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서프라이즈' 머라이어 캐리와 제니퍼 로페즈의 불화설은 왜 나온 것일까.
10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는 머라이어 캐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2001년 미국,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한 방송 인터뷰가 큰 화제가 됐다. 뜻밖에도 유명 가수 제니퍼 로페즈를 모른다고 말한 것이었다. 가창력과 미모를 소유한 머라이어 캐리는 '히어로', '위드아웃 유', '위 비롱 투게더' 등 히트곡을 발표해 인기를 끈 스타다. 5번의 그래미상, 14번의 빌보드 상을 받고 2억장의 음반을 발매했다. 18곡의 빌보드 1위곡을 배출했다.
2001년 당시 활동하던 다른 가수들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비욘세에 대한 질문에 "훌륭한 작곡가이자 멋진 가수다. 엄청난 뮤지션이 될 거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가수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제니퍼 로페즈와 관련한 질문에는 "모른다"고 답했다.
제니퍼 로페즈는 영화 '셀레나' '아나콘다' 등으로 주목받은 배우 출신으로 1999년 가수로 데뷔했다. '웨이팅 포 투나잇', '렛츠 겟 라우드' 등으로 라틴팝 열풍을 일으키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머라이어 캐리가 제니퍼 로페즈를 단순히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의미였을 수 있는 말이 두 사람의 불화설로 번졌다. 이와 함께 머라이어 캐리가 1년 전 발매한 앨범에 얽힌 일 때문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머라이어 캐리는 새 앨범 준비에 한창이었다. 데뷔 때부터 함께한 회사를 떠나 새 회사와 손을 잡은 터라 어느 때보다 신경을 썼다. 1978년 옐로우매직오케스트라의 '파이어크래커'라는 연주곡을 샘플링하기로 했다. 샘플링한 곡에 직접 작사 작곡해 '러버보이'를 만들었다.
그러나 앨범 발매 한 달 전 제니퍼 로페즈가 1980년대 스타일의 복고풍 댄스곡 '아임 리얼'이라는 신곡을 발매했다. 같은 노래를 샘플링한 것이었다. 머라이어 캐리는 '러버 보이'를 전면 수정하고 새로운 곡으로 완성했다. 빌보드 1위에 실패했다. 앨범 판매도 100만장에 그쳤다. 제니퍼 로페즈의 '아임 리얼'은 1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일각에서는 제니퍼 로페즈 측이 고의로 벌인 짓이라고 했다. 옐로우매직오케스트라는 일본의 전자음악밴드는 미국 내에서 유명하지 않았고 해당 곡은 단 한차례도 샘플링된 적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제니퍼 로페즈의 제작자는 머라이어 캐리의 전 남편인 토미 모톨라였다. 토미 모톨라가 머라이어 캐리에게 복수하려고 일부러 같은 곡을 샘플링해 서둘러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머라이어 캐리가 제니퍼 로페즈를 모른다고 인터뷰하자 이런 소문이 사실이며 그 일로 머라이어 캐리가 제니퍼 로페즈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후 제니퍼 로페즈는 "만난 적 없어 서로를 잘 알지 못해 그런 말이 무심코 나왔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한 시상식에서 머라이어 캐리가 무대에 오르자 제니퍼 로페즈가 휴대전화를 보는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머라이어 캐리 역시 제니퍼 로페즈의 공연 후 기립 박수를 치지 않았다.
2017년 머라이어 캐리의 팬이 직접 찍은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화제가 됐다. 팬의 질문에 여전히 "제니퍼 로페즈를 모른다"고 말했다. 노이즈마케팅일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도 있지만 두 사람의 불화설은 정확한 해명 없이 계속됐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