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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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 개봉②] 이정재 "첫 미스터리 스릴러 도전, 조화롭게 잘 이뤄져" (인터뷰)

기사입력 2019.02.21 09:50 / 기사수정 2019.02.21 09:27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정재가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를 통해 처음으로 미스터리 스릴러에 도전했다. 특유의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을 이끌며 단단한 내공을 선보였다.

20일 개봉한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 분)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이정재가 연기한 박목사는 뛰어난 언변과 직감을 지닌 인물로, 점점 큰 혼란으로 빠져드는 사건을 파고들며 흔들리고 고민하게 된다.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이정재의 흡입력 있는 연기가 단연 돋보인다.

"장재현 감독님이 이야기의 구조를 참 잘 짜신 것 같다"고 공을 돌린 이정재는 "시나리오로 봤을 때보다도 훨씬 영화가 좋았던 것 같아요. 미스터리물에 있어서 후반작업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됐고요. 감독님을 믿고 참 잘했다 싶고, 아무래도 이런 장르는 수위 조절이 중요하다 보니 그런 부분의 조화를 고민하며 연기했는데, 잘 맞춰진 것 같다고 생각해요"라고 얘기했다.


장재현 감독이 직접 취재를 이어가며 만났던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이정재의 상상력을 더해 박목사 캐릭터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이정재는 "제가 이 영화에서 해야 하는 역할이, 미스터리한 구조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저같은 캐릭터가 있고, 또 박정민 씨가 연기한 나한 캐릭터처럼 에너지를 표출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도 한데, 그런 부분들이 조화가 잘 맞지 않았나 싶어요"라고 말을 이었다.

"박목사 역시 믿음에 대한 끝없는 질문이 있지 않나"라고 다시 말을 시작한 이정재는 "주제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서 너무 드러나 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시지 않도록 대사의 톤 같은 것을 통해 최대한 자연스럽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과정을 떠올렸다.

장재현 감독의 전작이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검은 사제들'인 만큼, '사바하' 역시 장르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정재는 "박목사가 사건 해결을 위해 추적해나가는 수사물 같은 느낌이지 않나. 오컬트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정확히 말씀드리면 미스터리 스릴러물이 맞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도둑들', '암살',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으로 네 편의 천만 영화를 보유한 것은 물론, 매 작품 캐릭터로 관객에게 기억되는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 온 이정재는 "사실 어떻게 보면 제가 그동안은 캐릭터가 눈에 띄는, 그런 역할들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박목사 캐릭터는 신선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작업을 하면서도 흥미를 좀 더 느꼈었고, 그렇기 때문에 더 감독님의 말을 잘 들으며 연기하려고 했죠"라고 미소 지었다.


실제 장재현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박목사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직접 연기한 영상을 이정재에게 보여줬고, 이정재 역시 이를 참고해 캐릭터 만들기에 반영했다. 이정재는 "저도 연기를 오래 했지만, 자꾸 제 기존의 톤을 연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신인배우들이 레슨을 받는 곳에 가서 연기를 배우기도 하고 그래요"라고 털어놓으며 끊임없는 변신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함께 전했다.

'사바하'는 무려 5년 만에 현대극으로 돌아온 이정재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이정재는 "사실 '대립군'이 끝나고 바로 현대물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어쩌다 염라대왕('신과함께' 1,2편) 역을 하게 됐다. 염라대왕으로 1년 동안 관객 분들과 만났다. 그러다 보니 '내가 진짜 일상 연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더라. 박목사라는 캐릭터 자체가 아주 일상적이지는 않지만, 일상인처럼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으니 감독님과 더 연구하면서 작품에 임했던 것 같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다양하게 전해지는 '사바하'에 대한 관심 속에 이정재는 "이제는 진짜 관객들의 몫인 것 같다"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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