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서울 SK에 짜릿한 역전승

전주 KCC가 ‘중고신인’ 손중영의 깜작 활약을 앞세워 서울 SK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주 KCC는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부상중인 포워드 조성원을 대신해서 출장한 손준영의 정확한 3점포와 후반에만 21득점을 몰아넣으며 뒷심을 발휘한 민렌드의 득점에 힘입어 서울 SK에 99-89로 역전승했다. 내심 3연승을 기대하며 단독선두를 노렸던 서울 SK는 전반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역전패해 시즌 첫 패를 당했다. 

김태환 감독이 새로이 지휘봉을 잡으며 예년보다 더 강화된 공격력을 갖춘 서울 SK는 1쿼터 시작과 함께 포문을 연 웨슬리 윌슨의 골밑 득점과 게이브 미나케와 임재현이 득점을 보내며 8-0의 리드를 잡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리고 외곽에서도 조상현과 전희철이 연속 3점 슛을 넣으며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전주 KCC가 뒤늦게 쉐런 라이트의 골밑 득점으로 따라 붙기 시작한 1쿼터 종반부터는 미나케와 임재현이 연이어 깨끗한 3점 슛을 터트리며 리드를 굳혀갔다. 1쿼터에서만 6개의 3점포를 성공한 SK는 1쿼터를 35-21로 마쳤다.

이어진 2쿼터부터는 1쿼터에서 서울 SK의 화력에 밀려 끌려 다닌 전주 KCC가 재정비에 하며 조금씩 SK를 따라 붙기 시작했다. KCC의 손준영은 오픈찬스에서 침착하게 3점 슛 3개를 작렬시키며  추격하는 팀의 사기를 높였다. KCC는 2쿼터에서 SK보다 4점을 더 넣으며 후반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전, 3쿼터 들어서부터 2쿼터 후반부터 시작된 전주 KCC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 SK가 미나케의 지나친 1대1 공격에 의존하면서 전반에 비해 다소 공격이 주춤거리는 사이, KCC는 이상민과 민렌드의 콤비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순식간에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해온 것. 추승균의 정확한 중거리포도 터져준 KCC는 결국 3쿼터 2분 30여초를 남기고 이상민의 패스를 받은 민렌드가 득점과 함께 반칙으로 얻어낸 추가 자유투를 넣으면서 68-67 첫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SK도 이에 질세라 바로 윌슨의 골밑득점으로 응수하며 결국 3쿼터는 74-73, SK가 근소하게 앞선 채 마쳤다.

팽팽한 접전을 펼친 두 팀의 승부는 손준영의 활약이 빛을 발휘한 전주 KCC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손준영은 86-79로 앞서던 종료 5분여 전 스틸에 의한 단독 속공으로 2득점을 올린 것을 포함해서 4쿼터 중요한 순간마다 2개의 3점 슛을 적중시키며 KCC가 앞서게 했다. 이 후 91-84로 점수차를 벌린 KCC는 민렌드가 골밑에서 연속 4점을 넣으며 4쿼터 1분여를 남기고 11점차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 승리 소감을 밝힌 KCC 허재감독, 손준영 선수

전주 KCC의 허재 감독은 “1쿼터 서울 SK의 외곽이 터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는데, 이상민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면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승부처인 3-4쿼터에서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라고 경기소감을 밝혔다. 

또 KCC 역전승의 일등공신 손준영 선수는 “형들이 편하게 해줘서 잘할 수 있었고, 평소 감독님의 많은 조언이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SK는 미나케와 윌슨이 득점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임재현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후반들어 미나케가 지나치게 1대1 대결만을 고집해 전체적인 팀 조직력이 와해되면서 아쉽게 역전패하며 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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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전적
서울 SK 나이츠 35 20 19 15 - 89
전주 KCC 이지스 21 24 28 26 - 99

서울 SK 나이츠 35 20 19 15 - 89
전주 KCC 이지스 21 24 28 26 - 99

서울 SK 나이츠 (2승 1패)

조상현 12득점 3도움 4리바운드
게이브 미나케 26득점 4리바운드
김일두 11득점 2도움 2리바운드
임재현 16득점 6도움 1리바운드
웨슬리 윌슨 19득점 3도움 9리바운드 5블록


전주 KCC 이지스 (2승 1패)

라이트 24득점 1도움 13리바운드 3 블록
추승균 15득점 3도움 7리바운드
민렌드 24득점 2도움 3리바운드
이상민 10득점 9도움 5리바운드
손준영 22득점 ★3점 슛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