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02:23
경제

너도나도 ‘간헐적 단식’ 열풍… 과연 부작용 없나

기사입력 2019.01.29 14:16

김지연 기자
블랙비(박진만) 트레이너 “단식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집중할 것”


(△ 사진제공 = MBC)

[엑스포츠뉴스 김지연 기자] 최근 '간헐적 단식'을 다룬 TV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여기에 간헐적 단식이 유명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소개되며 더욱 많은 관심이 모아지자 각종 매체에서도 이를 집중 보도하고 있다.

간헐적 단식은 1주일에 2일은 24시간 단식, 1주일에 3~5번 정도 아침을 거르거나 하루 16시간 공복을 유지하고 8시간 식사를 하는 등 일상 속에서 공복감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다이어트 방법으로 잘 알려진 간헐적 단식은 칼로리를 제한하는 소식의 한 방법으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바디스타일리스트 1호인 블랙비(박진만)는 다이어트 시 '무엇을 먹느냐',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 가 매우 중요하다며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기에 앞서 깊이 있는 고민을 해볼 것을 조언했다.

신촌 유어짐 이사로 활동 중인 블랙비는 TV, 잡지 등 수 많은 미디어에 출연했으며, '블랙비의 건강FM'이라는 건강 서적을 펴낸 바 있는 베테랑 트레이너다. 그는 단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배고픔을 참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살을 빼려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 대부분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배고픔을 참아야 살이 빠진다고 말하지만 배고픔은 무시하거나 정복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다. 인간은 생존에 적합하도록 진화해왔기 때문에 오랫동안 음식을 먹지 않을수록 먹고자 하는 욕구는 더 강할 수밖에 없다.

48시간의 단식을 진행한다고 했을 때 12시간 정도는 참을 만하다. 그러나 그 시간을 넘어서고 24시간이 지나면 오로지 음식에 대한 생각만 하게 된다. 하루를 견디고 나면 일시적으로라도 공복감을 채우기 위해 물로 배를 채우게 된다. 계속 음식을 먹지 않고 참게 되면 피로, 오한, 속 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고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점점 강해진다.

이러한 욕구는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인류는 배고픔을 극복하기 위해 용기를 보이기도 했고 때로는 야만성을 보이기도 했다. 먹고자 하는 욕구를 억누르는 다이어트가 실패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먹고자 하는 욕구를 억눌러 진행하는 다이어트가 가져오는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요요현상이 있다. 장기적으로 배고픈 상태가 이어지면 몸은 이를 위험한 기아상태로 인식하고 행동에 나서 생존 본능이 발휘되고 다시 돌아올 기아상태를 대비해 저축에 나서면서 요요현상을 유발한다. 

실제로 세계 1, 2차 대전이 끝난 후 전쟁 동안 굶주렸던 수많은 사람들이 하루에 4,000~5,000칼로리를 조절 없이 섭취해 비만에 빠지게 됐으며, 조난을 당하거나 감옥에 갇혔던 사람들처럼 강요된 기아상태 이후 음식이 주어졌을 때 과식으로 죽게 된 기록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블랙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살을 빼기 위해 가능하면 굶거나 적게 먹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 아니냐'라는 질문을 받곤 한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질문에 "맞다. 그렇게 하면 살이 빠진다"라고 솔직하게 대답한 뒤 "그러나 당신의 신진대사율은 매우 느려질 것이고 칼로리 소모도 줄어들게 된다. 결국 더 많은 노력과 의지가 있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인간의 생존 메커니즘은 점점 강해진다. 당신이 다이어트를 하면 할수록 당신의 몸은 음식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두 번째 다이어트가 첫 번째 다이어트보다 더딘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새로운 다이어트를 하게 될 때마다 살 빼기는 더 힘들어질 것이다. 당신의 몸이 기아상태에서도 생존하도록 훈련 받았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먹지 않는 것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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