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채정연 기자] '6번타자 박용택'. 아직 낯선 단어지만 올 시즌 점차 익숙해질 전망이다.
LG는 호주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를 이어가고 있다. 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하며 1차 캠프 훈련의 성과를 시험하고, 포지션 별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시도하고 있다.
최근 LG 연습경기 라인업은 지난해와 다소 차이가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지명타자 박용택의 6번 타순 배치다. LG 타순의 중심과도 같았던 박용택은 대부분의 경기를 클린업으로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3번타자로 462타수를 소화했다.
LG 타선 내에서 박용택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그러나 한국 나이로 마흔을 넘기며 기량은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에는 부상으로 출전 빈도마저 줄어들었다. 박용택은 선수라면 누구나 겪는 노쇠화를, 베테랑다운 노련함과 부단한 노력으로 늦추고 있다. 10년 연속 3할 타율과 여전히 두자릿수를 찍는 홈런 갯수가 그것을 증명한다.
올 시즌 박용택은 김현수-토미 조셉-채은성으로 이뤄진 클린업의 뒤를 받칠 예정이다. 6번이 상위 타순은 아니지만 류중일 감독이 거는 기대는 중심타선 못지 않다. 류 감독은 "1~5번 타순의 출루율이 높기 때문에 6번타자가 잘 치면 대량득점이 가능하다"며 6번 타순의 파괴력을 중요시 해왔다. KBO리그를 호령했던 이승엽 역시 현역시절 말에는 6번에 배치됐었다.
류 감독이 '6번 박용택'에 기대를 거는 것은 결국 더 강한 타선에 대한 필요를 시사한다. 지난해 김현수와 채은성이 나란히 100타점-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활발한 타점 생산을 했으나, 하위 타선으로 갈수록 생산력이 현저히 저하됐다. 좀 더 쉽게 '빅 이닝'을 만들기 위해서 박용택의 책임은 올 시즌도 막중하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LG 트윈스 제공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