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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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김선아 "아직도 연기 선생님에게 레슨 받아요"

기사입력 2019.01.28 14:44 / 기사수정 2019.01.28 14:4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주인공 차우경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김선아는 “전날 인터뷰에서 신나서 말을 너무 많이 했다. 거의 5시간 넘게 계속 떠들어서 기자들이 당황하더라”며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종영 후 인터뷰 외에 개인적인 걸 할 시간은 없었어요. 시상식 간 것 외에는 3개월간 지인들도 거의 못 만났고요. 예지원 씨와 우연히 만나 커피 한잔한 게 다에요. 너무 굶주린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작품에 대한 얘기도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시간이 배우들에게는 필요하거든요. 연기에 대한 지적을 받을 수도 있고요. 자기반성이랄까.” 

그의 말처럼 ‘신난다’는 감정이 기자에게도 그대로 느껴졌다. ‘붉은 달 푸른 해’가 언급될 때마다 쉼 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그럴 만한 작품이었다. 아동학대라는 사회적 문제를 치밀한 전개로 담아냈다. '살아있음의 기회, 가능성'에 분노한 붉은 울음의 ‘이유 있는’ 살인을 통해 아동 학대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했다. 시청률은 4~5%대로 다소 낮았지만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배우, 스태프를 열심히 공부시킨 대본이었어요. 한두 번 읽어서 이해하는 대본이 아니거든요. 처음 읽을 때는 재밌다 하며 넘어갔는데 막상 차우경으로 보기 시작하니까 앞이 깜깜해지더라고요. 하나도 모르겠고 어려웠어요. 연기 선생님을 찾아가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토론했죠. 감독님을 촬영 전에 여러 번 봤어요. 너무 완벽하게 짜인 스토리여서 공부를 안 하면 잘 모르니까 쫓아가야 했죠. 0.1%의 오차도 없이 스토리가 촘촘하게 흘러가요. 극의 20% 정도는 제가 살을 붙여야 했는데 그러기에는 우경의 과거가 너무 어려웠어요. 주변에 찾아봐도 흔하지 않은 이야기이고요. 사건 중심의 이야기는 많지만 감정이 들어있는 이야기는 많지 않았어요. 상상하거나 온전히 이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됐죠.” 

김선아는 교통사고 후 미스터리한 녹색 소녀를 마주하는가 하면,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어린 시절 끔찍한 비밀을 알게 된 차우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섬세한 감정 연기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마지막에 (엄마를) 용서라는 감정이 어려운 것 같아요. 어제 대본을 다시 봤는데 신기했어요. 분명히 촬영할 때는 이런 느낌이었는데 다시 보니 ‘어, 이런 느낌이었나’ 한 거예요. 대본을 볼 때마다 새로운 답이 나오고 더 재밌고 사람의 머리를 쥐어뜯게 만들어요.

마지막에 지헌(이이경 분)과 우경(김선아)이 등대 앞에서 하는 대사가 있어요. ‘그래도 다행인 건 은서가 할머니를 좋아해요. 그게 살아있음의 기회, 가능성이 아닐까요’라고요. 은서라는 아이가 있어서 할머니로서 다시 한번 살 기회가 생긴 거예요. 내가 용서했는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미래는 모르지만 어쨌듯 죽을 수도 있는 이 사람이 은서라는 아이가 있어 다시 한번 사는 기회와 가능성을 '다행히도' 얻은 것 같아요. ‘다행히도’ 이런 말 한마디가 너무 중요해요. 자세히 살펴보면 작가님이 왜 이 부분에 쉼표를 해놓은 건지, 마침표를 해 놓은 건지 알게 되죠. 역시 대단해, 엄청나라면서 대본을 봤어요.” 

김선아는 데뷔 23년 차인 베테랑 배우다. 탄탄한 연기력의 소유자이자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두 번 거머쥔 배우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연기 레슨을 받는단다. 자만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연기에 임하는 프로답다. 

“연기 선생님과 꾸준히 함께하면서 모자란 부분을 보충해서 가요. 촬영할 때 어떻다 이런 것들, 밖으로 잘 얘기 못 하는 것들을 상담하기도 하고요. 연기 선생님이 있다고 하면 다들 이상하게 생각하더라고요.(웃음) 배우는 항상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야 하고 어려움에 부딪혀요. 목소리도 ‘내 이름은 김삼순’때만 해도 하이톤이었는데 목소리 톤을 낮추도록 교정했어요. 장르에 맞춰 갈 수 있도록 습관화하는데 혼자 하기는 쉽지 않아 (연기 선생님과) 미리미리 준비해요.

‘붉은 달 푸른 해’에서는 아역배우들도 너무 잘하는 거예요. 더 잘해서 얼굴이 빨개질 정도였어요. 어떻게 하지 싶었죠. 시간이 지날수록 요즘 애들을 보면 너무 잘해 매년 놀라요. 저도 더 안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굳피플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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