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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종훈의 끝내기안타로 KS 2연승

기사입력 2005.10.17 10:47 / 기사수정 2005.10.17 10:47

서민석 기자

김종훈-김재걸-김대익 '쓰리 김' 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


<응원교육중인 삼성 치어리더>


<모자가 인상적인 삼성팬>


<스누피 인형까지 동원한 두산팬>


<삼성 대형응원 걸개>

"누가 우릴보고 큰 경기에 약하다고 했던가?"

삼성의 달라진 뒷심을 보여준 경기였다.

10월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에서 2:2 동점이던 연장 12회말 1사 3루에서 터진 김종훈의 끝내기 안타로 삼성이 두산에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3번의 한국시리즈에서 첫 두 경기를 잡은 팀은 100% 챔피언에 올랐던 기록을 감안하면 삼성은 남은 경기를 한결 쉽게 풀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오늘 경기는 12회까지 가는 동안 4시간 45분의 혈투를 벌여 종전 포스트시즌 최장 시간 기록이었던 4시간 36분을 넘어서는 새 기록이 수립됐다.

양팀 선발투수들의 투수전

초반 분위기는 두산이 잡았다. 두산은 2회초 선두 홍성흔의 볼넷과 안경현의 우중간 가르는 2루타로 1점을 먼저 선취,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우익수 김종훈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아쉽게 빠져나갔고 홍성흔 역시 스타트가 늦어 홈에서 위험했으나 간발의 차로 살았다.


<선취득점한 두산 홍성흔>

두산은 3회초에도 장원진의 좌전안타와 투수 배영수의 번트 타구 실책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추가점을 뽑질 못했다.

한편, 두산이 계속된 찬스에서 1득점에 그치자 두산 선발 랜들에게 4회까지 김재걸의 안타 하나밖에 못치던 삼성방망이도 서서히 달아올랐다.

5회말 선두 김한수와 양준혁의 연속 우중간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번트를 시도한 박진만의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가며 진루에 실패했고, 8번 진갑용의 빨랫줄 같은 타구는 중견수 임재철의 그림같은 다이빙캐치에 아웃되며 득점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임재철은 최소 동점을 만들 수 있었던 타구를 걷어내는 호수비로 랜들을 구했다.

배영수의 호투가 계속해서 이어진 가운데 7회말 드디어 삼성은 득점에 성공했다. 양준혁의 볼넷과 박진만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두산의 바뀐 투수 이재우를 상대로 긴잡용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1:1 동점을 만들었다.


<진갑용의 동점 희생플라이>


<홈에서 아웃된 박진만>


<말다툼이 붙은 김재걸과 홍성흔> 


<살벌한 그라운드>

하지만, 이어진 1사 2루에서 9번 김재걸의 좌전 안타 때 2루 주자였던 박진만이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었지만 포수 홍성흔의 완벽한 블로킹에 막혀 홈에서 아웃되며 경기를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승부가 끝나갈즈음 터진 김대익의 홈런

삼성이 찬스에서 득점에 실패하자 뚝심의 두산은 기어이 8회초 추가점을 만들어 냈다. 

1사후 김동주의 안타와 대주자로 들어간 윤승균의 도루와 삼성투수 권오준의 폭투로 만든 2사 3루 상황에서 6번 안경현의 천금같은 좌중간 2루타로  2:1로 경기를 앞서나갔다.


<8회 득점에 성공환 윤승균>


<안경현의 적시타로 승리를 확신하는 두산팬들>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은 두산. 게다가 마운드에는 두산 마운드에는 '철벽 마무리' 정재훈이 버티고 있었다. 8회말 무사 1루 찬스를 박한이의 병살로 무산시켰던 삼성은 9회말 선두 타자 김한수까지 평범한 1루 땅볼로 물러나며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경기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1사후 강명구 타석에 대타로 들어선 김대익은 1S2B에서 정재훈의 4구 째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살짝넘기는 동점 홈런을 뽑아냈다. 


<극적인 동점포 후 홈을 밟는 김대익> 


<열광하는 삼성팬들>


동점이된 상황. 하지만 두산에게도 연장에서 이길 기회는 있었다. 

10회초 삼성 안지만을 상대로 윤승균과 홍성흔의 연속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상황에서 삼성은 어제도 2이닝이나 던졌던 오승환을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오승환은 정원석(쓰리번트)-홍원기-손시헌이 세 타자를 연속해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또한 11회초엔 선두 전상열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내줘 허용한 무사 2루 위기에서 1번 장원진이 8구 만에 중견수 플라이-2번 임재철이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문희성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2루에서 윤승균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고 호언장담한 두산 김경문 감독의 입장이 난처해 질 정도의 호투였다.


길고 긴 승부를 끝낸 김종훈의 끝내기안타

2:2의 팽팽한 승부는 12회말 끝이났다.

연장 12회말 선두 김재걸의 좌중간 2루타와 1번 조동찬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전타석까지 5타수 1안타에 그쳤던 2번 김종훈이 등장했다.

초구에 파울을 만들어낸 김종훈은 두산 이재영의 2구 째를 가볍게 밀어쳐 우익선상에 뚝 떨어지는 끝내기안타로 연결시키며, 길고길었던 4시간 45분의 혈투는 삼성의 승리로 마침표를 찎었다.

한편 11일부터 열릴 3차전에 선발투수로 두산은 박명환(11승 3패 방어율 2.96), 삼성은 바르가스(10승 8패 방어율 5.06)를 선발로 내정했다.


<김종훈의 끝내기안타>


<주먹을 불끈쥐며 홈인하는 김재걸>


<열광하는 삼성팬들>

벤치맴버들이 일궈낸 귀중한 승리


오늘 승리의 주역은 '60억포' 심정수도 '특급 유격수' 박진만도 '위풍당당' 양준혁도 아니었다. 시즌 내내 대타나 대수비로 주로 나왔던 김종훈, 김대익, 김재걸이 일궈낸 귀중한 승리였다.

어제 경기 갑작스런 부상으로 대타로 등장한 김재걸은 오늘 경기에서도 1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만들어내는등 6타수 5안타 2타점의 맹타로 한국시리즈의 스타로 급부상했다. 정규시즌 성적이 타율 0.247(231타수 57안타) 1홈런 23타점임을 감안하면 박종호의 부상으로 인한 빈자리를 200% 메우고 있는 셈.

한국시리즈에서 김재걸의 맹활약이 돋보인다면 백업외 야수인 김대익과 김종훈의 '한 방' 역시 오늘경기에서 빛났다.

2:1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1사후 대타로 나와 두산 마무리 정재훈의 133km짜리 포크볼을 잡아당겨 극적인 동점 홈런을 뽑아낸 프로 10년차 김대익이나 4시간 45분의 승부에 종지부를 찍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김종훈의 끝내기 안타는 삼성입장에선 정말 '천금같은' 활약이었다.

공격에서 노련한 '벤치맴버'들의 활약이 빛났다면, 마운드에선 단연 '신예' 오승환의 활약이 빛났다.

어제 경기에서도 팀의 5:2 승리를 2이닝 투구로 깔끔하게 지켜냈던 오승환은 오늘 역시 2:2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등판 3이닝 무안타 2볼넷 6삼진으로 구원승을 낚아내며, "우리는 야구를 7회까지 하고 8-9회는 오승환에게 맡기면 된다." 는 선동렬감독의 절대 신임을 몸으로 보여줬다.

이러한 벤치 맴버와 신인의 활약으로 삼성은 홈에서 기분좋은 2연승을 거둔 반면, 플레이오프에서 파죽지세의 상승세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두산의 홈인 잠실로 옮겨져 열릴 3-4-5차전에선 또 어떤 명승부가 펼처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아직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오늘 달성된 주요기록>
*포스트 시즌 최장시간 승부:4시간 45분(종전 4시간 36분)
*김한수(삼성):한국시리즈 11경기 연속안타(타이),한국시리즈 최다출루:21경기
*김동주(두산):한국시리즈 8경기 연속안타
*삼성 라이온즈:한국시리즈 대구 홈경기 13경기 연속매진


<패장 김경문감독>


<승장 선동렬감독>


<승리에 발판을 놓은 김재걸선수>


<오승환 승리투수>


<끝내기안타의 주인공 삼성 김종훈>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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