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배우 정일우가 힘들었던 지난 날을 회상하고, 그 속에서 얻은 소중한 것들에 대해 언급했다.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새 월화드라마 '해치'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에는 배우 정일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정일우는 "제작발표회 이전에 기자님들을 뵙고 싶었던 이유는 군복무 이후 오랜만에 복귀이고, 제작발표회 때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 위주로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자유로운 대화를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하며 "군복무 기간동안 여러 작품 중에서 어떤 것을 복귀작으로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해치'라는 작품이 그동안 다워졌던 통상적인 영조의 이야기가 아니라 젊은 영조의 이야기라서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정일우는 건강에 대한 질문 그리고 군본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정일우는 "제가 대체복무를 했기 때문에 쑥스럽고,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교통사고 때문에 제가 대체복무를 했다고 나왔는데, 대체복무 판정을 받은 것은 교통사고 때문은 맞다. 그런데 그 이후에 촬영 중 두통이 너무 심해서 뇌동맥류라는 질병을 발견하게 됐다. 그건 군면제사유라서 군복무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 해야하는 의무이기 때문에 선택했다. 군복무가 끝나서 홀가분하다. 좀 더 떳떳하게 배우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헀다.
또 정일우는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자신이 살면서 겪었던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전했다. 그는 "제가 인생의 굴곡이 그리 큰 편은 아니다. 그런데 가장 크게 쇼크를 받고 힘들었을 때는 뇌동맥류 판정을 받았을 때"라고 회상했다.
그는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이 질병은 시한폭탄 같은 병이기 때문에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나니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오늘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후회없이 즐기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전에는 저 자신을 좀 가두고 절제하고 조심했다면, 이제는 좀 더 인생을 즐기고 나를 드러내면서 살아가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인데 하루하루를 즐겨보자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정일우는 요양원에서 대체복무를 했다고 말하면서 "제가 돌봐드렸던 분이 돌아가시는 것도 봤다. 인생의 끝자락에 계신 분들을 보면서 배우로서도 많은 감정을 느꼈다. 그 전에는 '이 캐릭터 어떻게 연기하지'라는 생각으로 접근을 했다면, 이제는 작품 전체를 보며 어떻게 스며들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여유가 좀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치'는 왕이 돼서는 안 되는 문제적 왕자(정일우 분)가 그리는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산', '동이', '마의'의 김이영 작가와 '일지매'의 이용석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정일우가 분할 연잉군 이금은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반천반귀(半賎半貴) 왕자로, 타고난 천재성과 명석한 두뇌, 냉철한 판단력까지 완벽하게 갖췄지만 어디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는 인물이다.
'해치'는 '복수가 돌아왔다' 후속으로 오는 2월 11일 오후 10시에 첫방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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