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박주영이라는 대어를 영입하고, 이민성, 백지훈이 새롭게 가세해 우승후보까지 거론되었던 FC 서울. K리그가 개막하기전에 열렸던 2005 하우젠컵에서는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팀' 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반면에 실점이 너무 많아 5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전반기에서는 어느정도 수비문제를 해결했지만 여전히 전체적인 선수들의 승부욕 부족,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 등으로 인해 5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한가지 희망적이었던 것은 신인 박주영이 맹활약해 득점 선두에 올랐다는 것. 그리고 백지훈, 김은중도 자기 몫을 하면서 팀에 희망을 가져다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후반기에 들어서자 FC서울은 한 없이 추락했다. 지금 현재 성적은 1승 3무 4패로 11위. 게다가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던 박주영도 계속되는 골침묵으로 인해 '박주영 효과' 마저 가라앉고 말았다. 통합성적에서도 9위를 달리고 있어 사실상 올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건너 갔다는 분위기다.
젊은 선수들의 승부욕 아쉬워
많은 축구팬들은 현재 FC서울의 사령탑인 이장수 감독의 능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박주영, 김은중, 김동진, 백지훈, 김치곤, 이민성, 곽태휘 같은 유능한 선수들이 있는데, 감독의 지도력 부족 등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주장이다. 그러나 축구 전문가들이나 일선 축구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코칭 스탭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우선 선수들의 승부욕이 부족한 것은 아니냐' 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서울의 가장 큰 장점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지만 가장 큰 단점은 젊은 선수들을 이끌 맏형급의 선수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젊은 선수들의 근성이나 승부욕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 전체적인 평이다.
이장수 감독, 낙제점 성적표 받긴 했는데...
작년 전남을 맡으면서 안정된 전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시킨 이장수 감독. 중국에서도 그는 탁월한 지도력을 보여주면서 사실상의 '명장' 대열에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올시즌 FC서울에 부임하면서 그는 많은 고민에 휩싸이게 되었다. 팀에 좋은 재원들이 많은 편이지만, 전술이나 팀웍이 제대로 다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을 그는 해결하려 올시즌 내내 노력을 해왔다.
선수나 감독은 성적을 놓고 평가를 받게 된다. 현재 이장수 감독은 성적표를 놓고 보면 낙제점이라 할 수 있다. 서울팬들은 그의 낙제점 점수에 내색은 하지 않지만 무척 많은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축구팀이라는 단체가 어떻게 하루 아침에 다져지고 만들어지겠는가. 올 시즌은 팀을 파악하는 단계라 생각하고 올시즌 FA컵이나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 할 것이다.
K리그는 물론, 서울도 다르지 않아
얼마전 딕 아드보가트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K리그에서 열심히 뛰지 않는다. 대표 선수라면 소속팀에서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크게 선수들을 질책했다. 사실 그동안 K리그를 관전하는 팬들이나 축구인들은 한결같이 '재미가 없다. 도무지 역동적이지 못하다'라는 불평들을 해왔다. 대표 선수로 차출되어 가면 열심히 뛰다가도 소속팀에 들어오면 '느린 거북이'가 되는 것이 현 K리그 선수들의 현실이다. 이러한 모습은 서울도 다르지 않았다. 그동안 대표팀에 차출되어 갔던 선수들은 A매치에서 보면 놀라울 정도의 기량을 보여준다. 그러다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오면 놀라울 만큼 A매치에서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는 대표팀 선수로서의 평가와 소속팀 선수로서의 평가가 절대적으로 다른 선수도 존재한다. 조금 더 선수들이 프로의식을 가지고 뛰어야 한다.
FC서울, 요즘 분위기 좋지 않다
FC서울 선수들의 훈련소인 구리에 위치한 GS챔피언스파크에 가면 선수들이 하나같이 무거운 표정을 하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코칭 스탭들도 하나같이 책임감을 느끼는지 시종일관 가라앉은 목소리와 무거운 표정으로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분위기가 무척 좋지 않은 가운데, 이제 FC서울은 FA컵을 준비해야 한다. 작년 시즌 우승후보라고 할 수 없었던 부산 아이파크가 FA컵을 우승하면서 올시즌 전반기 우승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이룩했다. FC서울도 FA컵을 거머쥔다면 내년 시즌 부산처럼 돌풍의 팀으로 바뀌지 않을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우승을 위해 뛰는 그들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