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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창단 2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기사입력 2005.11.07 09:20 / 기사수정 2005.11.07 09:20

남궁경상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창단 2년 만에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경기에서 전후기 통합 1위로 플레이오프를 확정지으며 한국 프로축구사에 새로운 신화를 만들었다.

인천은 6일 경기가 끝난 현재 후기리그 승점 21점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전후기 통합승점에서 45점을 기록하며 전후기 통합 1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통합 순위에서 성남이 42점으로 추격을 하고 있어서 9일(수요일) 경기에서 인천이 광주에 패하고 성남이 포항에 승리를 할 경우에 인천과 성남이 통합승점에서 45점으로 동률을 이루지만 성남이 이길 경우에는 성남의 후기리그 우승이 확정되어서 인천은 9일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전기리그 우승팀인 부산과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부천은 통합승점 41점으로 9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하더라도 44점밖에 되지 않아 성남의 경기결과에 따라 후기 우승이냐 혹은 통합순위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느냐의 기로에 서게 됐다. 만약 부천이 패하고 성남과 울산이 승리하게 되면 부천도 다 잡아 놓은 고기를 놓치게 될 수도 있다.

9일 경기에서 성남이 패하고 부천이 승리를 하면 부천이 후기리그 우승이 되고 성남은 울산이 전북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할 경우에 플레이오프 좌절되고 울산이 통합순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된다.

전기리그 우승팀 부산과 오늘 5일 플레이오프를 확정지은 인천을 제외하고는 9일 후기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성남, 부천, 울산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 나는 피 말리는 결과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포항도 성남을 이기고 부천이 승리하고 울산이 패하게 되면 통합순위에서 승점 43점으로 성남을 밀어내고 통합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할 수 있는 희망이 남아 있다.

성남이 무승부를 이루고 부천이 승리하면 부천이 후기리그 우승이 되고 성남은 통합승점 43점이 되면서 울산이 승리를 하더라도 골득실에 앞 선 성남이 통합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또한 성남이 패하고 부천이 무승부를 기록하면 골득실에서 앞 선 성남이 후기리그 우승이 되고 부천은 울산과 포항 한 팀에게 통합순위에서 밀릴 수가 있다.

또한 성남과 부천이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면 성남이 후기리그 우승이 되고 부천은 울산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울산에게 통합 승점에서 밀리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울산에게 내어 줄 수 도 있다.

위에 예측한 대로 부산과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성남, 부천, 울산, 포항의 플레이오프 진출 경우의 수는 수없이 많아지며 각 팀들은 마지막 경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또한 이러한 상황을 바라보는 축구팬들은 마지막라운드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진진한 결과에 흥분하며 9일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인천은 올 시즌 시작 때만 해도 전문가들의 푸대접을 받으며 중하위권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시민구단으로서 전용연습구장이 없어 떠돌이 생활을 하며 훈련을 해야했고 대기업 후원을 받는 구단들에 비해 부족한 예산으로 운영되어지며 국가대표선수 한 명 없이 이루어진 팀으로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창단 2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업적을 이루어 냈기에 더욱 값진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축구전문 사이트 등에도 다른 팀 지지자들까지 인천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축하하며 경이적인 기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글과 리플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 인천 시민들과 팬들에 큰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인천 축구가 이러한 빛을 발하게 된 이유는 K-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신임감독 장외룡 감독의 지도력과 인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동안 선수들을 인터뷰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이구동성은 장 감독에 대한 믿음과 존경이었다. 밤을 새워가며 경기 비디오를 분석하여 편집하고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경기의 장단점을 지적해주며 지도를 하는 치밀한 분석과 경기가 끝 난 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감독이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인품을 보여주고 있다.  "인내와 노력"이라는 평범하고도 깊은 진리를 깨우쳐 주는 장 감독의 지도력에 모든 선수들이 화합하여 놀라운 조직력과 집중력으로 경기에 임하게 된 결과인 것이다.

인천에서 전성기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서동원 선수도 지난 인터뷰에서 "감독님은 나에게 제2의 축구 인생을 열어주신 분이다. 선수들을 무리하게 훈련시키지 않고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지적으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자신의 장단점을 느끼며 배우도록 도와준다. 선수들 모두가 이런 감독님을 존경하고 있고 배우려고 노력한다"고 말할 정도로 장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인천을 스타선수가 없음에도 탄탄한 전력을 만들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으로 성장시킨 장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서로 인내하고 노력하고 희생하는 분위기로 경기장 내에서 선수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플레이오프에서도 최선을 다해 인천 시민들과 홈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올해 초 프랜차이즈 스타인 부평고 출신 최태욱을 일본 시미즈 S펄스로 보낸뒤 인천에는 ‘더 이상 볼만한 스타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팽배했지만 인천 선수들은 임중용, 김학철, 서동원, 전재호, 황연석, 김이섭, 이상헌 등 노장 선수들이 모범을 보이며 팀을 이끌었고 이정수, 방승환, 노종건, 최효진, 장경진, 성경모, 이요한, 이근호, 이준영 등 신예 선수들이 무서울 정도로 경기력이 성장하며 돌픙을 일으키며 라돈치치, 아기치, 셀미르 등 외국인 선수들의 팀 분위기에 적응하며 자신의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해 인천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인천의 조직력은 선수들의 고른 득점과 짠물 수비를 보면 그대로 나타난다. 인천은 전남경기까지 컵대회 포함 35게임을 치르며 44득점 34실점이라는 기록을 올렸다. 인천의 득점은 2골이상 넣은 선수가 셀미르, 라돈치치 등 7명이고 9명이 1골씩을 넣어 모두 16명이 ‘골맛’을 본셈이다. 또 인천의 안정적인 수비진은 무실점 경기가 13게임이나 되고 17경기를 승리하는 동안 1점차 승리가 13경기에 이르고 경기당 평균 1실점으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인천의 돌풍에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존재는 경기 때마다 운동장을 채우며 응원해준 시민들과 서포터스이다. 인천은 전.후기 11차례의 홈경기에서 총관중 26만5356명, 경기당 평균 2만4123명으로 13개 구단중 관중수 1위를 기록했다. 인천의 홈구장인 문학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인천"을 연호하며 선수들의 사기를 높여주었고 원정 때마다 많은 수의 서포터스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따라가 응원을 해 줘 인천 선수들은 원정에서도 홈과 같은 분위기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인천구단 안종복 단장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장 감독 등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며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인천시민들 덕분에 창단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의 마지막 홈경기는 오는 9일(수) 7시에 문학경기장에서 광주와 열리며 이 날은 시민주주 초청의 날로 시민주주카드를 가지고 오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또한 이 날 경기에 앞서 5시부터는 순수아마추어 축구대회인 "미들스타리그" 결승에 오른 연화중과 안남중이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이 경기에서 우승하는 팀은 겨울 방학에 일본연수의 기회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후기리그 순위>



<전후기통합순위>



남궁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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