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웹툰작가 기안84가 꽤 괜찮은 CEO의 기질을 보였다.
15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가 직원들과 함께한 2019년 시무식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다.
이날 기안84는 2얼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주식회사 기안84'의 사장님으로서 지금껏 본 적 없는 면모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기안84는 자신이 콘티 작업을 마치면 그에 따라 밑그림, 채색 등의 작업을 이어가는 직원들을 세심하게 살펴봤다. 모든 과정을 다 훑어보며 수정을 해야 하는 터라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퀄리티가 높아지고 분량도 많아졌다고.
기안84는 1대 1 멘토링 프로그램처럼 직원들이 작업한 결과물을 꼼꼼하게 봐주고 조언을 해줬다. 기안84는 끊임없이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때로는 같은 실수가 반복되면 지적도 아끼지 않았다.
사실 기안84는 수정 작업에서 직원들에 대한 미안함을 갖고 있었다. 포트폴리오를 보면 자신보다 그림을 더 잘 그리는 직원도 있었고 연재 경험이 있는 직원도 있었는데 그런 분들의 그림을 수정하는 것이 그저 죄송할 뿐이라는 것.
기안84는 직원들이 작업에 몰두한 사이 새로운 콘티 작업에 들어갔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지 펜을 잠시 멈췄다. 하지만 이내 다시 펜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안84는 회사를 차리기 전에는 아이디어가 없으면 바로 퇴근했지만 이제는 자신이 일을 하지 않으면 회사가 굴러가지 않기에 어떻게든 콘티를 쓴다고 털어놨다.
기안84는 난생 처음 해 보는 시무식에서 신년사, 신년계획 공개, 사훈 발표, 우수사원 선정, 회식 등 빠짐없이 할 것은 다 했다. 특히 직원 복지에 신경 쓰려는 모습이 돋보였다. 신년계획 중 해외세미나가 예정되어 있었고 우수사원에게는 현금도 챙겨줬다.
기안84가 노력하고 있는 것을 직원들도 잘 알고 있었다. 직원들은 "처음에 이상한 사람이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프로이시고 배울 점이 많다. 믿고 따라도 되겠다 싶었다", "자기 일에 대해 열정이 엄청나신 분이다"라고 기안84를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특히 관리소장을 맡고 있는 기안84의 친구는 "회사를 차려 자기 꿈을 이루려는 것을 보면서 너무 대견스럽더라"고 전했다.
기안84는 "연초부터 시작하는 느낌으로 으쌰으쌰하니까 회사 세운 게 실감도 난다"며 "제가 잘해야죠"라고 책임감 넘치는 CEO의 면모를 드러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