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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간절한 엄마 생각으로"…'그대 이름은 장미' 유호정의 도전

기사입력 2019.01.19 13:50 / 기사수정 2019.01.19 00:0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7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배우 유호정이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감독 조석현)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16일 개봉한 '그대 이름은 장미'는 지금은 평범한 엄마 홍장미(유호정 분)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 그녀의 감추고 싶던 과거가 강제 소환 당하며 펼쳐지는 반전과거 추적코미디.

2011년 개봉한 '써니'에서 많은 이들의 추억을 소환하게 만들었던 유호정은 '그대 이름은 장미'에서 잘 나가는 아이돌이 될 뻔한 범상치 않은 과거를 가지긴 했지만, 딸을 위해서라면 무서운 것도, 못할 것도 없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엄마로 변신했다. 화려했던 청춘과 치열한 현재까지, 현실감 있는 연기로 공감을 이끌어낸다.

유호정은 "처음에 편집본을 보고, 완성본을 다시 봤었죠. 정말 오랫동안 궁금했던 작품이었어요.보통 자신이 나온 작품을 보면 객관적으로 보게 되지 않잖아요.그런데 이 작품은 웃으면서, 또 울면서 같이 빠져서 볼 수 있었어요. 가슴 따뜻하 느낌이 있어서 좋았죠"라고 웃으며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하연수가 연기한 어린 시절의 장미 부분을 얘기하며 "궁금했던 장미의 과거 분량이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게 나왔더라고요. 제가 고등학생 때 읽었던 하이틴 로맨스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었어요. 사랑이 있었지만 그것을 다 포기하고 치열하게 살았던 장미의 과거가 아름답게 그려져서 좋았죠"라고 말을 이었다.


"예전에 봐왔던 시나리오들은 어두운 면이 있었다"고 말한 유호정은 "유괴당한 딸을 둔 엄마처럼 힘든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그런 시나리오는 볼수록 잘 안 넘어가더라고요. 너무 힘들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생각했었죠. 그러던 차에 '그대 이름은 장미' 시나리오를 보게 된 것이었어요. 온전히 엄마라는 존재를 그릴 수 있는 작품이어서, 보는 내내 엄마를 떠올렸고 엄마가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라고 덧붙였다.

"시대 배경도 그렇고, '우리 엄마도 이랬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장면들이 진짜 많았잖아요. 엄마가 우리를 위해 어떻게 살아왔을까가 너무나 공감됐기 때문에, 엄마 역할이었지만 딸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죠. 그래서 오히려 촬영하면서는, 감정을 관객들의 몫으로 남겨야 될 부분이 있는데 감정이 너무 앞서가는 신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극 중 장미의 딸 현아를 연기한 채수빈과의 호흡은 떠올릴수록 다시 한 번 뭉클함을 안기는 순간이었다.

유호정은 "딸 현아와 같이 나오는 모든 신들이 기억이 나요. 투닥투닥 싸워도 또 기특하게 현아가 '엄마, 내가 호강시켜줄게'라고 말하면 연기라고 하지만, 울컥울컥하고 무언가 제가 보상을 받은 느낌이 들기도 했죠"라고 얘기했다.

실제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이어가던 유호정은 "어머니가 예순네살에 돌아가셨어요. 10년만 더 함께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죠. 연기를 하면서도 다시 느꼈던 것은, '표현을 많이 할 걸, 너무 무뚝뚝한 딸이었구나'라는 생각이었어요. 어릴 때는 엄마 탓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엄마가 저를 포함해서 딸 둘을 키우시다 보니 엄하실 수밖에 없었거든요. 이 영화로 연기를 하고 나니 엄마 입장에서 그럴 수밖에 없었을 마음이 이해가 되고, 엄마 생각이 더 많이 났어요"라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전했다.


1991년 MBC 드라마 '고개숙인 남자'로 데뷔해 9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로 꾸준히 자리매김해왔다. 유호정은 "저의 젊은 시절 성격이 강한 편은 아니었거든요. 정말 소극적이었어요.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이 정말 힘든데, 큰 무대에서 제 목소리를 내야 할때는 아직도 많이 부담스럽고 떨려요. 예전에는 정말 배우 못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편해지기도 한 것 같고요"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세련된 동안 미모, 어느 역할도 현실과 밀착된 연기로 보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유호정은 "요즘 젊은 배우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요. 템포도 빠를 뿐더러, 제가 기존에 생각했던 어떤 감정 표현의 접근 방식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제가 혹시 너무 올드한 연기를 하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 더 많이 보고, 공부하려고 하고 있어요. 김수현 선생님 작품에 출연하면서 또 많은 훈련이 됐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생각을 늘 하죠"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앞으로도 이어질 도전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리틀빅픽처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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