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힙합 듀오 XXX가 자신들의 음악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XXX는 지난 15일 정규앨범 'SECOND LANGUAGE'를 발매했다. 이번 신보는 지난해 11월 발매된 첫 정규 앨범 'LANGUAGE'와 더블 앨범으로 짝을 이른다.
21일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XXX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에서 XXX는 'LANGUAGE'와 'SECOND LANGUAGE'를 비롯해 다양한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심야 - 안녕하세요 XXX에서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김심야 입니다.
프랭크 - 저는 프로듀싱과 DJ를 맡고 있는 프랭크입니다.
Q. 정규 앨범 'LANGUAGE'와 'SECOND LANGUAGE'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프랭크 - 'LANGUAGE'는 저희가 처음에 앨범을 준비하면서 담고자 했던 것들을 담은 앨범이고 'SECOND LANGUAGE'는 그것보다 감정을 절제하고 멜론 1위를 노리면서 만든 접근성이 있게 만든 앨범입니다.
Q. 정규앨범 타이틀 'LANGUAGE'는 어떤 의미를 담았나요
김심야 - 가장 처음 작업이 된 곡이고 이 곡의 의미를 담았다기 보다는 만들었는데 회사에서 마음에 들어해서 이거를 '앨범 단위로 가자'고 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Q. 김심야 씨는 과거 '앞으로 5년간 이 앨범을 뛰어넘을 앨범은 안나온다'고 하셨는데 지금도 변함이 없나요?
김심야 - 아직도 변함없고 10년을 추가하겠습니다. 제가 5년을 얘기했던 건 머리로 5년 동안 이런 종류의 앨범이 안나올거라는 걸 알아서 그런거 같아요. 지금 나오는 힙합앨범은 랩을 정말 막하는 앨범이 나올 수 없는 시기기거든요. 랩도 잘하는데 비트도 따라올 수 없는 느낌이고요.
Q. 20개의 트랙 중 앨범 전체를 관통할 수 있는 트랙을 하나만 꼽자면 뭐가 있을까요?
프랭크 - 그런 의미라면 '18거 1517' 같아요. XXX라는 팀을 해오면서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가진 마음가짐, 또 지금의 마음가짐을 잘 대변한 트랙인 것 같다.
김심야 -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Q. 그렇다면 'SECOND LANGUAGE'에서 한 트랙을 추천해야 한다면 어떤 트랙인가요?
김심야- 저는 '괜찬아'요. 괜찮지 않기 때문에 괜찮은 그런 것을 캐치하기 좋은 곡 같아요.
프랭크 - 저는 한정반에 들어간 '어바웃 잇'이요. 가장 최근에 만든 트랙이고 각자 솔로 앨범 활동을 할 때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트랙이다. 가장 최근의 감정이라 지금의 느낌과 가장 가까운 감정을 담아낸 곡이에요.
Q. 각자 솔로 앨범 활동이라고 얘기하셨는데 그렇다면 다음 활동은 솔로 앨범인가요?
XXX - 네 지금 작업중에 있습니다.
김심야 - 제가 비트메이커가 아니라 프로듀서로 앨범을 하고 싶어서 진행중이에요. 프랭크형이랑 할 때의 작업방식과는 많이 다르고 비트메이커가 메이드가 된 비트를 주는 게 아니라 듬성듬성된 것들을 모아서 만지고 제가 얹고 다시 만지고 이런 작업을 하고 있어요.
프랭크 - 저도 진행 중이긴 한데 저는 완성이 되기 전까지 아무한테도 안 들려줘요. 이것저것 해보고 있는 상태고 뭐를 해야될지 그려놓고 어떤 말을 어떻게 표현해야될지 고민하고 있는 중이에요. 확실한 건 랩은 절대 안들어갈거 같아요. 음악의 뿌리가 힙합이라 그런 요소가 있을수는 있겠지만 힙합이라는 장르로는 내고 싶지 않은 앨범입니다.
Q. '해외에서 먼저 주목한 아티스트'라는 타이틀로 화제를 모았어요. 피치포크에서도 언급되고 라디오도 많이 나오셨고요.
프랭크 - 다른 해외의 반응보다 피치포크의 반응이 가장 신나고 피부로 와닿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해외 앨범을 볼 때 많이 참고해서 매체의 영향력이나 크기를 알고 있는 매체였거든요. 나머지는 피부로 와닿지는 않고 '신기하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김심야 - 저도 피치포크가 가장 신기했어요. 나머지는 어쨌든 스케줄을 소화를 해야지만 아무래도 나아갈 수가 있고 한국은 막혀있다고 생각해서 달가운 건 아니었어요. 해외 일정을 참고참고 소화해서 피치포크로 간 거라고 볼 수 있었다. 억지로 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기분좋게 들떠서 한 건 아니었어요.
Q. '한국은 막혀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김심야 - 어떻게 보면 욕심이기도 하지만 제 생각엔 한국 힙합이 랩스타가 되려는 부류와 좋은 음악으로 스타가 되고 싶은 두 부류가 있는 것 같아요. 전자 같은 경우는 음악에 대한 고뇌와 집중력을 작업에 100% 쏟기보다는 캐릭터와 비주얼을 꾸미는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연예인스러워지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인기가 많아지는 것도 거기에 집중을 하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저희나 저희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은 음악의 질적인 부분에 몰두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전자의 삶을 부러워하는데 노력은 후자처럼 하고 있기 때문에 막혀있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Q. 두 장의 CD 모두 따로 나와도 정규앨범 같은 퀄리티를 자랑하는데 굳이 하나의 앨범으로 발매한 이유는 뭔가요?
프랭크 - 처음에 'LANGUAGE'를 완성해놓은 상태에서 발매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 상황에서 더 만들게 된 게 'SECOND LANGUAGE'인데 그렇다보니 같은 시기에 만든 앨범이라 나누기가 어려워서 함께 발매하게 됐어요.
Q. 최근 KBS 라디오에도 출연하시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사장님이 XXX를 협박한 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어요.
김심야 - 오히려 그 반대인 거 같아요. 저희가 아무 방송이나 다 나가고 유명세를 좇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긴 하지만 나가고 싶은 방송도 존재하고 회사보다 덜 까다롭게 열려있는 편이거든요. 초반부터 커리어의 행보를 회사에서 많은 부분을 해줬고 개인적인 바람이랑 회사의 바람과 안 맞을 때도 있지만만 이번 활동은 회사가 풀어준 느낌이 있어요.
프랭크 - 저도 동의합니다.
Q. 프랭크씨는 독특한 비트로 팬들로 부터 엄청난 지지를 얻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그런 비트가 나오나요?
프랭크 - 뭔가 하고 싶은 말이나 표현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인데 말을 조리있게 잘 못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음악을 만드는 데는 저만의 룰이 있고 가장 익숙한 표현수단이어서 그런 음악들이 나오지 않나 생각해요. 소스 하나하나가 대화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Q. 사실 김심야씨는 이센스의 '에넥도트'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렸어요. 그때 기분이 어땠나요? 부담되지는 않았나요?
김심야 - 그때가 이수에서 작업실을 쓸 때였는데 비트가 와서 가사를 써서 녹음을 해서 보냈는데 마음에 안든다고 그래서 '이게 마음에 안 든다고? 보여줘야돼?'이러면서 썼어요. 그래서 저는 첫발을 잘못뗸거 같은게 그 이후로 공격적인 이미지가 단 한 번도 없어지지 않고있어요. 제가 그런 것도 있겠지만요.
그리고 정말 솔직하게는 센스형의 파급력이 그렇게 클 줄 몰랐어요. 예를 들어 저희 앨범에 누군가가 피처링으로 유일하게 참여해도 제가 받았던 만큼의 관심을 받지는 못할 거 같거든요. 그때도 '이거하면 좀 유명해지겠네' 정도로만 생각했지 이정도 일줄은 몰랐어요.
Q. 이센스씨와는 아직도 친하게 지내시나요?
김심야 - 너무 친해서 문제에요.
프랭크 - 맞아요. 그리고 제가 이렇게 얘기할 건 아니지만 아마 4월에 이센스의 앨범이 나올 것 같아요. 나와야만 합니다.
Q. 최근 많아지고 있는 힙합 프로그램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심야 - '고등래퍼'는 안봐서 '쇼미더머니'만 얘기를 하자면 진수형도 애청자고 저도 짧게 짧게 봤었고 그랬을 때 문제가 있다면 방송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거기에 나간 사람들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문제는 없는 거 같아요. '슈스케'나 '케이팝스타'가 연예인을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쇼미는 래퍼를만드는 프로그램인데 래퍼를 만드는 기준이 방송때문에 바뀐 것 같진 않아요.
부와 명예를 얻은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되는 거를 만들어주지 못했고 그 많은 사람들이 나갔는데 그 중에 한 명도 '래퍼는 이런거다'를 바로잡아주지 않으니까 좀 아쉽기도 한데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에요.
Q. 그렇다면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서 대중매체로의 노출도 생각하고 있나요? 혹시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을 생각해본적은 있나요?
프랭크 - '맛있는 녀석들'에 나가고 싶어요. 굳이 방송이 아니어도 그 네 분과 함께 밥을 먹고 싶어요.
김심야 - 이번에 설 파일럿으로 방송한 '구해줘 홈즈'가 재밌더라구요. 집보러다니는 것도 재밌고 제가 노홍철씨를 너무 좋아했는데 출연도 하셨더라구요.
Q. KHA(한국 힙합 어워즈) 올해의 앨범 상에 노미네이트 되셨어요. 수상할 수 있을까요?
프랭크 - 탈 수 있죠. 거기에 대해 자신감 없데 대답하는 게 오히려 자기 음악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근데 이렇게 말하고 걱정할 거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 각오 한 마디 해주세요
프랭크 -앞으로 햄버거집을 차리고 싶습니다. 오랜 꿈이었고 화목한 가정을 만들고 햄버거집을 차려서 오손도손 애완동물 키우고 살겠습니다.
김심야 - 저는 한국대중음악상과 KHA를 휩쓸고 싶어요. 흘러가는대로 사는 컨셉이되서 딱히 생각은 없는데 지금은 그 상 두 개를 무조건 타야한다는 생각밖에 없네요
한편, XXX는 'SECOND LANGUAGE' 발매 이후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오는 27일 부터는 서울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디자이너 이광호와 협업한 전시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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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