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운명과 분노' 주상욱이 이민정을 용서하며 해피엔딩을 그렸다.
9일 방송된 SBS '운명과 분노' 37회·38회·39회·40회(최종회)에서는 태인준(주상욱 분)과 구해라(이민정)가 재회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구해라는 차수현(소이현)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골드 그룹의 비리를 폭로했다. 구해라는 스스로 태정호(공정환)의 비자금을 만들어줬다는 사실을 밝히고 감옥에 갈 계획이었던 것. 놀란 차수현은 인터뷰를 중단시켰고, 구해라는 도리어 차수현에게 비자금 내역이 담긴 비리 증거를 건넸다.
구해라는 "나 감옥 가는 거 보고 싶지 않아? 너라면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부탁해. 이거 들고 가서 인준 씨 확실하게 설득해줘. 나 죽을 때까지 용서하지 말라고"라며 비리 증거를 태인준에게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차수현은 구해라가 부탁한 대로 태인준(주상욱)에게 비리 증거와 함께 구해라가 한 말을 전했다. 그러나 태인준은 태정호의 비자금 내역을 덮고 구해라를 지켰다. 태인준은 한성숙(송옥숙)과 태정호가 그동안 태필운(고인범)에게 약을 투여해 의식을 잃게 만들었다는 것을 밝혀내 두 사람을 구속시킬 수 있었다.
이후 태인준은 구해라를 만났고, "착각하지 마. 용서한 거 아니니까. 용서한다고 해도 지난 세월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라며 쏘아붙였다. 구해라는 "내가 한 행동들 돌이킬 수 없다는 거 알아요. 죽을 때까지 나 용서하지 마요. 당신 정말 좋은 사람인데 내가 모든 걸 망가뜨렸어요. 다 나 때문이에요. 어쩌면 우리는 처음부터 만나선 안 될 운명이었나 봐요.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웠어요"라며 사과했다.
또 태인준은 과거 구현주(차수연)를 살해하려고 했던 사람이 고아정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태정호와 한성숙뿐만 아니라 고아정 역시 경찰에 체포됐다. 태인준은 다시 골드 그룹의 경영을 맡았고, 구해라는 구현주와 함께 부산으로 돌아가 구두 공방을 차렸다.
시간이 흐른 뒤 태인준은 구해라가 구두 공방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자신의 스케줄까지 전부 미룬 채 부산으로 달려갔다. 태인준은 해변가에서 구해라와 재회했고, "기억나요? 바쁜 거 다 지나가면 나 부산 구경시켜주기로 한 거. 그러고 보니까 우리 참 많이 약속하고 하나도 지키지 못했네요"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특히 태인준은 "가끔 생각해요. 그때 해라 씨 손 내가 잡지 않았다면 모든 게 변했을까. 난 어떻게 살고 있을까. 만약에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해라 씨한테 손을 내밀 수 있을까. 결론은 항상 똑같아요. 난 해라 씨한테 손 내밀었을 거예요. 똑같이. 백 번이든 천 번이든 몇 번을 살아도. 어떤 일을 겪을지 다 알아도. 설레고 사랑하고 많이 아파했어요. 이제 마지막 하나 남았어요. 용서하는 거"라며 고백했다.
태인준은 "해라 씨는요? 만약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나한테 손 내밀어 줄 수 있어요?"라며 물었고, 구해라는 "그럼요"라며 눈물 흘렸다. 태인준은 "손 내밀어 봐요"라며 손을 내밀었고, 두 사람은 손을 잡은 채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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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