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현 인턴기자] 'PD수첩'이 안전한 곳이 없는 여성들의 사연을 이야기한다.
12일 방송되는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혼자 사는 여성들의 주거 안전 실태를 집중 조명한다.
지난해 12월 16일 새벽, 한 국립대 기숙사에서 여학생들을 공포에 떨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 남성이 여학생 기숙사에 몰래 침입한 것이다. 이 남성은 기숙사를 돌아다니며 방마다 도어락을 누르고 손잡이를 마구 흔드는 등 강제로 방안을 침입하려 했다. 방 안의 여학생들은 복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파악이 어려웠다. 위급상황을 알리기 위해 비상벨을 눌렀지만 경비인력은 출동하지 않아 공포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 사이, 약 30분 간 범행대상을 물색하던 범인은 결국 계단에서 마주친 여학생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하고 폭행했다.
기숙사를 벗어나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여성들은 "안전한 곳은 없다"며 입을 모아 공포에 대하여 증언했다. 검정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원룸 촌을 돌며 여러 차례 여성들의 집 안을 훔쳐본 '검정 마스크 맨' 사건부터 한 남성에게 몇 개월에 걸쳐 괴롭힘을 당해 여러 번 경찰에 신고했지만 끝내 살해당하게 된 여성의 사례까지. 이러한 실태를 알리기 위해 SNS에서는 '#이게_여성의_자취방이다'라는 태그를 걸어 안전에 위협을 받았던 경험을 공유하는 운동이 화제가 됐다. 인터넷에는 창문 경보기 설치와 호신용품 구비 등 여성 자취 안전수칙이 공유되고 있다.
여성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들이 끊이지 않는 데에는 가해자들이 처벌을 피해나갈 수 있는 방법이 많은 것도 원인 중의 하나다. 일부 법조인들과 심리상담사는 '성범죄 전문가'를 자칭해 가해자들에게 감형 혹은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가해자들이 법망을 빠져나가는 기상천외한 수법을 'PD수첩'에서 밝힌다.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MBC
김지현 기자 kimjh934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