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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명예기자단] '아쉽지만 미래를 봤다'…소중했던 경남의 2009년

기사입력 2009.11.06 20:07 / 기사수정 2009.11.06 20:07

조용운 기자



[위클리엑츠] K-리그 챔피언십(6강 플레이오프)을 향한 경남 FC의 도전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경남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09 K-리그 최종전인 30라운드 경기에서 2-4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경남은 7위에 머무르게 돼 6위까지 진출하는 챔피언십의 한끝 차이로 탈락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강해진 경남의 뒷심은 시즌 막판 K-리그를 안개 속으로 몰고 갔을 정도로 파괴력 있었다. 덕분에 현재 경남은 2010년이 더욱 기대되는 팀으로 변모했다.

전반기 - 우려가 현실로

2008시즌이 끝난 후 경남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스쿼드 대부분이 신인들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따라서 개막 전 경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당연했다.

당연한 우려답게 개막과 함께 경남의 부진은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3월, K-리그가 개막한 이후 경남은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FC 서울 등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과의 연속된 경기에서 1-1무승부를 거두며 가능성은 선보였지만 이후 무려 11경기(리그, 피스컵 포함)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극도의 부진과 함께 경남은 FA컵과 피스컵에서 떨어졌고, 리그 역시 전반기 동안 단 2승에 머무르며 최하위를 일찌감치 예약하는 듯 보였다.

 



후반기 - 조광래 유치원의 탄생

경남의 후반기 시작은 전반기와 마찬가지였다. 무승부와 패배로 일관된 결과로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만 높아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8월 15일 FC 서울과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4백에서 3백으로 바꾼 수비라인의 호흡이 맞아 들어가며 뒷문이 안정되니 저절로 경남 특유의 플레이 스타일이 살아났고, 전반기 내내 조용하던 경남의 창이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이후 경남은 부산 아이파크, 인천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강원 FC, 광주 상무와의 경기를 모조리 승리를 거두며 거침없는 5연승을 기록했다. 5연승과 함께 6강 희망이 조금씩 드리워지기 시작하자 경남의 뒷심은 더욱 매섭게 변했다.

수원 블루윙즈에 패하며 연승은 끊겼지만 이후에도 3연승을 기록하며 최종전 직전, 6위까지 치고 올라오자 각종 언론에서는 경남을 '조광래 유치원'이라 칭하기 시작했고, 경남의 신인 선수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래를 발견하다 - 김동찬, 이용래, 김주영

비록 챔피언십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경남에겐 어느 때보다 값진 1년이었다. 1,2년차 신인 선수들로 구성되었기에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팀인 경남에 있어 1년간 이어진 긴 레이스에서 신인들이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만으로도 올 시즌은 성공적이다.

특히 지난 시즌부터 경남의 대표 선수가 된 김동찬이 명실상부 경남의 에이스로 올라섰다는 것이 가장 고무적이다. 김동찬은 올 시즌 12골 8도움으로 팀 내 최고 활약을 펼쳤고, 후반기 경남의 돌풍 중심에는 항상 김동찬이 있었다.

기존 선수 중 최고 활약이 김동찬이었다면 신출내기 신인 중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단연 이용래다. 청소년 시절 명성과 달리 올 시즌 연습생 신분으로 경남에 합류한 이용래는 어느새 경남 중원에서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특히 정확한 왼발과 함께 1선으로의 침투 능력은 1년 차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모습이었다.

또한, 수비에서도 김주영이라는 걸출한 신인이 탄생했다. 대인마크와 제공권에 능한 김주영은 3백 경남의 중심이었고, 대한민국 수비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통산 50승, 김병지의 500경기 출장 달성

모든 팀이 그러하듯이 경남 역시 챔피언십 진출이 1차 목표였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 전 경남에겐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창단 이후 통산 50승과 김병지 골키퍼의 K-리그 통산 500경기 출장 대기록 달성이었다.

물론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두 가지 모두 달성하기란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된 경남은 보기 좋게 두 가지 모두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경남은 시즌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1일, 대구 FC를 잡고 4시즌 만에 통산 50승을 달성했다. 또한, 올 시즌 최종전이었던 전북 전에서 김병지 골키퍼도 5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쓰며 경남에 있어 2009년은 절대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됐다.

이로써 경남은 다사다난했던 2009시즌을 마무리했다. 마지막까지 K-리그를 안개 속으로 몰아넣으며 축구의 재미를 알렸던 경남.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경남이기에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날 경남을 벌써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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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혜미, 전현진, 김광모 기자]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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