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배우 박준규가 15년간의 긴 무명생활을 털어놨다. 특히 그의 아내이자 연극배우 출신인 진송아는 박준규 무명시절 겪었던 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21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박준규가 출연했다. 이날 박준규는 아내 진송아와 데이트를 하며 2016년 자신이 제작하고 연출했던 뮤지컬에 대해 언급했다. 박준규의 뮤지컬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박준규는 "당시 내가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가 있어서 여기저기 전화를 해서 '다음 달이면 돈이 나오는데 지금 당장 빨리 결제를 해야 한다'고 얘기를 했더니 후배 한 명이 '아니, 형님이 그 돈이 없으세요?' 그러더라. 지금도 제가 돈이 많은 줄 안다. 그러니까 내가 돈이 얼마 없다고 그러면 믿질 못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진송아는 "지금 좀 되게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다. 반지하 살았을 때보다 지금 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준규의 무명 시절 반지하에서 살았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진송아는 "그때 애 아빠가 영화 하고 그랬다. 그래서 '어 누구 아들이다'라고 알 때였다. 앞집 뒷집 사람들을 만나는 게 너무 부끄럽더라"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우리 여기서 계속 살 것도 아니고 금방 나갈 건데 자연스럽게 행동하라더라. 그때부터 제가 바로 앞에 있는 슈퍼도 가고 옆집, 앞집 아줌마랑도 얘기하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박준규는 '야인시대'로 세상의 주목을 받기 전, 15년간 긴 무명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박준규는 "B급 영화, 저예산 작품을 굉장히 많이 했다. 영화만 100편이 넘는다"며 "임권택 감독님과 저희 아버지가 보통 친하셨겠나. 그럼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내가 김두한 역을 해야지 않겠나. 하지만 임권택 감독님 영화에 한 번도 출연해본 적 없다. 아버지와 친분 있는 분들, 아버지 후배들이나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아버지가 꽂아 넣어준 적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아버지 박노식의 그늘에 가려 힘든 시절을 겪었다는 박준규. 그는 "'모래시계'를 아버지가 열심히 보시더라. 저는 그 드라마 쳐다보지도 않았다. 약 올라서"라며 "그걸 열심히 보시길래 왜 저러시나, 그때 미웠다. 싸움도 많이 했고 아버지랑. 제일 죄송한 게 '야인시대' 드라마, 쌍칼이란 걸로 내가 세상에 알려지고 자리매김할 때 아버지가 안 계셨다. 1995년도에 돌아가셨다"고 덧붙였다.
박준규는 어머니와 데이트를 즐기면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박준규는 "일을 하면서, 아버지 돌아가시고 단 하루도 아버지를 잊은 적 없다. 아버지를 그리워해서가 아니라 프로그램을 하면서도 아버지 얘기를 한다. 어디 현장 나가서 나이 드신 선배님들 만나면 옛날 아버지 얘기하고. 아버지 얘기를 끊임없이 달고 살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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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