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지난해 12월 31일, 2018년 끝과 함께 종영한 드라마 '끝까지 사랑'에서 한기웅은 한가영(이영아 분)의 이부(異父) 동생 박재동 역을 연기했다. 복수와 복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박재동은 밝은 성격으로 극중 활력소 역할을 했다.
2018년을 박재동으로 분해 살아 온 배우 한기웅을 만나 드라마와 박재동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끝까지 사랑' 종영소감은?
: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 전하고 싶다. 재동식당의 박재동 캐릭터를 좋아해주신 분들도 많아서 감사하다. 감독님이나 스태프둘이 고생 많으셨고 은탁이형, 지호형, 수아누나, 영아누나 모두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다. 6개월 동안 길게 촬영한 건 처음이다. 일일드라마가 왜 가족적인 분위기라고 한 건지 이번 작품을 통해 알게 된 것 같다.
- 긴 촬영이 처음이라고 했는데,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힘들었나?
: 매주 고정적인 날에 세트녹화를 했다. 그러다보니 직장에 다니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촬영 전부터 붙어서 끝까지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는 촬영 현장이 처음이었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드라마를 찍는 게 사람 냄새 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 이영아와 '현실 남매' 호흡을 맞췄다. 어땠나?
: 영아 누나가 처음부터 되게 일부러 더 다가와줬다. 일부러 장난도 더 쳐주셨다. 그래서인지 누나랑 불편한게 빨리 사라졌다. 촬영 시작 후 일주일 정도 후에는 나도 같이 장난칠 정도로 많이 가까워졌다.
- 극 후반부에서야 한가영의 아버지인 김하균과의 케미가 펼쳐지며, 귀여운 매력을 뽐냈다. 이제까지 맡아 온 캐릭터와 가장 큰 차이가 있는 캐릭터였던 것 같다.
: 코믹이 가미된 연기를 처음해봤다. 내 실제 나이보다도 10살이 넘게 어릭 캐릭터였다. 철 없고, 반항기가 있는 인물이었는데, 재미까지 바라셨다. 나에겐 너무 어려운 캐릭터였고, 누구한테 물어보기도 애매했다. 그런데 김하균 선생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면서부터 많이 붙어나오게 됐다. 그때 많은 걸 자세히 알려주셨다. 처음부터 선생님과 붙었으면 코믹연기를 아쉽지 않게 했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나중에는 분명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 원래 성격은 어떤 편인가. 박재동과 얼마나 비슷한가?
: 코믹한 성격은 아니다. 센스도 없다. 조용조용한 편이다. 그래서 처음 재동이가 더 불편했다. 그런데 확실히 재동이를 맡고 부터, 재동이스러워졌다. 7개월을 재동이로 살다보니 성격과 말투 모두 재동이스러워졌다. 주변에서도 다들 말투가 변했다고 한다. '능청스럽다', '까불거린다' 이런 말도 인생 처음으로 들어봤다. 이렇게 길게 연기를 해본 건 처음이라, 처음 겪는 일이었다. 다음에 더 비중이 큰 역할을 맡으면 여파가 클 것 같다.
- 인물 소개를 보면 박재동은 눈에 띄게 성장하는 캐릭터인데, 극중에선 그게 덜 보였던 것 같다.
: 나도 뒤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초반에 더 오바해서 철 없는 재동이를 연기했다. 그러나 뒤에도 여전히 철이 없는 박재동이었다. 기본적으로 재동이는 순수하고, 애같은 친구라서 많은 변화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부터 나에게 더 편한 말투로 설정했으면 좋았을 걸 하고 후회했다.
- 32살에 20살 연기를 하는 것도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어떤 걸 참고했나?
: 띠동갑을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았다. 학원물이나 20대 초반의 친구들이 나오는 건 다 봤다. 그런데 사실 요즘 20대 친구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 재동이같지는 않더라. 충분히 어른스럽고, 철이 많이 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내가 설정한 스무살의 반항아, 철없고 툴툴거리는 아이를 토대로 연기를 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