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가수 이시은이 더 맑고 가벼운 음악으로 돌아왔다.
최근 새 싱글 '한강에서'를 발매했다. 새 해를 신곡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기존에 이시은이 주로 보여줘왔던 이별 발라드와는 차별화된 곡으로 변화를 꾀해 더욱 눈길을 끈다.
"그 동안 제가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곡, 그리고 연령대가 있어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곡들을 주로 불렀다면 이번엔 무게감을 좀 덜어내고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준비했어요. 감정을 좀 빼고 최대한 가볍게 부르려고 노력했습니다."
'한강에서'는 그 제목처럼 한강에서의 안타까운 이별의 순간들을 녹여낸 곡이다. 나지막이 읊조리듯 시작하는 전반부와 후반부의 터져 나오는 이시은만의 애잔한 감정선이 감상 포인트다.
이 가운데 "요즘 난 아침에 눈 뜨자마자/항상 같은 꿈에서 깨어/마지막 그날 밤이 그리워서/잊지 못하고 추억하나"란 가사는 이시은이 직접 경험했던 이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첫 소절 가사를 보고 '아, 이 노래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수도 없이 경험했던 일이거든요. 잠만 자면 그 사람이 꿈에 나왔어요. 꿈 속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지내는데 아침에 잠에서 깨면 허탈함이 쏟아졌어요. 제가 가사에 공감하다보니 더 집중해서 노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시은은 '한강에서' 발매를 위해 10년 이상 길렀던 긴 머리도 짧게 잘랐다. 이별하는 여성들이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단발머리에 도전하는 감정선을 따라가기 위해서다.
"중학생 시절 이후 이렇게 짧은 머리가 처음이에요. 처음엔 적응도 안되고 거울도 보기 싫었는데 이제 적응해나가고 있어요. 사실 회사에서 처음에 단발머리를 제안했을 때 싫다고 했었는데, 부딪히는 상황이 싫어서 그냥 받아들였어요."
이시은은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고백했다. 때문에 이번 단발머리 역시 얼떨결에 시도하게 됐다.
"제가 원래 좀 순종적인 편이에요. 그래서 주변에서 걱정을 하더라구요. 그건 착한게 아니라 바보같은 거라고. 그래서 올해는 좀 하고 싶은 말도 다하고 나빠지려고요. 안그러니 자꾸 마음 속에서 곪아버리는 것 같아요."
이시은이 스트레스 푸는 법은 '걷기'다. 동호대교를 자주 걸으며 혼잣말을 하고, 응어리진 감정들을 풀어낸다고. 동호대교에서 한강을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동호대교에서는 아무리 크게 얘기해도 아무도 못 듣잖아요. 그래서 말 못했던 것들을 다 쏟아낼 수 있어요. 그렇게 뻥 뚫린 곳에서 한강을 바라보면 너무 기분이 좋아져요. 그리고 진짜 올해는 마냥 착하게 살지 않기로 했어요. 좀 달라져보려구요."
2019년은 이시은에게 특별하다.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를 졸업하며 진짜 '사회인'이 된다.
"학업과 일을 병행해서 좀 정신이 없었는데, 이번에 학교를 졸업하면 더 제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 후련해요. 반면에 '학생'이라는 타이틀이 없어지니 아쉽기도 하고요."
이시은은 대학 휴학 시절 SBS 'K팝스타5'에 출연했던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며 "많이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음원을 내고 싶어도 나 혼자 하려면 너무 어려웠는데, 이젠 회사도 있고 편안하게 음악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게다가 제 음악을 찾아 들어주시는 분들도 더 많아졌고요. 그리고 예전에 제가 노래 했던 무대 영상을 보면 제가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껴요. 과거엔 '괜찮은데? 이 정도면 잘 한거 아닌가?' 싶기도 했었는데 이제 와서 다시 보니 왜 지적을 받았는지 알겠더라구요."
라이브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 이시은은 새해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연을 하며 지금보다 더 많은 분들에게 저를 알리고 싶고, MBC '복면가왕'이나 KBS 2TV '불후의 명곡' 등에서도 제 가창력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올해는 공백기 없이 열심히 활동하고 싶고요. 저를 오래 기다려주신 팬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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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