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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빈 "제대로 연기하는, 신뢰 주는 배우 되고파"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2.04 09:5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단발머리와 환한 미소로 상큼한 매력을 풍긴다. 지난해 ‘내 아이디는 강남 미인’에서 톰보이 과대 윤별을 맡은데 이어 최근 종영한 ‘나쁜 형사’에서는 신가영 순경으로 나와 단발머리를 소화했다. 그는 “짧은 머리가 성격과 맞다”며 웃어 보였다. 

“살면서 머리를 어깨 위로 자른 적이 없는데 ‘강남미인’ 때 숏컷을 했어요. ‘나쁜 형사’를 하면서도 칼단발을 유지하면 좋을 것 같아 또 잘랐어요. 원래 머리가 허리까지 올 정도로 길었는데 큰 변화가 싫고 확 튀는 걸 좋아하지 않아 못 잘랐어요. 잘라보니 머리 감고 마를 때 편하더라고요. 짧은 머리가 저와 맞는 것 같아요.” (웃음)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나쁜 형사’는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 우태석 형사와 타고난 천재이자 사이코패스 은선재의 아슬아슬한 공조 수사를 그렸다. 영국 드라마 '루터'를 리메이크했고 19금을 관람 등급을 택해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다. 배다빈이 맡은 신가영은 똑소리 나는 순경이자 S&S팀의 홍일점으로 활약했다. 

“캐스팅된 뒤 ‘루터’ 시즌1을 봤어요. 감독님이 제 캐릭터는 ‘루터’에 나오지 않는다며, 신인인 만큼 자유롭게 연기하는 게 좋겠다고 해줬어요. ‘루터’를 보지 말고 우리끼리 대본만 연습하자 했는데 시즌2에 나오더라고요.(웃음) 감독님이 일부러 안 나온다고 했던 거였어요. 못 봐서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서 조금 더 편하게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신하균을 비롯해 배유람, 양기원, 차선우 등 매회 S&S팀 멤버들과 함께했다. 팀워크가 워낙 좋아 빠듯한 촬영 현장에서도 으쌰으쌰 했단다. 

“사이가 너무 좋았어요. 한 달 정도를 본방송에 가깝게 촬영해서 체력, 정신적으로 힘든데 다 같이 열심히 했어요. 끝날 때 시원섭섭하더라고요. 세트장에서 대기하면서 같이 얘기하고 간식 먹고 그랬어요. 신하균 선배가 주변을 잘 챙겨준다고 느낀 게 큰 박스에 젤리, 커피, 차, 컵, 포트를 들고 와 가져가라고 말해줘요. 저는 경험이 없는데 워낙 선배님이어서 처음에는 다가가기 어려웠어요. 그런데 엄청 장난기도 많고 다정다감하시더라고요. 마지막 날에도 모든 남아있는 과자와 전기 포트를 촬영팀에 기증해줬어요.” 

화기애애한 현장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운 것도 많았다. 신하균의 조언이 특히 배우로의 목표를 설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단다. 

“신인인데도 좋은 선배, 스태프들을 빨리 잘 겪어본 것 같아요. 그런 현장에 5, 6개월 있으면서 느낀 게 많아요. 항상 뭘 잘하고 싶어 하거든요. 틀리는 게 싫고 완벽했으면 좋겠어서 스스로 힘들 때가 많아요. ‘왜 이렇게밖에 못했지’ 해요. 신하균 선배에게 상담하고 물어봤는데 ‘잘하려고 하지 말고 제대로 해내려 하면 떨리지도 않고 걱정되지도 않을 거야’라고 말해줬어요. 작년에 인터뷰할 때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목표라고 했는데 지금은 제대로 연기하는 연기자가 목표에요.” 

배다빈은 2013년 카메라 광고로 데뷔한 뒤 각종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전작 ‘바나나 액츄얼리 시즌2’,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등에서 솔직하고 싱그러운 캐릭터부터 보이시한 매력의 캐릭터까지 소화했다. 이번 ‘나쁜 형사’에서는 똑 부러지는 신가영 순경 역을 맡아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작품을 꾸준히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의학, 사건물을 했는데 해보니까 힘들더라고요. (웃음) 적당이 퐁당퐁당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일상성이 짙은 ‘강남미인’ 같은 청춘물을 해보고 싶어요. 성격에 맞는 밝은 역할을 하고 싶고요. 액션도요. ‘나쁜 형사’ 마지막회에서 준비가 안 됐는데 갑자기 액션을 추가했어요. 원래는 수갑만 채우는 거였는데 발차기에 손 꺾고 목 조르는 걸 하더라고요. 30분 배웠는데 해보고 나니 액션도 하고 싶어졌어요. 아직은 남성 액션물이 많잖아요. 잘 배워서 말 타는 사극이나 여성 히어로물인 ‘마녀’ 같은 캐릭터를 하길 바라요. 마블처럼 시즌제로 만든 건 한국에서는 처음이라고 들었어요. 너무 즐겁게 봐서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나쁜 형사’에서 스스로 연기가 아쉬웠다고 털어놓았다. 작품을 거듭하며 성장 중인만큼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제대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건 끝까지 갖고 가야 하는 기본적인 마음이에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스스로도 아쉬운 마음이 있어요. ‘강남 미인’ 때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디테일하게 파악하고 임했다고는 하지만 보여지는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배우라면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뢰가 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면서 잘 버텨야죠.”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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