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17 08:26 / 기사수정 2009.10.17 08:26
양 팀은 92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2000년부터 2005년까지 필리스에서 뛰었던 비센테 파디야가 서로의 친정팀을 상대로 등판하는 흥미로운 선발대결을 벌였다.
경기 양상은 두 선발 투수의 호투로 전날 1차전 경기 초반과 비슷하게 흘러갔다. 6회까지 양 팀 선발 마르티네즈와 파디야는 위력적인 구위와 공 움직임을 뽐내며 상대팀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디야가 4회 초, 라이언 하워드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두 투수 통틀어 유일한 실점이었고 투구수는 6회까지 파디야가 73개, 마르티네즈는 77개에 불과했다.
스코어는 1:0으로 필리스가 1점 앞선 채 경기 후반부로 향했다. 필리스 선발 마르티네즈는 7회에도 매니 라미레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다음 타자 제임스 로니에게 이 날 경기 가장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외야 워닝 트랙 부근에서 중견수 셰인 빅토리노가 잡아내며 이 날 경기 7이닝 투구를 마감했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이후 5년만에 선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마르티네즈는 7이닝 동안 안타 단 2개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다저스 선발 파디야는 8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8회 1사 이후 카를로스 루이스에게 이 날 경기 첫 볼넷을 허용한 뒤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파디야에 이어 다저스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궈홍치는 1사 1루에서 대타 벤 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필리스는 8회 말, 마르티네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전날 경기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박찬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필리스 선발 마르티네즈에 안타 2개로 꽁꽁 묶였던 다저스 타선은 마르티네즈가 내려가자마자 기어코 동점을 만들어냈다.
다저스는 선두타자 블레이크가 3루수 페드로 펠리스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는 안타를 만들어냈고, 이어 벨리아드의 번트 타구를 박찬호와 1루수 하워드 중 아무도 처리하지 못하면서 무사 1,2루의 황금찬스를 맞이했다.
다음 타자 마틴과 박찬호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마틴은 번트를 대려고 했으나 박찬호는 쉽게 번트를 내주지 않으려는 듯 까다로운 승부를 벌이며 볼카운트를 풀카운트까지 몰고 갔다. 풀카운트에서 마틴은 강공으로 전환했고, 마틴의 타구가 3루수 펠리스 쪽으로 향하며 더블 플레이가 충분히 예상됐다. 하지만, 2루에서 1루 주자를 잡아낸 뒤 2루수 체이스 어틀리의 송구 실책이 이어지면서 3루까지 진루했던 대주자 후안 피에르가 홈을 밟았다. 박찬호는 1:1 동점을 허용한 뒤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짐 토미의 안타와 라파엘 퍼칼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이어간 다저스는 필리스의 다섯 번째 투수 J.A. 햅을 상대로 안드레 이디어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출루하면서 스코어를 2:1로 역전시켰다.
9회 초, 다저스는 마무리 조나단 브록스턴을 등판시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브록스턴은 필리스의 1-2-3번 타순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극적인 역전 승부를 완성시켰다.
[사진 =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페드로 마르티네즈(C) MLB/필라델피아 필리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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