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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삼성화재 가빈, 막을 수 없는 철옹성인가

기사입력 2009.11.27 15:01 / 기사수정 2009.11.27 15:0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NH농협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인 삼성화재와 신협상무의 대결에서 삼성화재의 가빈 슈미트(23, 라이트)는 31득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가빈은 이날 경기에서 50%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공격 점유율이 무려 55%에 달한 가빈은 신협상무의 블로킹에 고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가빈이 보여주고 있는 '위력'은 심상치 않다. 7경기 동안 무려 203점을 올린 가빈은 많은 공격횟수에도 불구하고 공격 성공률이 56.30%에 달한다. 시즌 초반에 나타나고 있는 가빈의 성적은 2006-2007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였던 레안드로와 지난 시즌까지 팀의 '주포' 역할을 했던 안젤코를 뛰어넘고 있다.

좋은 공격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물려받은 가빈

안젤코가 V-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삼성화재가 구축하고 있는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국내 구단 중, 최고의 수비능력을 가지고 있다. 석진욱(33, 레프트)과 손재홍(33, 레프트), 그리고 여오현(30, 리베로)로 포진된 수비 라인은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또한, 이들이 올려주는 안정된 서브 리시브는 최태웅(33, 세터)의 머리 위에 올라간다. 정교한 토스에 일가견이 있는 최태웅은 상대 공격수의 구미에 잘 맞춰주는 토스를 올려준다. 공격수에게 매우 좋은 이 시스템에 녹아든 레안드로와 안젤코는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나면서 국내리그를 평정했다.

이 시스템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인 가빈에게도 적용됐다. 그리고 팀에 적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가빈의 자세도 좋은 결실로 이어졌다.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빈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곳에서 적응도 잘하고 있고 배우는 자세도 적극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뛰어난 공격수인 것은 사실, 그러나 차단할 방법은 있다

17세부터 배구를 시작한 가빈은 구력이 짧은 단점이 있다. 높이와 힘은 좋지만 세밀한 플레이에 약하고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도 배워야 할 사항이다. 현재 가빈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점은 개인의 기량이 월등하게 뛰어나서가 아니라 삼성화재라는 팀의 시스템에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KBSN 스포츠의 문용관 해설위원은 가빈이 깊은 대각 공격보다 직선 공격을 선호한다고 평가했다.

"가빈이 지닌 높이와 파워는 상당히 뛰어나다. 공격을 자세히 살펴보면 직선 방향과 반 크로스(대각)로 가는 공격이 많다. 가빈의 공격 특징 중 하나는 직선을 선호하는 점이다"

오는 29일, 개막전에서 맞붙었던 두 라이벌 팀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시즌 2차전을 가진다.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 개막전에서 가빈에게 43득점을 내주고 말았다. 국내 팀들 중, 가장 높은 블로킹을 자랑하는 현대캐피탈은 가빈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가빈을 한번 겪어본 경험이 있다. 또한, 2라운드 첫 경기에서 LIG 손해보험을 잡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개막전의 패배를 설욕하려면 반드시 가빈의 공격을 무마시켜야 한다.

이 점에 대해 문용관 위원은 "가빈은 직선을 좋아하고 깊은 각을 보이는 공격이 얼마 없다. 블로킹 위치를 잡을 때, 이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블로킹 포인트도 좋지만 유효블로킹으로 가빈의 공격을 차단해 성공률을 떨어트리는 점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가빈은 삼성화재의 시스템에 빠른 속도로 적응하면서 위력적인 공격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좋은 페이스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체력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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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가빈 슈미트 (C)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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