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어떠한 파도에도 묵묵히 앞으로 향하는 펭귄의 모습에 문근영이 눈물을 보였다.
지난 25일 방송한 KBS 2TV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에는 문근영과 에릭남, 김혜성과 정하영 감독의 펭귄 다큐 촬영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분에서 네 사람은 펭귄 섬에서 펭귄들의 수영 장면부터 배변활동, 우슈아이아의 상징인 세상의 끝 등대와 시내까지 골고루 화면에 담아냈다. 쉽지 않은 선상촬영까지 해냈다. 두 명씩 팀을 이뤄 나눠 찍으면서 오히려 더 책임감이 커지고, 한층 끈끈해진 팀워크도 보여줬다.
김혜성은 "다큐멘터리이자 우리의 성장 과정도 담은 것 같다"고 만족했고, 정하영 감독 또한 문근영과 에릭남, 김혜성이 성장했음을 전했다. 문근영은 "내 계획 이상으로 스펙터클하고 다양하고 좋은 장면들을 담아낸 것 같다"고 만족했다.
특히 촬영 마지막날은 거센 바람으로 인해 펭귄들의 모습을 이전보다 더 보기 어려워져 난관이 예상됐다. 고민하던 중 기존 계획을 변경, 거센 바람 및 파도에도 맞서는 펭귄들의 모습을 담기로 결정했다.
자신의 몸집보다도 더 큰 파도에 펭귄들은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다. 워낙 강한 파도의 힘에 밀려나기도 했지만 덤덤했다. 도저히 앞으로 나가지지 않을 땐 다시 뭍으로 올라와 숨을 고르고선 다시 뛰어들었다.
문근영은 "그걸 보고 있는데 약간 좀 저를 되돌아보는 느낌이 들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큰 파도든 작은 파도든 담담하게 그냥 살면 되는 건데, 그걸 저 친구들은 하고 있구나. 나는 그걸 못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냥 아름다웠다. 그 장면이. 좋았다. 그런 펭귄의 모습이, 자연의 모습이. 그렇게 저도 좀 배운 것 같다"며 자신을 뒤돌아봤다.
이들에게 크고 작은 가르침을 안겨준 다큐 촬영이 무사히 마무리 되고, 한국으로 돌아와 후반 작업에 돌입했다. 내레이션 더빙까지 마무리된 '펭귄의 하루'에는 펭귄을 바라보는 이들의 따뜻한 시선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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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