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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여자핸드볼 그랑프리] 삼척시청 유현지, '막강' 피벗 라인에 도전장

기사입력 2009.11.26 09:22 / 기사수정 2009.11.26 09:22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핸드볼에는, 다른 종목과 달리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포지션이 있다. 바로 피벗(PV).

상대 수비 진영에 침투해 상대를 교란시켜 자신의 찬스를 만들거나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포지션은 서야하는 위치 덕분에 경기를 마치고 나면 유니폼이 걸레가 될 정도라고 말할 정도로 몸싸움이 가장 치열한 자리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에 있어 김차연-허순영-김경화는 막강 피벗 라인의 절대적인 세 강자였다. 그런데 이 세 강자의 자리에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진 선수가 있다. 바로 삼척시청의 유현지(25)

2009 다이소 핸드볼 수퍼리그 여자부 우승의 주역이기도 한 유현지는 소속팀인 삼척시청에서 수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있을 정도로 주축으로 우뚝 선 선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유현지를 지도한 삼척시청의 이계청 감독은 "포지션이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쉴 새 없이해야 하기 때문에 무척 힘든 자리다. 몸싸움도 몸싸움이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를 살려줘야 하는 자리인데 잘 해내고 있다"고 유현지를 치켜세웠다.

이 감독은 이어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다. 지금 대표팀에는 워낙 노련한 피벗이 많아 아직까지는 크게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예전의 유현지가 아니다. 노력파라 그 성실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제자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체격조건이 다른 나라 선수들과 맞붙기엔 조금 작은 편(175cm,67Kg)이라 살이 좀 쪘으면 좋겠다"는 말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프리카에서 건설업에 종사하던 유현지의 아버지(57)는 지난 5월 초 뇌경색으로 쓰러져 급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아들' 노릇을 하는 그녀는 병간호 대신 계속되는 시합에 나서야 했다.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지만 그래도 유현지는 늘 맘이 편하지 않다. 아버지의 사고 이후 유현지는 항상 아버지를 생각하며 뛴다.

이번 SK 국제여자핸드볼 그랑프리 2009와 다가올 세계 선수권은 그런 유현지에게 천금 같은 '기회'다. 주전 피벗으로 당장 발돋움하기는 쉽지 않지만 출전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대한민국 '막강 피벗'라인에 새 주인이 될 유현지의 발걸음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사진=유현지(C) 박찬기 기자]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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