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한준희 감독이 '뺑반'을 통해 4년 만에 관객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캐릭터를 보는 재미를 통해,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 한준희 감독의 바람이었다.
1월 30일 개봉한 '뺑반'은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전혜진, 염정아, 손석구, 이성민 등 다양한 배우들이 함께 했다.
한준희 감독은 "김경찬 작가님이 주신 시나리오의 장점들이 많았어요. 많은 취재를 바탕으로 훌륭한 디테일이 있었고, 거기에 몇몇 인물들을 더해 이야기를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보려고 했죠. 그러면서 새롭게 캐릭터의 경계를 나눈 부분도 있었고, 작가님이 주셨던 캐릭터들에 전사를 붙인 부분도 있었고요"라고 '뺑반'을 작업했던 과정에 대한 설명을 이었다.
"경찰 소재는 많이 볼 수 있긴 하지만, 그 큰 조직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전한 한준희 감독은 "그들이 갖고 있는 직업에 대한 생각, 거창하진 않더라도 소명이나 사명감 같은 부분들과 딜레마를 보여줄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캐릭터에 좀 더 무게를 둬서, 이런 부분들을 표현하려 했고요"라고 덧붙였다.
본청 내사과에서 뺑반으로 좌천된 형사 은시연 역의 공효진, 뺑반의 에이스 순경 서민재, 한국 최초 F1 레이서 출신의 JC 모터스 의장 정재철을 연기한 조정석 등이 호연을 선보이며 한준희 감독과 함께 합을 맞췄다.
한준희 감독은 "배우들의 새로운 면면들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만들고 싶었어요. 많은 필모그래피를 갖고 있는 배우든, 신인이든 아직 못 본 모습들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요. 그래서 '뺑반'에 출연한 배우 분들과 함께 하게 됐죠"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제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요"라면서 "영화 속의 좋은 지점들은 배우들이 만들어 준 것이 많아요.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스스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들을 알 수 있었고요"라고 말을 이었다.
또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고 얘기한 한준희 감독은 "캐릭터의 면면을 읊어주고 싶었죠. 시연과 민재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들이 있고, 혼자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믿다가 큰 실패를 겪는 것이 앞의 이야기라면, 뒷부분은 조금 다른 결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지금부터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라는 생각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이죠. 판단은 보시는 분들의 몫이겠지만요"라고 전했다.
2015년 '차이나타운'을 통해 호평받으며 성공적인 상업영화 데뷔를 한 한준희 감독은 "'차이나타운'을 통해 너무나 감사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었죠. 그 영화 당시에도 호불호 의견은 당연히 존재했었고요. 앞으로도 '뺑반'에 대해 다시 생각할 시간이 오겠지만, 제가 재밌어하고 좋아하는 그런 영화를 만드는 것이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좋은 이야기들을 꾸준히 만들어내고 싶습니다"라며 '뺑반'이 남긴 의미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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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