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김남길이 정의와 위로 공감을 전하는 명대사들로 안방극장에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SBS ‘열혈사제’가 김남길의 코믹-정극-액션을 오가는 열연으로 매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방송 회차 마다 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그의 힐링 대사들로 감동까지 전하고 있는 것.
▶ “그래서 제일 먼저 할 일! 여러분들이 잘못한 사람한테 용서부터 받고 오세요. 잘못한 사람들한테 먼저 결재 받아야 하느님 도장 받아요.”
나쁜 짓을 일삼는 인간들을 보고 지나치지 못하는 탓에 계속 사고를 치는 해일(김남길 분). 이신부(정동환 분)의 제안으로 미사 집전을 하게 된 해일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다른 곳에서 용서를 구하는 신도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날린다. 겉만 번지르르한 말 대신, 진심을 담은 사과의 중요성을 얘기하며 기본적이지만 우리가 지나쳤던 것들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 “현재 진실은 나에게 더 가까이 있어요. 진실의 ‘순간 파괴력’은 약하지만 대신 오래 가죠. 그리고 야금야금 거짓을 잡아먹을 거예요.”
이신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밝히려 하지만 각종 방해세력들로 인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해일. 이신부의 신자였던 경선(이하늬 분)은 분명 무언가 잘못된 점이 있다는 것을 알리라 확신했을 그는 진심으로 모든 걸 바로잡을 기회를 주고 싶어한다. 바쁜 현대 생활 속에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에 급급할 수 밖에 없는 우리. 먼 훗날을 위해 길게 보고 한 템포 쉬어 가길 바라는 해일의 마음을 되새겨 봄 직 하다.
▶ “어설픈 용서, 그 자체가 악이고 악을 만들어 내는 근원이거든. 난 그래서 함부로 안 해, 용서 같은 거!”
해일이 이신부에 대해 위증을 한 자들의 행방을 추적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는 경찰. 화를 내는 해일에게 대영(김성균 분)은 ‘세상과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 신부의 본분이 아니냐’고 하지만, 해일은 허울뿐인 용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답을 내놓는다. 말 한마디가 가지는 무게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이어가겠다는 해일의 의지가 보인 장면이다.
▶ “사람이 준 기회는 통장은 채울 순 있지만 영혼을 채울 순 없어요.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건 하느님이 준 기회예요. 먹고 사는데 지장 없으면 이젠 잡으세요, 그 기회.”
어렵게 잡은 증인들을 눈앞에서 빼앗긴 해일과 자꾸만 일이 꼬여 상사에게 깨지는 경선, 두 사람은 길에서 만난다. 사람이 준 기회만 ‘기회’라고 생각하고, 하느님이 준 기회는 일부러 놓쳤을 거라 충고 같은 위로를 하려 했던 해일. 비단 경선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잔잔한 울림을 전했다.
이렇듯 김남길은 정의구현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역할을 다양한 얼굴로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가운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보편적인 이야기들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명대사들로 보는 이들에게 재미를 넘어선 감동까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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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