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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김은희 작가 "넷플릭스, 좀비물에 딱 맞는 플랫폼이라 생각"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2.02 17:55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김은희 작가가 '킹덤'을 함께한 넷플릭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의 김은희 작가 인터뷰가 진행됐다.

드라마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지난 25일 전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과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의 의기투합으로 시작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은 '킹덤'. 특히 조선시대의 좀비는 조선시대 특유의 모습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드라마에서는 최초로 시도된 넷플릭스 플랫폼. 덕분에 '킹덤'은 전세계에 동시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케이블과 종편까지, 국내에 다양한 채널이 있지만 김은희 작가가 넷플릭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김은희 작가는 "좀비물에 익숙한 분들은 아실 거다. 좀비 목을 자르거나 하지않나. 어쩔 수 없는 잔인함이 있었다. 그래서 넷플릭스 플랫폼에 가장 적합할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넷플릭스 측에선 자유롭게 내버려뒀다"라고 밝혔다. 이어 넷플릭스에 대해 "좀비물에 딱 맞는 플랫폼"이라고 전하기도.

"요즘에는 칼도 블러 처리가 되더라. 좀비물에 칼이 블러 처리가 된다면 개연성이 떨어질거라고 생각했다. 기획은 오래 전부터 했다. 하지만 공중파에서 내놓을 순 없다고 생각했다. '시그널' 끝났을 때 넷플릭스 측에서 제안이 왔다. '넷플릭스라면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제안했다. 저에게는 소원성취 같은 것이다"

넷플릭스의 간섭이 없었다고 밝힌 김은희 작가. 정도를 묻는 질문에 "이 분들이 '저를 어려워하나?' 싶을 정도였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창작자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하더라. 대본에 큰 간섭이 없어서 당황할 정도였다"라며 "편안하게 작업했다"라고 밝혔다.


'킹덤' 시즌1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게 되는 과정을 긴박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시즌1 마지막인 6화에서는 좀비 바이러스의 비밀이 밝혀지지만, 아쉽게도 끝나버려 팬들의 궁금증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원성 아닌 원성을 듣기도 했던 상황. 게다가 16부작, 20부작에 익숙했던 시청자들은 분량의 문제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은희 작가는 6부작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저도 7-80분짜리 16부작을 하다가 6부작을 하려니 감이 오질 않더라. 어디서 끊는 게 좋을까 생각하다가 거기서 끊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원래는 시즌1 8부, 시즌2도 8부로 설정해놓았다. 그런데 넷플릭스는 몰아보기, 정주행을 할 수 있길 바라서 짧은 걸 원했다. 긴 이야기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게 나을까 싶어 이렇게 6부작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짧은6부작'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짧다고 해서 쉬운 건 없는 것 같다. '무한상사'도 힘들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현재 '킹덤'은 팬들의 아쉬움에 부응하는 듯 빠르게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김은희 작가 역시 "시즌2 대본은 끝난 상황"이라며 밝히며 곧 촬영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희 작가는 "제가 시즌1를 쓰기가 힘들었다. 그전에 익어온 템포가 있었는데 그것과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즌2는 좀 익숙해졌는지, 시즌1보다는 더 쉽게 집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감질나게 끝나버린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기게 될까.

"시즌1에서 나온 '떡밥' 이야기가 시즌2에서 담기길 것이다. 이건 시즌3를 염두해두고 뿌린 게 아니라, 이야기를 하다보니 다 못 풀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캐릭터를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떡밥이 뿌려진 것 같다"

국내에서는 장르물을 제외하고는 쉽게 시도할 수 없는 시즌제지만, '킹덤'의 시즌제를 향한 대중의 열망은 높은 상황이다. 시즌2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바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 김은희 작가 역시 시즌2 이상의 가능성에 대해 "더 큰 세계관으로 뻗어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김은희 작가는 시즌2가 공개될 시기에 대해 "넷플릭스가 후반 작업에서 완벽을 요구하는 편이다. 그래서 후반작업에서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지만, 그래도 시즌1보다는 빨리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히는 동시에 기대감을 높였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킹덤' 포스터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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