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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좋아요 부탁해요~"…'덕화티비' 68세 이덕화의 1인방송 도전기 [종합]

기사입력 2019.02.25 14:46 / 기사수정 2019.02.25 14:59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이덕화가 목숨 걸고 '덕화티비'에 도전한다고 이야기했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KBS 2TV 새 프로그램 '덕화티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덕화, 최인성 CP, 심하원 PD가 참석했다.

'덕화티비'는 데뷔 48년차 배우 이덕화가 1인방송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는 고군분투를 담은 예능프로그램이다. 이덕화가 68년 인생을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는 콘셉트로 '덕화의 꿀팁-덕팁'을 본인만의 콘텐츠로 내세웠다.

이날 최인성 CP는 "이 프로그램은 KBS 내 공모를 통해 제작하게 된 프로그램이다. 5060 세대의 1인 미디어 참여를 배경으로 해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 이덕화 선생님이 유튜버에 도전하는 모습이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에서 구체적인 그림이 나왔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어 심하원 PD는 "어릴 때 '토토즐'을 보고 자란 세대인데 이덕화 선생님이 예능에서 활약하시는 걸 보고 1인 방송을 한다면 선생님이 가장 적절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덕화TV'라는 제목을 짓고 어떤 콘텐츠든 가능할 거란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덕화는 "구독, 좋아요 꾹 눌러주세요. 부탁해요"라며 특유의 멘트로 인사하며 "양복이 아닌 청바지에 가죽 점퍼를 입고 인사하는 건 40여 년 만인 것 같다. 요즘 너무 행복하다. 어느 분이 저 친구는 이제 배우를 그만두고 예능을 하냐고 하던데, 그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덕화는 이번 프로그램에 도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올해로 68이다. 칠순이 코앞인 나이다. 내 나이에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하는게 쉽지는 않다. 시도해보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뭘 하겠나, 아무도 선택을 안해준다. 어느 작가님이 쓰신 걸 보니 지금 이 시대에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절대 강자라는 말이 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나이가 드는게 뼈저리게 가슴에 와서 꽂힌다"며 "예능을 조금씩 하면서 요즘 들어서 급격히 1인방송을 해보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내 나이가 되면 문자 받으면 답장하는 것도 귀찮고, 1인 방송이 뭔 지도 몰랐다. 감독님이 보시기에 이덕화가 이 연령대에서 이런 걸 제일 못할 것 같아서, 이 친구를 가르치면 좋을 것 같다는 마음에 선택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흰머리가 날때까지 열심히하겠다는 말이 있지만, 나는 검은 머리보다 흰 머리가 더 많고 빠질 것도 얼마 안 남았다. 그런데도 날 선택해줬다. 이름이 '덕화티비'인데 목숨 걸고 열심히 할 것이다. '덕화티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모든 걸 다 보여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덕화는 현재 '덕화티비'를 통해 경험한 것에 대해 "자식들이 있지만 둘 다 나가 살아서 젊은이들의 문화도 잘 모른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걸 경험했다. VR, 혼밥 등 이 친구들이 이런 생활을 왜 하는지 느껴봤다. 정말 많은 걸 배웠다. 사랑받는 크리에이터들에게 한수 배워서 이런 걸 해야겠구나도 배웠다. 재미있는 것도 좋지만 인생의 팁과 연기자의 노하우도 전수해주고 싶다. 그래서 과감하게 시도했다. 자리를 잡으려면 아직 한참을 더 해야할 것 같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덕화는 1인 방송에 도전하며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 "모두 다 어렵다. ASMR을 하라고 하는데 무슨 조미료 이름인줄 알았다. 뭘 하라는 건지 몰랐다. 갔더니 뭘 먹으라고 하는데 떠들기만 했다. 내가 찍은 화면을 보면 머리가 거의 없다. 어쩔 땐 눈도 잘려 있다. 모든 게 다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어려움을 겪는 이덕화를 위해 편집은 제작진들이 도와주고 있는데, 그는 영상 편집까지 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아직은 못하겠다. 이홍렬은 자막, 편집 모두 자신이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스태프들을 가리키며 '저 사람들은 다 떠난다'며 '열심히 배워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영상 편집도 배워보려고 한다. 또 얼마 전 강민경이라는 친구를 만났는데, 소리까지 자신이 다 편집을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그렇게 해보겠다"고 답했다.

조회수와 시청률 중 어떤 것이 더 신경쓰이냐는 질문에는 최인성 CP가 "미디어 시장이 변하면서 방송 내부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는 어떻게하면 더 많은 시청자에게 좋은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매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시대에 지상파, 방송 채널만 고집할 수는 없다. 유튜브에는 '덕화TV'라는 채널로 그 쪽 시청층에 맞는 편집으로 제작을 하고, TV에서는 기존 시청층에 입맛에 맞는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게 우리의 마음이다"고 답했다.

이덕화는 앞으로 더 보여주고 싶은 것에 대해 "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많다. 물론 재미있고, 관심있는 걸 많이 보여줘야한다. 그 다음에는 진지한 모습도 많이 보여주고 싶다. 배우 지망생들에게는 진짜 '덕-tip'을 주고 싶다. 로버트 드니로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당선된 친구들을 보고 '니들은 이제 뭐 됐다'며 '니들은 이제 선택받아야하는 삶을 살아야한다'고 얼마나 힘든 길인지 알려줬다고 하더라. 그리고 짧지만 드라마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덕화티비' 콘텐츠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리액션이다. 그는 "모 프로그램에 나가서 시상을 하러 갔다. 방탄소년단에게 시상을 한 것이다. 노래 한 곡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 흘러가는대로, 순간순간 짧게만 듣고 봤다. 세계적으로 대단한 가수라는 것도 알고 있다. 미국이 음악을 지배했지만, 이제 우리나라가 지배할 것 같다. 방탄소년단을 만나서 한 명, 한 명 인사를 하고 악수도 했다. 그 중 한 친구는 낚시를 좋아한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 뮤직비디오를 보면서도 그때 만난 친구들인지 처음엔 몰랐다. 아무튼 방탄은 내 편이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재 '1인방송'을 다루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덕화티비' 만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심하원 PD가 "덕화티비를 보는 구독자들이 우리 방송에 출연한다. 실시간으로 덕화티비를 보는 분들이 실시간 반응하는 걸 방송에 담았다. 임예진, 박상면, 송은이, 김신영, 최수종, 아이돌 등 다양한 사람들의 리액션을 담는게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했다.

또한 이덕화는 구독자 3만 공약으로 "나는 3만명이 넘으면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가 가수가 아니니까 친한 애들을 많이 데려가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뒤에서 박수치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출연중인 '도시어부'와의 차이점에 대해 "낚시는 내가 취미로 평생을 해 온 작업이라, 그거 갈 때는 피곤한지도 모른다. 즐겁다. 사실 육체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마음이 참 편해서 즐겁게 임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남는 시간은 다 여기에 쏟고 있다. 내가 하면 대한민국 사람들 다 할 수 있다. 내가 시도하고 있는 걸 보고 대한민국 5060들이 다함께 시도하게 되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한편 '덕화티비'는 26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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