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16 16:07 / 기사수정 2009.10.16 16:07
[엑스포츠뉴스] [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제주가 감독 사퇴를 계기로 달라질 수 있을까?
알툴 베르날데스 前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14일(수) 돌연 사퇴를 표명하고 팀의 지휘봉을 놓았다. 최근 팀이 6연패를 한데다 지난 9월 13일 포항에게 8:1이라는 큰 스코어로 패하는 등 성적 부진에 따른 자진 사퇴였다.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감독이 사퇴를 표명하자 제주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일찌감치 멀어졌고 하위권 탈출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감독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떠나는 씁쓸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알툴 감독의 빈자리는 그를 보좌했던 조진호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서 팀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K-리그에서 감독이 시즌 도중 사퇴 혹은 경질된 경우는 알툴 감독 사건 말고도 또 있었다. 바로 대전의 김호 감독의 해임 사건이다. 김호 감독 역시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구단 측에서 사퇴를 종용했었고 결국 해임에 까지 이르렀던 사건이다.
김호 감독의 해임 이후 대전은 놀라울 정도로 다른 모습을 보이며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감독 대행을 맡은 왕선재 수석코치가 잘 팀을 이끈 면도 있지만 감독이 해임된 것이 선수들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한 선수들이 열심히 뛴 결과라고 대전의 팬들은 말하고 있다. 대전은 김호 감독의 해임 이후인 6월 27일 인천전부터 9월 19일 제주전까지 4승 5무 2패를 달리면서 달라진 팀의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었다.
올 시즌 대전의 경우에서도 보았듯, 알툴 감독의 사퇴로 제주의 선수들도 김호 감독 해임 당시 대전의 선수들처럼 다시금 힘을 낼 수 있을지가 시즌 막판 K-리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6연패중인 제주는 18일(일)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이게 된다. 그동안 있었던 인천과의 경기에서 1무 4패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제주이지만 선수들이 다시금 정신을 차릴 수 있는 계기가 있었던 만큼 이번 인천전 만큼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과의 경기를 포함해 3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제주는 전남, 강원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의 경기가 아직 남아있다. 그중 인천과 전남은 시즌 막판까지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여서 제주가 이들 팀과의 경기에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도 또 하나의 재미요소로서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알툴 사퇴 효과’가 제주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 있을 제주의 남은 경기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영민(ymchoi@footballcorea.com)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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