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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와주셨으면"…'생일' 설경구 전도연, 믿고 보는 조합이 보여줄 진심 [종합]

기사입력 2019.03.06 12:02 / 기사수정 2019.03.06 12:0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설경구와 전도연이 '생일'을 통해 따뜻한 이야기를 완성해낸다.

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종언 감독과 배우 설경구, 전도연이 참석했다.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다.

이날 설경구는 "먼저 떠나보낸 아이를 둔 아버지를 연기했다. 제가 느꼈던, 또 느끼고 싶었던 부분을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당초 설경구는 앞선 영화의 촬영 일정으로 인해 '생일' 출연 결정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설경구는 "'벌써 이 영화를 만들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왜 안 만들어졌나' 그 생각도 들더라. 앞선 작품의 촬영 일정이 있었는데, 일정 정리를 급하게 해서 작품을 끝내고 '생일'을 하게 됐다. 공감하려고 했던 노력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전도연도 "사실 출연을 고사도 했었다"며 고민했던 시간을 얘기헀다.

전도연은 "앞으로 살아갈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나. 유가족을 표현할 때, 저의 개인적인 해석이 들어갈까 고민을 많이 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고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구나'하는 것을 그 인물로 살아가면서 조금씩 알게 됐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작품의 준비 과정부터 개봉을 앞둔 지금까지, 가장 마음을 쓰며 애썼던 이는 이종언 감독이었다.

이종언 감독은 영화 '시', '밀양', '여행자' 등을 통해 전 세계 영화계를 사로잡은 이창동 감독 작품들에서 연출부로 활동하면서 내공을 쌓아왔다.

이종언 감독은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전하면서 "우리가 2014년도 4월 16일에 있던 일에 대해 다 알고 있지 않나. 그일이 있고 나서 2015년 여름쯤 봉사활동을 위해 안산에 가게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 곳에서 있다 보니, 아이의 생일이 다가오면 엄마들이 많이 힘들어하시더라. 감사하게도 오히려 제게 다가와주셨고, 영화로 만드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시나리오를 쓰면서부터 주위 분들에게 그 사실을 알렸었다"고 말했다.

또 "기꺼이 인터뷰를 해주신 분도 있었고, 일상을 함께 보내주신 분도 계셨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다 완성했을 때 제작진과 함께 가족들을 찾아갔다. 가족 분들께서 '힘내서 잘하라'고 말씀해주셨고, 그 때 힘을 많이 얻었다"면서 "안산에서 시사회도 열며 최종편집을 했다. '고맙다, 수고했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처음으로 마음을 놓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설경구와 전도연은 2001년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후 18년 만에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됐다.

두 배우를 한 작품에 함께 하게 한 이종언 감독은 "어마어마한 행운이다. 저희로서는 너무나 놀라운 일이고, 0.01%도 진심이 아닌 순간들이 없었다. 촬영하면서부터 지금 이순간까지,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분들이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또 이종언 감독은 작품을 향한 우려에 대해 "시기적으로 너무 빠른 것이 아니냐'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저라도 그런 생각을 할 것 같다"며 "'굳이 아픈 이야기를 꼭 들춰내는 것이 실례 아닐까'라고 저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안산에 있으면서 생각이 바뀐 것 같다.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적절한 시기가 따로 있을까?'하는 마음이 들더라. 공감이나 위로는 언제든지 좋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말을 이었다.

설경구 역시 "곧 5주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온 국민의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는 참사이지 않나. 당사자 뿐만이 아닌, 보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다짐을 할 수 있는 그런 작은 물결의 시작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전도연은 "제 생각에는 이 영화가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가 아니라, 관객들이 이 영화에 다가와주셨으면 하는 영화다. 저 역시도 시나리오 읽고 나서 조금 더 다가가서 어떤 응원을 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다"라고 전했다.

'생일'은 4월 3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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