팀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선수 구성력과 감독의 배구 성향에 따라 그 팀의 컬러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의 선수 구성과 현대캐피탈의 구성력은 많은 차이가 있다. 중앙 센터진의 높이와 기량이 뛰어난 현대캐피탈은 블로킹과 속공을 강조한 패턴이 나올 수밖에 없다.

또한, 현대캐피탈은 국내 팀들 중, 가장 다양한 플레이를 구사한다. 중앙의 효과가 높아지면 여기서 나오는 파급효과는 다양한 세트플레이로 연결된다. 중앙 속공의 빈도가 높아지면 이를 활용한 다양한 시간차와 이동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그리고 라이트와 레프트 공격의 위력도 탄력을 받게 된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전적에서 삼성화재에 밀리고 있다. 안젤코와 가빈 등, 외국인 선서를 막지 못한 점도 현대캐피탈이 패한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중앙에서 기대만큼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점도 패인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1월 1일 벌어진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의 센터진은 삼성화재에 밀리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유효블로킹 수에서 삼성화재는 23개를 기록했지만, 현대캐피탈은 12개에 불과했다. 주전 센터로 나온 이선규와 윤봉우의 블로킹 수도 4개에 머물렀다.

삼성화재는 블로킹 득점이 5개에 머물렀지만 23개의 유효블로킹으로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저지했다. 또한, 서브의 강도도 두 팀의 승패를 좌우했다. 삼성화재는 4개의 서브 득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흔들어 놓았지만 현대캐피탈의 서브 득점은 단 1개에 머물렀다.

센터진의 싸움은 물론, 서브의 강도에서도 모두 진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패하고 말았다. 중앙을 위시한 플레이에 강한 현대캐피탈은 센터진의 활약이 매우 중요한 팀이다.

29일, 천안에서 벌어질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가빈의 공격 성공률을 떨어트리는 점도 중요하다. 그러나 중앙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삼성화재의 시스템에 가빈은 빠른 속도로 적응하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삼성화재는 늘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 세월동안 다져놓은 '조직력'은 좀처럼 무너지지 않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2차전은 서브의 강도와 중앙 센터진의 싸움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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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현대캐피탈 (C) 엑스포츠뉴스 이상진 기자, 삼성화재 (C)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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