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방탄소년단(BTS)을 키워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축사를 통해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봤다.
방시혁 대표는 26일 모교 서울대학교의 2019학년도 제73회 전기 학위수여식에 참석, 졸업식 축사 연설을 했다. 이는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방시혁에 직접 축사를 부탁해 성사된 자리다.
방 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이 고민했다"면서도 "자랑도 좀 하고 제 삶의 여정에서 여러분과 맞닿는 지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축사를 시작했다.
이어 "오늘의 저를 만든 에너지의 근원이 뭔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것은 다름 아닌 화, 즉 분노였다"며 "오늘의 빅히트가 있기까지 제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니 분명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분노하는 방시혁이었다"고 전했다.
방 대표는 "적당히 일하는 무사 안일에 분노했고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명으로 타협 없이 하루하루가 마지막인 것처럼 달려왔다"며 "그렇게 달려오는 동안에도 분노해야 할 것들이 참 많았다. 이 산업이 처한 상황은 상식적이지 않았고 그것들에 분노하고 불행했다"고 자신의 분노가 현재진행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분노 속에서도 방 대표는 "우리 회사가 하는 일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우리의 고객인 젊은 친구들이 자신만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행복으로 정의한다"며 "산업적으로 음악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그 변화를 저와 빅히트가 이뤄낼 때 행복하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여러분 스스로가 어떨 때 행복한지 먼저 정의를 내리고 그러한 상황과 상태에 여러분을 놓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며 "분노의 화신 방시혁처럼 여러분도 분노하고 맞서 싸우길 당부한다. 그래야 문제가 해결되고 사회가 변화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방시혁은 "상식이 통하고 음악 콘텐츠가 정당한 평가를 받는 그 날까지 저 또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갈 것이다"라며 "여러분다운 멋진 인생을 사시길 바란다"는 축하와 함께 축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서울대학교 91학번 미학과 출신인 방시혁은 1994년 제 6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동상을 받으며 음악계에 발을 내디뎠다. 발라드 히트곡 작고가로 이름을 얻은 방시혁은 2005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설립, 방탄소년단을 세계적인 스타로 키워냈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