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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남자' 이세영 "'배경화면' 덕분에 여진구와 빨리 친해졌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3.08 06:00 / 기사수정 2019.03.07 18:03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이세영이 '왕이 된 남자' 속 여진구와 호흡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프레인TPC 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tvN '왕이 된 남자' 이세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잦은 변란과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에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중기,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이세영은 중전 유소운 역을 맡아, 여진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드라마 종영 후 만난 이세영은 "지금도 콜타임 연락이 와야할 것 같다. 허전하고 기분이 이상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아직 제가 중전인 것 같다. 매일 보던 사람들을 못보니 너무 아쉽다. 보고싶다"라며 '왕이 된 남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4일 종영한 '왕이 된 남자'는 10.9%라는 좋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마무리했다. 이에 이세영은 "사실 종방연을 하느라 시청률은 잘 몰랐다. 기사에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하더라. 시청률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고 끝났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좋은 작품에 좋은 대본, 훌륭한 선배님들과 함께 이런 작품에 출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며 "촬영하는 순간에도 그랬고 끝날 때까지 큰 사랑을 받아서 축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종영소감을 덧붙였다.

'왕이 된 남자'는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를 리메이크 한다고 알려져 시작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여진구, 이세영이 연기해야할 캐릭터는 앞서 영화에서 각각 이병헌과 한효주가 열연을 펼쳤던 상황. 연령대가 어려지면서 두 배우가 어떻게 이를 그러낼지 높은 관심이 이어졌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세영은 원작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오히려 그런 건 없었다"라고 털털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연령대도 낮아졌고 드라마로 리메이크하다보니 내용에 멜로가 많이 추가됐다.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도 많아질 거라고 예상했다"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세영은 원작에 대한 부담감 대신 상대 배우와의 호흡을 걱정했다고.

"제가 중전으로서 1인 2역을 하는 진구 씨와 호흡을 다 맞춰야하기 때문에 어렵겠다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작품하면서 감독님과 작가님과 감정선에 대해 말씀을 많이 나누면서 도움을 받았다."



tvN 예능 '주말사용설명서'에서 이미 몇 차례 '왕이 된 남자' 준비에 한창인 모습을 보여줬던 이세영. 이날 만난 이세영은 그간 자신이 캐릭터 분석했던 시간을 되짚어가며 연기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자신의 연기에서 중요 포인트를 직접 꼽았다. 

"소운이는 다 엄청난 큰 사건을 마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버지가 역모에 누명을 쓰기도 했고 제가 후궁을 해치려 했다는 누명도 쓰고. 계속 그런 일들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제가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게 제 연기에서 중요한 포인트였다. 어떤 감정이던지, 설사 궁내에서 중전의 입지가 좁다하더라도 고고하게 체통을 지키는 걸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사실 그것 때문에 감정 표현에 있어서 제약이 있었던 건 맞다. 초반에는 좀 어렵기도 했다." 

예능을 통해 보여준 실제 성격은 통통 튀고 유쾌함을 자랑했지만 이세영은 '왕이 된 남자' 속에서는 180도 변했다. 왕 하선에 얽힌 사연, 그 와중에도 잃지 않았던 중전의 고고함 등이 더해져 새로운 이세영이 탄생했다.

이세영은 "리허설 할 때까지만 해도 어색한 게 있었다. 하지만 한복을 입고 머리 장신구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세가 잡혔다. 그리고 하선을 바라보면 또 연기가 자연스럽게 되더라. 환경이 많이 도와줬다. 오히려 지금은 평소에도 사극 말투가 자연스럽게 나온다.(웃음)" 

왕 이헌, 광대 하선. 여진구는 1인 2역을 소화하며 극찬을 받았다. 이세영도 이에 못지 않았다. 똑같은 배우지만 다른 캐릭터를 마주하며 각각의 러브라인을 완성해갔다. 두 사람의 케미는 방송 내내 칭찬을 받기도 했던 터.

이세영은 여진구와의 호흡을 이야기하며 "제가 느끼기에 이헌과 하선은 아예 다른 인물 같았다. 눈빛도 걸음걸이도 달랐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감정이 나왔다. 진구 씨의 도움이 컸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난 이세영과 여진구. 이세영은 최근 방송을 통해 자신의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여진구를 설정해놓아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일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여진구 역시 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진구 씨가 배경화면을 보고 놀랐다고 해서, 재빠르게 해명을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던 이세영은 "원래 멜로를 할 때면 상대배역 얼굴을 배경화면으로 해놓는다"라고 고백했다.

"초반에는 빨리 친해질 시간도 없고, 썸을 타는 것도 아니고 시작부터 부부역할로 나온다. 그래서 몰입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배경화면으로 해놨다. 원래는 제 사진을 해놓는다. 진구 씨와 '배경화면 사건'을 두고 급격하게 친해졌고, 이제 소운이 포스터로 바꾸어 놓았다."

또한 이세영은 "진구 씨는 작품을 하면서 팬이 됐다. 유쾌하고 합도 잘 맞았다. 사람도 정말 좋은 사람이다"라며 여진구에 대한 칭찬 역시 아끼지 않았다. 이어 "동료로서 굉장히 존경하는 부분이 크다. 함께 또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분위메이커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이세영은 '분위기메이커'라는 수식어에 대해 "현장에서 연기하는 분들이 즐거우면 또 그 에너지를 받아 저도 연기를 한다"라고 전했다. 현장 분위기가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는 그는 "워낙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 진구 씨도 굉장히 에너지가 컸다. 저는 크게 한 것이 없다"라며 겸손한 면모까지 자랑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프레인 TPC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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