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故김광석의 명곡들로 채워진 대한민국 대표 창작극 '그날들'이 올해에도 돌아왔다.
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뮤지컬 '그날들'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장유정 연출, 장소영 음악감독, 신선호 안무가를 비롯해 배우 이필모, 최재웅, 오종혁, 온주완, 남우현, 윤지성, 최서연, 제이민, 서현철, 박민정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및 간담회를 가졌다.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20년 전 사라진 '그 날'의 미스티러한 사건을 고(故) 김광석이 부른 노래와 함게 그려낸 작품이다.
대통령 경호실 부장이며 냉정하고 철두철미한 원칙주의자 정학 역은 배우 유준상, 이필모, 엄기준, 최재웅이 캐스팅 됐으며, 정학의 경호원 동기이자 여유와 위트를 지닌 자유로운 영혼 무영 역에는 오종혁, 온주완, 남우현, 윤지성이 캐스팅됐다. 또한 정학과 무영이 경호하는 피경호인 그녀 역은 배우 최서연과 제이민이 함께한다.
이외에도 대통령 전담 요리사 운영관 역에 배우 서현철과 이정열이, 우직하고 순수한 경호원 대식 역에 배우 최지호와 김산호가, 대식의 눈치 없는 파트너 상구 역에 배우 박정표와 강영석이 캐스팅됐다. 정학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청와대 도서관 사서 역은 배우 박민정과 이진희가, 대통령 딸 하나 역은 배우 이아진과 최문정이, 하나의 단짝이자 라이벌 수지 역은 이다연과 이유진이 맡았다. 이 외에도 23명의 앙상블 배우가 함께한다.
이날 장유정 연출은 새롭게 캐스팅 된 배우들에 대해 "엄기준 배우는 처음 내가 쓴 작품의 주인공이었고, '김종욱 찾기' 초연의 주인공이었다. 그 분이 내가 쓰는 작품의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분이다. 모든 작가들인 성향에 있어서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는데 엄기준 씨가 잘 맞는다. 몇번 러브콜을 했는데 스케줄 때문에 안되다가 이번에는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최재웅, 유준상은 늘 든든하게 생각하고, 이필모 선배님은 굉장히 노력파시더라. 그리고 인격적으로 훌륭한 분이었다. 만났을 때 '(연애의 맛) 방송을 잘 보고 있다'고 하니 '진지하게 만나고 있다'고 하더라. 그 분이랑 잘되가냐고 묻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말해서 특이한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온주완 배우는 뭘로 봐도 1등같이 보여서 무영 역할에 딱이다. 별명이 '그날들'의 온츠비다. 사람들도 많이 따르고, 연습에도 충실하다. 한번은 아파서 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12시 지나서 오더라"고 소개했으며, "남우현과는 술자리를 갖다가 남우현이 취했는데, 모든 테이블을 돌면서 한 명, 한 명이랑 다 인사를 했더라. 그만큼 친화력이 좋은 인물이다. 윤지성 배우는 우리 팀의 소년이다. 순진하고, 순수하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조금만 잘못한 것 같으면 무한한 죄책감을 느끼며 어쩔줄 몰라한다"고 설명했다.
무영 역할에는 워너원 출신 윤지성이 새로 합류해 화제가 됐다. 윤지성은 "아직 첫 공연을 올리기 전인데, 정말 너무 많이 떨리고 긴장도 된다. 선배님들이나 형, 누나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신다. 그래서 마음을 당당히 먹으려고 하고 있다. 연출, 감독님 모두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열심히 연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끝날때까지 '그날들'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날들'을 위해 준비한 점에 대해 "주완이 형, 종혁이 형이 많이 알려주고 도와주셨다. 누나들, 선배님들이 부족한 부분들과 연기적인 부분에 도움을 많이 주셨다. 온라인에 있는 영상들을 다 보고 준비했다. 워너원 활동 당시 가드님이 어떻게 행동하시나 보고, 관찰하며 경호관 무영을 준비했다"고 답했다.
또한 공연 티켓이 모두 매진된 것에 대해 "첫 공연이다보니 스스로 '뮤지컬 배우'라고 말하기보다는 누가 되지 않고, 폐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공연 보러 오신 분들에게 강무영의 다른 면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윤지성이 표현하는 무영이는 이런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윤지성은 워너원 멤버들도 한 마음으로 그의 뮤지컬 첫 도전을 응원한다며 "다들 너무 축하한다고 하고 있다. 공연을 꼭 보러올 거라고 벌써부터 이약를 한다. '그날들'에 대해 멤버들이 이렇게 뮤지컬을 좋아하는지 몰랐다. 내가 한다고 하니까 어떤 작품인지도 찾아보고 그러더라. 감사한 마음으로 다들 응원한다고 꼭 보고 싶다고 한다. 스케줄이 되면 꼭 보러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지성과 함께 정학 역을 맡은 남우현은 "이번에 세 번째 뮤지컬이다. 뜻깊은 자리가 아니었나 싶다.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대중음악을 하는 친구로서 내가 잘 못하면 어떡하나라는 무게감이 컸다. 한동안 뮤지컬 기회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그 자리에 서도 될까하는 생각이 많았다. 이번 작품은 내가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인데다가, 자신감도 많이 생겨서 뮤지컬 배우분들, 선배님들에게 피해보다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이 될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했다. 덕분에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앞으로 뮤지컬 배우로서, 음악적인 면을 많이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정학 역을 맡은 이필모는 "모든 창작물을 다 어렵다. 하지만 어렵다기보다 긍정적인 이야기를 조금 더 하고 싶다. 드라마가 됐건, 어느 현장이건 지금까지 겪은 곳 중에서 이렇게까지 서로가 소중하고 아름답고 챙기는 팀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하며 스스로도 자극을 많이 받고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지내고 있다. 그런만큼 결과물로 좋은 공연이 나오는 것 같다. 만약 5월 6일까지 '그날들'을 못보는 분이 있다면 불행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날들'을 하며 어려웠던 점을 묻는 질문에 답했다.
제이민과 최서연은 함께한 무영들의 다른 매력에 대해서도 말했다. 먼저 제이민은 "오종혁은 오랫동안 해왔다보니 굉장히 안정감이 있다. 그러면서도 장난끼가 많아서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부분이 매력있다. 온주완은 정말 하루도 안 빼고 연습을 왔다. 우리와 친구처럼 장난치며 연습을 하며 함께 이것저것 상의하면서 장면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편안함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최서연은 "남우현은 굉장히 매력이 있는 무영이다.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어른스러운 면이 있다. 지성이는 갖고 있는 감성이 섬세하다. 같이 연기를 할 때 섬세한 감정이 전해져서 나도 함께 자극을 받는 매력이 있다. 동생들인데도 불구하고 든든하게 공연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학 역의 최재웅은 유일하게 정학과 무영 두 역할을 모두 해 본 배우다. 그는 "초연 때 무영 역을 했었는데 더이상 안시켜주시더라. 나이가 들었다고. 특별히 큰 차이점은 없다. 우리가 신을 만들거나 연습을 진행할 때 다같이 한다. 그래서 캐릭터를 함께 만들어간다. 나는 무영 역할과 더 비슷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온주완은 그동안 '그날들'을 하고 싶다고 꾸준히 이야기해왔는데, "첫 번째 작품을 마치고 '그날들'을 할 뻔했지만, 3주밖에 연습기간이 없어서 거절했다. 2년이 지난 뒤에 다시 불러주셨다. 너무 하고 싶은 작품이라 서슴없이 선택했다. 그에 따라 연습과 노력도 즐겁게 했다. 3회 공연을 이미 했다. 매회 색다른 걸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합류 소감을 말했다.
'그날들'에 계속 참여해온 오종혁은 "3연까지 제안받았을 때는 고민도 많이 했다. 사실 내 능력치 안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란 어렵다고 생각해서 주저했다. 3연에서는 많은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내가 왜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하는지 고민하는 것이 쓸데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뉴 무영들이 새로운 색을 보여줄 테니, 나는 하던 걸 잘하자는 생각을 하게 돼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시즌에는 서브 스토리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캐릭터의 관계도를 명확하게 해주는 장면을 삽입해 작품의 이해도를 끌어올렸다. 또한 풍성한 음악을 위해 오케스트라도 12인조에서 15인조로 확대편성했으며, 안무와 액션 여시 더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구성했다.
이에 대해 장유정 연출은 "가장 많이 달라진 장면은 '먼지가 되어'다. 지난 번에는 무영과 그녀만 불렀는데, 이번에는 한 곡을 정학이 다 부르게 해서 정학이 처음으로 마음을 준 친구 무영과 그녀에 대한 아쉬움을 쓸쓸하게 담아내려고 했다. 이 장면으로 정학의 캐릭터가 더 보강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2막에서 '부치지 않은 편지'라는 곡이 있는데, 이를 조금 더 자세히 보여주려고 했다. 누구의 장례인지 모르는 곳에 와서 헤매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정학이 고문을 받다가 정신을 잃었을 때 꾸는 '찰나의 꿈'이 조금 더 명확하게 보여지는 점이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소영 음악감독은 중심 소재가 되는 김광석의 음악에 매력에 대해 "가장 첫번째 매력은 김광석의 목소리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서 감성을 자극하는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목소리, 가사, 감성 삼박자가 어우러져서 때문에 오래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감독으로서 관객들에게 바라는 점은 김광석 님의 음악으로 넘버가 만들어졌지만 '그날들'의 음악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또 '그날들'로 인해 김광석님의 음악이 더 오래 생명력을 가지는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그날들'은 오는 5월 6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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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