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김정현 MBC 아나운서가 SNS 논란을 직접 해명했다.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된 아나운서국 미디어데이에서 김정현 아나운서는 "일단은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김정현 아나운서는 "일이 이 정도로 커질 거라고는 나도 상상하지 못했다. 일단 직업 의식에 대한 이야기부터 출발했는데, 그날 내가 특보를 하는 게 아니었음에도 스스로 바쁜 선배를 대신해 자원한 거다. 불평이나 불만을 갖지 않았고 스스로 그렇다고 느끼지 않았다. 더군다나 내 SNS가 선배들과 맞팔, 팔로우가 돼 있는 상황이다. 정말 선배에게 불만을 가졌다면 공개적인 장소에서 불만을 표현하진 않았을 거다. 조금은 가볍고 장난스러운 투정 정도로 생각했고 그렇게 받아들여줄 거로 생각했다. 여론을 본 뒤 똑같은 말이라도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걸 많이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현 아나운서는 24일 인스타그램에 "새벽 1시 40분에 뉴스 특보라니... 그래도 간만에 뉴스했다 #김정은부들부들"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본 누리꾼은 김정현 아나운서의 SNS 댓글로 "직업의식이 없다", "언론인으로서 자세가 부족하다", "1년 차 아나운서 맞냐" 등 비판했다.
김정현 아나운서는 원글을 삭제하고 "새벽 1시 40분 뉴스특보"라는 글과 함께 뉴스 영상을 게재했으나, 첫번째 글에 대한 비판이 두번째 글에서도 이어졌다.김정현 아나운서는 다시 원글을 언급하며 "한 분이 직업 의식이 없어 보인다고글을 남기셨다. 이후 어떤 커뮤니티에 올렸는지 자고 일어났더니 피드가 많은 분들의 리플로 가득했다"며 "직업의식이 없어보인다고 하는 분들에게 설명을 좀 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이에 "어제(토요일)는 오후 4시부터 밤9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라디오뉴스를 진행했다. 퇴근할 무렵 뉴스특보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말씀을 들었다. 숙직자가 도착했고 원칙상 야간 뉴스특보는 숙직자의 담당이나, 숙직자가 부서의 큰 행사 준비로 바쁜 것을 알았기에 내가 대신해서 특보 대기를 하겠다고 했다"며 자신이 뉴스 특보를 맡은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특보는 김정은 위원장의 단둥 도착 시간과 맞물려 진행됐기 때문에 변수가 많았다. 당초 밤 10시에 특보 예정이었다가, 돌연 새벽 1~2에 진행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이후 밤 12시경 연락을 받아 특보가 취소됐다고 연락 받았고, 약 5분 뒤 다시 특보가 생길지도 모르니 대기해달라고 들었다. 이런 과정을 2~3차례 반복해 결국 새벽 1시 40분에 특보가 생겼다. 추가적인 속보 가능성이 있었기에, 정파시간(TV가 나오지 않는 시간)이 지난 새벽 5시 이후에도 대기해야 했다. 아침 6시 30분정도부터 일요아침뉴스 진행자가 있기 때문에, 그 전까지 대기해야 했다"고 1시 40분에 뉴스특보를 한 자신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힘든 일을 했다고 불평하는 것이 아니다. 동료를 위해서 스스로 나선 일이었고, 특보 대기하는 시간도 괜찮았다. 물론 나도 사람이다보니 특보 가능성 여부와 시간이 수차례 번복되자 지치기도 했다"며 저녁도 못먹고 밤 10시까지 대기한 상황을 설명하더니, "이런 상황에서 제 개인적인 공간에 위와 같은 내용을 썼다. 뉴스가 끝난 후 아침 6시 30분까지 대기해야 한다는 사실에 피곤함도 있었고, ‘그래도 간만에 뉴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동시에 뿌듯함도 있었다. #김정은부들부들 이라고 해시태그를 단 부분도 가벼운 마음에서 쓴 것이다. 정말 김정은에게 부들부들 거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정현 아나운서는 "이런 상황을 모르는 어느 분은 ‘새벽에 뉴스특보 했다고 찡찡거리는 입사 1년차 아나운서’라고 압축하셨고, 이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제게 화를 내시는 것 같다. 언론인의 자세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얘기해주셨는데, 이런 개인적인 공간에서의 단편적인 포스팅으로 전체 상황을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많은 분들이 그동안 비판하던 언론인 아니었나?"며 "내가 이런 짤막한 글을 남겼다고 해서, 내가 특보를 위해 동료 대신 자원했던 부분들, 밥 먹다 말고 서둘러 달려왔던 부분, 아침까지 대기했던 부분들은 모두 ‘부족한 언론인의 자세’로 돌아가는 것인가?"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 "그리고 설령 누군가가 ‘찡찡댄다’ 한들 어떨까. 야근하면서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하고 있지 않은 분이 있을까? 그런 내용 포스팅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서로 공감하지 않았나. 어차피 해야 하고, 하고 있는 일, 이런 식으로 ‘찡찡’도 대면서 우리 다 각자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 아니었나? 언제부터 이렇게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을까?"라고 자신을 비판한 누리꾼들에게 질문을 던진 바 있다. 김정현 아나운서는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출신으로 지난해 5월 MBC에 입사해 '섹션TV 연예통신', '두니아~처음 만난세계', '라디오스타', '구해줘 홈즈'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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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