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핀란드 빌푸와 사미, 빌레가 한국에 다시 찾아왔다. 이번 투어는 시청자가 직접 추천한 곳으로 이뤄졌다.
핀란드 호스트 페트리와 친구들은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신년 특집 재출연 투표에서 46%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2017년 10월 이후 또 한 번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페트리는 투표 1위를 이미 예상했다. "(제주도 특집 편에 함께하지 못해)인스타그램에도 사람들이 핀란드 친구들이 없어서 아쉽다고 하더라. (다시 출연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너무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친구 3인방은 어떻게 지냈을까. 빌레는 지역 신문에서 인터뷰했고 사미와 빌푸도 라디오 출연, 잡지 인터뷰를 하는 등 핀란드 내 미디어에서 관심을 받았다.
사미는 "한국 여행을 다녀온지 1년 됐다. 그 후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 새 직장에 취직했고 건설관리학을 졸업한다. 핀란드 미디어에서도 우리에게 관심을 보여주긴 했다. 크진 않았다. 우리가 한국에 다시 가는 걸 보고 싶어 해준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겸손하게 받아들였다. 이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고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멋진 여행을 다시 하게 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카메라 앞에서 긴장한 빌레는 "평범한 생활을 했다. 물론 때때로 한국 생각도 떠오른다. 한국에서 선물도 해주고 SNS도 난리가 났다. 팬이 좀 생겼다. 막걸리를 몇번 담가봤다. 주변 친구들에게 먹였는데 그 다음날 숙취가 장난 아니라고 불평하더라. 한국어도 배웠다"면서 '막걸리 좋아요'를 말하는가 하면 '얼레리꼴레리'를 외치며 건배하는 등 너스레를 떨었다.
빌푸는 다이어트로 7kg을 감량했다. "살 뺀 것은 당연히 건강에 좋지만 이번에 한국 갈 때 음식을 얼마나 많이 먹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 작년보다 훨씬 적게 먹는다"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한식 사랑은 계속되고 있단다. "불고기도 만들고 김치도 담갔다. 김치를 스스로 담가본 것은 재밌는 경험이었다.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특유의 맛을 내는데 성공했는지 안 했는지 알 수 있다. 그 과정을 엄청 좋아한다. 한국 시청자들로부터 막걸리와 한국 과자, 고추장, 여러 가지 양념이나 장을 받았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행은 시청자 추천 여행지로 떠난다. 앞서 제작진은 4,500여건의 의견을 받았다. 사미는 "흥분되고 재밌을 것 같다. 서프라이즈가 많을 것 같다"며, "빌레는 "겨울에 뭘 하면 좋은지 잘 알 테니 시청자에게 맡기겠다"며, 빌푸는 "추천 코스를 만들어줘 고맙다. 어떤 걸 접할지 기대된다"며 설렜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빌레는 1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아이스커피를 다시 맛봤다. 예전보다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버스 대신 공항 철도를 타고 숙소가 있는 홍대입구역에 도착했다. 제작진이 준비한 '비싼' 숙소는 홍대 중심지에 위치했다.이들은 로비에서 쏟아지는 인사 세례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숙소는 시내의 뷰가 한눈에 보이는가 하면, 한층 넓어진 방, 커다란 테이블을 자랑했다. 밖에서 샤워실이 보여 셋이 장난을 치기도 했다.
외출 준비를 마친 친구들은 인사동으로 향했다. "햄버거나 피자 말고 전통적인 것을 먹고 싶다. 김치로 시작해 김치로 끝나는 것"이라며 기대했다. 시청자들이 추천한 인사동 한식집에서 푸짐한 한식을 먹었다. 쉴새 없이 음식이 나와 친구들을 놀라게 했다. 빌푸는 다이어트 중이었지만 "원더풀"이라며 육회, 간장게장의 유혹에 넘어갔다.
배를 채우고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았다. 첫 여행에서 미처 보지 못한 일제감정기 등 한국 근대사를 찬찬히 돌아보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박물 폐관 시간이 금세 다 됐다. 마음이 급해진 친구들은 현대사 부분을 후다닥 본 뒤 빠져나왔다. 사미는 "어떤 아저씨가 밥을 너무 오래 먹었다"며 빌푸에게 돌직구를 던졌다. 이어 익선동의 한옥 골목 사이에서 사진을 찍고 호떡을 먹었다. 이후 페트리와 페트리의 아들 미꼬와 만났다. 친구들은 미꼬 바라기가 돼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2017년 방송된 핀란드 편은 당시 처음으로 4%를 돌파하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인기 예능으로 입지를 굳히게 했다. 친구들은 한국의 사소한 것에도 놀라워하는 등 순박한 면모와 순수한 모습을 뽐내며 사랑을 받았다. 속초에서 얼음 수영을 하거나 설악산 등산, 오징어순대, 킹크랩, 막걸리 먹방 등을 선보이며 꾸미지 않은 웃음을 줬다. 시청자의 호응을 받은 덕분에 한국에 재방문하는 기회도 얻었다. 늦가을 여행에서 겨울 여행으로, 또 가보지 않은 곳들을 방문했다. 빌레, 빌푸, 사미를 알아보는 한국인이 늘어난 것도 달라진 점이다. 하지만 이들의 매력은 여전했고 여행도 훈훈했다.
특기할 만한 건 이번에는 시청자가 추천한 투어로 이뤄졌다는 거다. 다만 친구들이 직접 꾸려가는 여행보다는 매력이 덜했다는 평이다. 모든 것을 친구들 스스로 정하고 실행하는 여행보다 자연스러운 재미가 떨어졌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장점은 외국인 친구들이 '직접' 발견해내는 한국의 이모저모이기 때문이다. 다소 아쉽긴 하나 현지인인 시청자의 추천인 만큼 3인방에게는 새롭게 다가올 만하다. 앞으로 어떤 볼거리와 케미, 매력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에브리원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