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배우 최희서가 일본 탐사에 동행했다.
9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 편'에서는 전현무, 문근영, 유병재, 설민석, 다니엘 린데만이 일본에서 세 번째 탐사를 시작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회장은 설민석, 문근영, 유병재 팀과 전현무, 다니엘 린데만 팀으로 나뉘어 각각 히비야 공원과 요초마치 놀이터를 찾아가라고 전했다.
특히 전현무와 다니엘 린데만을 위해 영화 '박열'에서 가네코 후미코 역을 맡았던 최희서가 깜짝 등장했다. 이에 최희서는 "'박열'이 일본에서 개봉하게 돼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라며 영화 '박열'의 일본판 포스터를 공개했다. 전현무는 "일본이 웬일이냐. 이 (영화의) 내용 모르는 거 아니냐"라며 의아해했다.
전현무는 "일본 사람보다 더 일본 사람같이 연기를 하시지 않았냐"라며 일본어 실력에 대해 궁금해했고, 최희서는 "(일본에서) 초등학교 때 살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잘 할 수 있는 편이다. 인터뷰는 기자님들이랑 이야기를 해야 했다"라며 털어놨다.
또 최희서는 "저도 너무 가보고 싶었던 곳들이다"라며 '박열로드'를 안내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치가야 형무소에 대해 "이치가야 형무소라고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 두 사람이 수감된 형무소다. 영화 상에서도 3분의 2 분량의 가량 차지하는 곳이었다"라며 기대했다. 그러나 이치가야 형무소가 있던 자리에는 놀이터로 변해 있었고, 제작진은 "이 놀이터가 이치가야 형무소 터다"라며 설명했다.
최희서는 "박열과 후미코가 옥중 결혼도 했던 굉장히 의미 있는 곳이다. 너무 평화롭게 놀이터가 되어 있다. 뭔가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팻말 같은 거 없냐"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최희서는 아쉬운 마음에 놀이터 주변을 둘러봤고, 공터 한 쪽에서 형사자위령비를 발견했다.
일본 변호사 연합회에서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죽음을 당한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주기 위한 위령비를 세웠던 것. 최희서는 "박열과 후미코를 변호하셨던 후세 타츠지도 변호사의 영향이 있을 것 같다"라며 추측했다.
최희서는 "아나키스트 집단이면서 잡지를 펴내고 항일운동을 하는 청년들이었다. 관동대지진이 일어나면서 그때 일어난 지진으로 여기 있던 건물들도 다 붕괴됐을 거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 조선인이 우물에 불을 지르고 다닌다'라는 유언비어가 퍼졌다"라며 역사적 배경에 대해 되짚었다.
최희서는 "자경단을 결성하고 조선인들을 죽였다. 문제는 이 유언비어의 출처가 없었다. 소문만 루머처럼 퍼지면서 몇천 명의 조선인들이 죽임을 당하기 시작하는데 원래 요주의 인물이었던 박열을 유언비어의 출처처럼 만들어버렸다"라며 탄식했다.
게다가 최희서는 박열이 암살 계획에 대해 인정했다고 밝혔고, "'일제는 조선인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라며 덧붙였다.
더 나아가 최희서는 위령탑 옆이 쓰레기 배출지라는 것을 알고 씁쓸해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희서는 봉선화에서 건립한 관동대학살 추도비에 적힌 비문을 읽던 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최희서는 "무고한 생명들이 이렇게 사라져갔다고 인정하고 알려주시는 거 아니냐"라며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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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