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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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09년 그라운드, '검빨'의 새로운 이름은 없었다

기사입력 2009.11.13 05:52 / 기사수정 2009.11.13 05:52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성룡]2009년 신인 선수들을 돌아보는 시간, 드디어 마지막으로 '쪽박' 찬 구단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이 기사에서 언급되는 팀의 팬들은 기분이 나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가, 다 같이 한번 시원하게 웃고 털어버리면 그만인 것을. 편안한 마음으로 한번 읽어보자. 필자는 소심해서 악플에 민감하다.

FC 서울? 제2의 기성용, 이청용은 어디에?

FC서울의 신인들에 대한 자료를 찾던 중, 이상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선수들이 정작 1군 무대에 데뷔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설마 자료가 문제가 있는 것일까 싶어서 다른 경로를 통해서 자료를 구했지만 거기에서도 신인 선수들의 출장 기록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FC서울 하면 기성용, 이청용이 떠오르듯이 서울은 대한민국의 유망주들을 잘 육성해내는 구단으로 인식되어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되어 '검빨 유니폼'을 입는 영광을 누린 선수들은 올 시즌 내내 경기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아무런 이유없이 신인들이 1군 무대에 서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구단의 사정이든, 개인의 기량이 부족하든 분명히 어떠한 이유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들이 묵묵히 땀흘리며 훈련에 매진하다 보면 언젠가는 천만 수호신들 앞에서 멋지게 골을 넣고 서울의 엠블럼에 키스할 날이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산 아이파크? 전체 1순위를 지명해놓고 왜! 왜!

한 지인은 내게 이러한 말을 해주었다. "부산은 그 해 뽑은 선수가 바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다음해에 활약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 하지만, 올해 부산은 이 말로 위안 삼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점이 많았다.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부산이 유달리 공 뽑기를 잘못한 건 아닐까?' 천만의 말씀이다. 부산은 2009 K-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무려 전체 1순위를 뽑는 신이 내린 공 뽑기 실력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해서 선발한 전체 1순위는 임경현.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부산에 입단했지만 올 시즌은 겨우 9경기 출장에 그치고 말았다.

나머지 선수들도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김익현이 2경기, 김기수가 9경기 출전했을 뿐 기타 선수들의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정말로 지인의 말처럼 내년 시즌에 이 선수들이 엄청난 모습을 보여줄까. 의심이 가지만 또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실 많은 사람은 성공 사례를 찾아서 그것을 연구하고 또 벤치마킹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실패한 경우가 더욱더 많고 그들의 실패 경험 역시 성공 사례 못지않은 귀중한 자산임은 분명하다.

드래프트도 마찬가지이다. 신인 덕을 본 구단들은 성공을 거울삼아 다시 한번 좋은 결실을 맺으려고 할 것이고, 덕을 보지 못한 구단들은 실패를 통하여 이번에는 성공하고자 노력한다. 3부에 걸친 이 기사는 바로 그런 의도에서 기획된 것이다.

수많은 신인이 드래프트를 통하여 K-리그에 도전한다. 그들이 단지 K-리그에 입성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팀에서 사랑받는 선수가 되고, K-리그에서 사랑받는 선수가 되고, 또 대한민국에서 사랑받는 선수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물론 구단들도 신인들의 활약에 기쁨의 비명을 지르길 기원한다. 신인들이여 영원하라!

[관련기사] ▶ 2009 K-리그, 신인 육성에 성공한 팀은 어디?

2009 K-리그 신인 선수들에 울고 웃다 (1) 

2009 K-리그 신인 선수들에 울고 웃다 (2)

[사진 1 =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현덕 기자]





조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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