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27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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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SKY 캐슬' 희망찬 결말, 사회적 영향력 생각한 것 같아"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2.04 08:50 / 기사수정 2019.02.04 01:3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정준호가 논란이 가득한 'SKY 캐슬'의 결말에 대해 말했다.

지난 1일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이 뜨거운 관심 속에 종영했다. 강준상(정준호 분)의 딸 혜나(김보라)가 죽고, 이수임(이태란)-황치영(최원영)의 아들 황우주(찬희)가 살인범 누명을 쓰고 구치소에 갇히기도 했지만 한서진(염정아)의 반성으로 모든 갈등이 해소됐다. 예서(김혜윤)는 김주영(김서형)이 빼돌린 시험지로 내신 1등을 한 것이 밝혀져 학교를 자퇴했지만 차서준(김동희)-차기준(조병규) 쌍둥이와 함께 스터디 그룹을 꾸려 스스로 수능에 도전하기로 했고, 석방된 황우주는 자아를 찾기 위해 자퇴 후 여행을 떠났다.

그동안 충격적인 반전에 반전으로 호평을 받았던 드라마기 때문에, 'SKY 캐슬' 마지막회에서 보여준 그린듯한 해피엔딩은 이제까지 드라마의 분위기와 안 어울린다는 이유로 비판받기도 했다. 특히 강준상 가족이 지은 죄에 비해 받은 벌의 크기가 작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준호는 이에 대해 "결말로 갈수록 작가 선생님이 사회의 큰 반응에 대해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회 방송 전까지 'SKY 캐슬' 결말을 추측하는 글들이 많았다. 내 가까이서도 와이프부터 피트니스 센터의 회원들까지 다들 '결말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더라. 김은혜가 혜나와 예서를 바꾼게 아니냐는 것부터, 누가 죽냐까지. 결말을 이야기해 줄 수는 없으니 '나도 잘 모른다'고만 이야기했다. 'SKY 캐슬'의 결말은 이같은 뜨거운 인기와 관심에 영향을 받아 탄생한 것 같다. 이 사회가 올바른 사회로 가기 위한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시청자 분들은 쇼킹한 걸 좋아하지만, 희망을 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

드라마를 쇼킹하게 만든 큰 줄기 중에 하나는 바로 혜나가 강준상의 딸이라는 사실이다. 혜나는 이를 알고 강준상의 집에 들어왔고, 한서진은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예서와 혜나의 갈등이 최고조로 다르게 된 것도 혜나가 자신이 강준상의 딸이라는 걸 밝히고 나서다. 또한 인간 강준상의 인생에도 큰 변화를 줬다.

"강준상의 과거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그런데 헤어진 첫사랑의 등장으로 강준상이 인생의 큰 전환기를 맞게 된다. 강준상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인물을 포용하는 삶을 살아왔다면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더욱 냉정하고 침착하게 대응했을 텐데, 남부럽지 않게 본인만 생각하며 살아오다 이런 일이 일어나니 더 충격을 받은 것 같다. 그래서 혜나를 계기로 강준상의 삶이 다르게 묘사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강준상이 혜나의 등장으로 변한 더욱 큰 이유는 수술실에 온 혜나의 수술을 거부하고 병원장 손자의 수술을 감행, 그의 죽음에 관여했기 때문이다. 그는 혜나가 자신의 딸인 걸 알고도 강준상이 그런 선택을 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했다.

"죽기 전에 알았다면 혜나가 갑자기 나타나서 내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병원장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강준상이, 그 상황에서 인생의 오점인 딸 혜나를 먼저 수술했을까.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강준상은 병원장이 되기 위해 모든 걸 버리고 달려가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더 어려웠을 것 같다. 하지만 인간 정준호가 그 상황이었다고 생각하면 나는 그래도 딸을 살렸을 것 같다."

'SKY 캐슬'은 이미 검증된 성인 연기자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신예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로 더욱 사랑받았다. 정준호는 아역 연기자들이 기라성같은 선배들 사이에서도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어린 친구들을 처음 만났을 때, 선배들한테 찾아와서 인사를 안해도 좋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신인 배우들이 촬영장에 오면 모든 선배들을 찾아다니면서 인사하고 그러느라 연기에 집중할 시간이 부족하곤 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고,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오가곤 했다. 악수나 한번씩 했지 최대한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그러다보니 예서, 예빈이도 현장에 오면 간단하게만 인사하고 본인의 감정에 빠져있다가 본 촬영에 임했고, 그러니 NG도 거의 없이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독님도 그 어린 친구들이 연기하는데, 그저 지켜보면서 아이들이 더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줬다. 드라마가 잘 되려면 각자 맡은 역할을 잘해야 한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그는 "진짜 잘하더라"며 가까이서 아이들의 연기를 지켜본 감탄을 덧붙였다.

"아침에 촬영장에 오면 눈빛부터가 다르다. 보라, 혜윤이, 지원이가 아닌 혜나, 예서, 예빈이같이 느껴진다. 걸음걸이부터가 그 역할에 푹 빠져있는 게 보인다. 그리고 그 많은 대사를 모두 외워오더라. 한 명이라도 대사를 못 외우고 오면 전체의 리듬이 깨질 수도 있는데, 아이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밤을 새워서 눈이 시뻘게지는 한이 있어도 다 외워 오더라. 슛만 들어가면 모두 연기의 도사가 됐다. 그리고 애들부터 어른까지 다들 '잘한다, 잘한다.' 하니 더 잘하게 된 것 같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정준호 소속사, JTBC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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